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전 시 명: Small is beautiful
작 가 명 : 이연숙
전시장소: 갤러리압생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2-10 지하1층)
전시기간: 2013년 11월 30일(토) - 12월 16일(월)
개관안내: 월-토요일까지(월-금 10:00-19:00, 단 토 12:00-18:00)
전시소개
이연숙작가의 개인전 <Small is beautiful>이 오는 11월 30일(토)부터 12월 16일(월)까지 갤러리 압생트에서 열린다.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되는 소용을 다한 사물을 이용하여 기억 속의 추상적 풍경을 만들고 그 속에 숨겨진 시각적 언어들을 표현한다. 별 것 아닌 작은 오브제들의 조합은 작가의 감성적 네러티브로 재해석되어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일상 풍경에 내재된 의미를 공간 설치로 재조명한다. 이번 설치 작품에서 작가는 현실과 기억 속에 있는 단편적 이야기들을 함께 재구성된 풍경으로 모아 놓는다. 특히 비닐 커텐으로 살짝 가리워진 공간의 조명과 소리 연출이 드러냄과 감춤의 경계에서 보이는 작가의 독특한 해석으로 관람자의 적극적 개입으로 완성되는 설치이다.
작가노트
2008년부터 진행해 온 ‘Re-Use Me’ 프로젝트는 사적인 기억과 연결된 사물의 순간적인 가치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으로서 전시되었던 작품이 공간 한 켠을 차지하는 ‘짐짝’이 되어 버린 순간을 경험한 후, 사용 후 버려지거나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하는 사물을 가지고 ‘사물의 일시적인 가치’에 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의 작업이 수공예적인 코바늘 뜨기나 사물의 재활용이라는 미학적 측면이 강했다면, 갤러리 압생트에서의 설치는 또 다른 사회적 현상과 가치를 지닌 소재로의 접근을 시도한다.
Small is beautiful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오브제를 재료로 삼아 개인사적인 기억 속의 풍경을 재현하는 설치 작업이다. 기억 속에 남겨진 풍경은 원래의 사실이었지만,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의 개입으로 ‘사실적’인 재해석이 된다. 설치 안에 구성된 상징적 사물들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 풍경 속에서 연상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최근의 설치 작업인 ‘I don’t care what you say’는 산과 산 사이를 잇는 대교의 이미지와 가정에서 또는 사회 안에 위치한 개인의 역할을 상징화 한 작업으로 도배용 스탠드 위에 작은 인형 모형을 일렬로 배치하였다. 한 가정의 가장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였던 버려진 도배용 스탠드는 최소 단위의 연장이면서 평생을 본인과 가족의 안녕을 위한 세월이 담긴 사물이다. 즉 현대 사회에서 특정 사물의 가치는 매우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쓸모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빌 브라운의 말처럼 그 가장과의 심리적 물질적 변화를 통해서 가치의 유무가 결정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설치 작업 안에서그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따라서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물리적인 상태만의 의미 부여라기 보다는 그것의 심리적인 관계와 기억에 주목하여 그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수공예적인 요소를 더하여 전체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본인에게 있어 사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고 미학적 의미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사회적 현상과 가치를 지닌 소재로 접근한다.
즉 사물이 물리적인 가치보다는 심리적 측면에 의해서 상징화되고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에 흥미가 있고 대량 생산과 소비 사회에서 ‘순간적인 가치’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개인사적인 기억을 사회 문화적 요소를 개입하여 보편화된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