개인
2013-11-27 ~ 2013-12-03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이이정은 'Slow Landscape' 展
There 201306-Etude, 48.2x72.2cm, oil on canvas, 201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이이정은 ‘Slow Landscape'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3. 11. 27 (수) ~ 2013. 12 . 3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느린 간극(間隙)에 비치는 모습
황량하다고도 할 수 있는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 적막에 잠겨있다. 하지만 언제라도 바람이 불어오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안개가 걷히고 햇볕이 내리쬘 것처럼, 그 직전 잠깐의 침묵이 자리 잡고 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과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습이다.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지만 언제든 세찬 바람 소리가 귓가로 쏟아져 내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은연중에 긴장감이 감도는 기기묘묘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환상과 현실의 경계의 틈이 벌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다소 혼란스럽지만 이내 차분해진다. 변화를 예고하는 틈, 그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작가만의 풍경이다.
There 201306-Etude, 72.2x48.2cm, oil on canvas, 2013
2012년부터 시작된 이이정은 작가의 ‘느린 풍경’ 시리즈는 이전의 ‘누군가의 모뉴먼트(Somebody else's Monument)’ 시리즈의 배경이었던 넓게 펼쳐진 하늘에서부터 새롭게 생겨난 작업이다. 전작의 주된 요소는 욕망과 소비의 대상으로서의 마트를 비롯한 상품으로 기능하는 건축물들이었다. 상업적 현실의 판타지에 대한 양면적 감정들과 함께 켜켜이 쌓여 하나의 바벨탑으로 형상화되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이 세계에 존재했던 자연의 일부로서 시시각각 색과 형이 무한히 변화하는 하늘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걷다보면 도착하게 되는 지구 어딘가의 풍경들이 작가가 새롭게 선택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늘과 맞닿은 풍경들이 작가의 감정을 오롯이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작품 시리즈의 문을 열게 된 셈이다. 모뉴먼트 시리즈가 모든 게 상품화 되어버리는 현대사회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의 삶에 대한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면, 이번의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흘러가는 풍경에서 이이정은은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이입하고, 반영하며, 발견하고 그에 관한 사색을 서술하고 있다. 언제라도 구름의 흐름이 뒤틀리고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날 걸 강력히 예고하는 하늘, 그리고 그와 맞닿아있는 풍경들은 사실 작가가 하나하나 직접 가본 적이 있는, 실재하는 곳들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이다. 그 공간에 갔던 실제 기억과 작가의 내적 풍경이 혼용되어 도출된 하이브리드적인 자연은 침묵이란 색을 띄고 있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아 계절은 물론이고 밤낮조차 제대로 짐작하기 어려운 중간의 시간을 걷고 있는 어딘가의 풍경들은 어쩌면 찰나의 한순간 같고, 또는 정반대로 무한한 시간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소리와 시간이 지워진 것 같은 풍경들은 세상 모든 것들이 끝나버린 뒤의 모습 또는 새롭게 시작하기 바로 직전 같은 공백을 생성한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관찰자가 스스로 숨을 멈추고 바라보는 것 같은 장면과 함께 심리적 진공의 상태를 이끌어내며 도시와 자연, 밤과 낮, 또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작가가 스스로에게 투영하고 있는 개인적인 시간의 축을 따라 흘러가는 그녀의 내면에 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There 201303-Etude, 80.2x116.2cm, oil on canvas, 2013
어쩌면 이젠 진부하다고 할지도 모르는 소재 중 하나가 풍경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이이정은의 캔버스 안에서는 그녀만의 독자적 장르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작가에게 풍경은 이제 스스로와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고독하지만 충실한 공간이다. 언뜻 보기엔 현실 같으면서도 전혀 현실 같지만은 않은 수평선에 놓인 이공간(異空間)으로서 기능하는 풍경은 그녀의 독특한 작가명처럼 이상하면서도 특별한, 그리고 색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There 201203-Etude, 65.3x91cm, oil on canvas, 2012
3. 작가 노트
무언가를 향해 의지적으로 달리다 보면 그 무언가가 허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의지가 다 했을 때, 나는 본연의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그저 나를 바라보고 싶었다. 나 자신을 수술하듯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looking)이 아니라 그저 나를 조금은 떨어져서 보고 (seeing) 싶었다. 이런 마음이 새로운 작업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내 그림 속의 풍경은 내가 가본 곳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나는 그 무엇을 그림 속에 담고 싶었던 것 같다. 하늘과 닿아 있는 자연을 바라보게 되면 나의 마음의 무언가가 움직인다. 나는 나의 느린 붓질을 통해 내가 머물고 싶고, 바라보고 싶은 어떤 공간으로 간다. 나는 내가 왜 그곳으로 가는 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마음이 이끌면 나는 자연스레 그 감정들을 따라가곤 했다. 의식적으로 분석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따라가면 만나는 내 마음 속의 대기와 빛, 그리고 그 안의 자연.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어떤 방해도 없이 그 정지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가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런 고요하고 느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요즘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작가노트 中
There 201301-Etude, 54.2x82.8cm, oil on canvas, 2013
4. 작가 약력
2005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09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3 서울, gallery DOS / ‘Slow landscape’
2013 서울, 한성자동차 오토 갤러리/ ‘Slow landscape’
2010 서울, gana contemporary ‘Somebody else’s monument’
2007 서울, grau gallery ‘ Some mart’
그룹전
2013 Ujung gallery, 서울/ 유중 레지던시 입주 작가 릴레이 전 ‘숲속의 산책’
인사아트센터, 서울 / ‘Pop party’
2012 가나아트센터, 서울/ ‘힐링 캠프’
장흥아트파크, 양주 / ‘힐링캠프’
최정아 갤러리, 서울 / ‘공간, 재구성 그리고 공간’
유중아트센터 gallery 1, 서울/Gallery 1 개관전.
레지던시
2012~2013 서울, 유중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2011 파리, CITE INTERNATIONAL DES ARTS 레지던시
2008~2012 양주, 장흥 아뜰리에 2, 3기
2008 부산, 가나 아뜰리에 레지던시
작품소장
포스코 경영연구소 포스리, 홈플러스, 가자주류, 노보텔 등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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