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3-11-27 ~ 2013-12-03
무료
02-6014-6677
그리움의 상징 (Symbol of Yearning)
지난 15년 동안 내 작품의 중심에는 항상 ‘가게’라는 상징적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리움과 추억의 대상이었고, 세대를 교감하는 소통의 장(場)이었다. 가게마다의 지역적 특성과 조형적 구조의 특징을 찾아 날카로운 펜으로 표현하고 일관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며 많은 작업을 해왔다. 시대를 거슬러 현실을 외면한 채 은둔과 관념의 형식미를 고집하지도 않았다. 요즈음은 가게의 의미가 주는 사전적 해석을 해보기도 하고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작품을 들여다보곤 한다. 다시보니 가운데 꽉 들어찬 가게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놓여있는 소품(빈 플라스틱 의자, 나무벤치, 노란 장판이 깔려있는 평상, 자전거, 빨간 우체통 등 등)들이 상호 어울림의 매개체였음을 알 수 있었다. 햇살아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정(情)과 풍경을 상상하기에 충분했다.그리고 내 작품에서 보여지는 또 다른 정서 하나는 특별하고 거창한 간판이 내걸려 있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번쩍이는 이름으로 자신을 규정하기가 애매해서인지 원래 필요 없거나 아니면 낡아 희미해져서인지 체인편의점의 규격화된 조명과 너무 다르게 쓸쓸하였다. 지리적 환경과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섭리가 느껴진다. 얼마 전 열우물마을(十井洞) 초입에 있는 석이수퍼가 달동네 배경의 주무대인 영화를 보았다.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철거됐다는 글을 읽었다. 불현듯 조안리가게, 진안슈퍼, 가평로터리가게, 북한산아래 진관상회나 송천리의 장자상회가 떠올랐다. 이미 사라졌거나 탈피과정을 마친 곤충의 껍질처럼 버려져있기에 기억으로만 간직하는 가게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물론 군산상고 옆 석치상회나 곡성정유소가게처럼 기품 있는 가게도 있고 역전평리의 옥기상회나 해남의 해성슈퍼처럼 친절한 곳도 있다. 사라짐과 건재함의 시계추가 기억 속에서 계속 교차되며 움직이고 있다, 그 선상에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도심과 건물의 절망적 균형미를 엿볼 수 있고 앤드류 와이어스(Endrew Wyeth)의 은둔과 섬세한 고독의 빛이 눈에 들어온다. 무언가를 그리고자하는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치열하게 작업하는 몇몇 작가들도 떠오른다. 세상이 제아무리 권력과 재력과 이데올로기로 급변하여도 이분법적 변화의 선택을 강요받지 않는 것은 그리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3.6. 이미경
<작가 프로필>
이미경(Lee Me-kyeoung)
1970충북 제천출생
1990서울예술고등학교 졸
199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서양화과 졸
그룹전
2013 힐링展(3인전) - csp111, 서울
뱅크아트페어 - 아일랜드샹그릴라호텔, 홍콩
SOAF - 코엑스, 서울
Green이 그린 그림전 - 갤러리H,대구
화랑미술제 - 코엑스, 서울
33인의3호삼삼한그림전 -csp111, 서울
2012
대구아트페어 - 대구전시켄벤션센타EXCO, 대구
Doors호텔아트페어 -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3인의 풍경담기 - 에뽀끄, 서울
Realing전 -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2012KIAF -코엑스, 서울
화가의 의자전 - 인사아트센터, 서울
아트로드77 - 소항갤러리, 헤이리
아티셔츠전 - 롯데본점, 서울,부산
10호전 - 장흥아트센터, 경기도
화랑예술제 - 코엑스, 서울
일상,그 너머에 - 한전아트센타, 서울
2011 Scenery 이미경,정영주展 - 스페이스오뉴월, 서울
Slow Tempo - JH갤러리, 서울
대구아트페어 - 대구전시켄벤션센타EXCO, 대구
Future of 2030 도시를 거닐다 - 롯데애비뉴엘 서울
KIAF-코액스, 서울
행복한 그림展 - 갤러리맥, 부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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