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선 관광단 프로젝트_경성편’ 전은 193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조금이나마 찾을기회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 국가기록원의 영상, 컬렉터최현중씨의 사진집 등을 통하여 작업의 시작점을 찍게된 권혜원 작가의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사이의 무수히 많은 점들과 선을 이어 경성-서울의 관광지를 하나의 도형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다.
1930년 그리고 2013년12월, 우리는세월의 흐름에 대하여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에 대해 인물이나 상황 중심으로만 단순히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받아들여 버리는 경향이 있다. 허나 단순한 인식에 대하여 네거티브한 시각을 갖자는 것은 아니다. 요리를할 때 수많은 양념과 레시피를 쓰게 되는데 그 양념(오브제)과레시피(매체)가 기존과 어쩌면 크게 다르지도 않을 수 있다. 단순히 포퓰리즘의 비하도 아닌 과거와 현재의 상응관계를 되짚어 보자는 것이다.
서울은 일제시대에 ‘경성’이라는 이름의뼈아픈 역사가 있다. 그 시대에 외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발행한 ‘일본 관광엽서’를 지금의 ‘대한민국’에서접한다. 하지만 그 엽서의 모습은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의 사진들이 박혀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그 아픈 과거의 역사적 사실마저 무심히 지나치며 현재에 충실히 살고 있다. 하지만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연결고리에 빠져서는 안 될 증명된 사실들 뿐이다.
권혜원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작은있지만 끝맺음은 없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하여 탐구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중에도 특히 물질적인것, 즉 오브제와 사람과의 필연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유리건판, 최초의 카메라의 기술산업과도 연관되는 옵스큐라 등 현재와과거의 연결고리가 되는 오브제를 탐닉한다. 관객은 1930년대의 일본인들이 기대를 품고 경성으로 관광을 온 것처럼 과거로의 관광을 떠난다. 이동의 축은 시간적, 공간적인 축이냐의 차이에서 연결점이오브제-엽서일 뿐이다. 엽서에 박혀진 관광물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과거의 이중섭이나 이 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관객이나 어쩌면 그 관광지까지의 거리감은 동일할지도 모른다. 동일한 오브제가 갖가지 환경에 처하면서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는 모습을 묘사한다. 역사 속에서 또 한가지는 우두커니 놓여있는 현재는 사라 도시 또는 건물의 특성이다. 현재에 없어진 ‘조선 총독부’는 엽서라는 오브제로 우리에게 존재한다. 어쩌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현재에도 존재하는 역사의잔해물이다. –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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