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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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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갤러리도스 기획공모 선정 작가

‘고(高)리(理) : 물질과 감각의 경계’

강옥주 'It's Pouring' 展 

 


 

IP002, digital print on canvas, 162x130cm, 201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공모 – 강옥주 ‘It's Pouring’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1. 15 (수) ~ 1 . 21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4년 상반기에 ‘고(高)리(理)’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물질과 감각의 경계’을 부제로 작가들을 공개모집하였으며 지원한 작가들 중 기획 주제에 부합하는 지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기준으로 자체적으로 심사를 하였다. 그 결과 이은경, 김성미, 강옥주, 권선영, 백효훈, 이현주 6명의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12월 28일부터 2월 18일까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된다. 


   작가는 물질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다. 그들은 다양한 오감을 활용한 풍부한 감성을 물질에 적용하는데 이러한 감각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훨씬 정교하며 예민하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의 결과는 결국 물질과 감각의 경계선 상에서 이를 이어주는 고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고리는 즉 작가 본인의 투영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리들이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는 이에게 연결된다. 작가와 대중은 그 고리들을 통해 서로를 공감한다. 공모의 주제어인 고리는 무엇과 무엇을 연결해주는 장치의 의미도 있지만 작가들의 감각 고리와 높을 고, 다스릴 이의 한자를 이용한 높은 이상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기획공모전은 작가들의 높은 이상을 투영한 그들만의 연결고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3. 전시 서문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다 (큐레이터 윤채원)


   사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맡아본 적이 있는 향이나 만져본 감촉 같은 것들이 그렇다. 무척 사소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을 순식간에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는 이런 체험은 때론 작가에게 작업의 구상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It's Pouring’이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 역시 작업실의 빗소리를 들으며 기억을 회상하던 작가의 일상적인 경험에서 나온 이름이다. 


 

IP003, digital print on canvas, 162x130.5cm, 2013  


   처음에 사진이 발명된 이유는 회화가 그랬던 것처럼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재현기록성에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표현의 다양성, 그리고 촬영자의 주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이는 사진을 단순한 복제수단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시각언어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강옥주의 작업은 그런 사진이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며, 사진이 갖고 있는 예술매체로서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지 관객에게, 그리고 작가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빗물을 받기 위해 놓은 물그릇들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사진 속 사물들의 위치는 작가에 의해 개수, 구성, 간격, 높이 등 세밀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계산되고 설정된 것이다. 그렇게 놓인 사물들 위에는 여백이 길게 드리워져있고, 그 안에는 주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딘가로 통하는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다. 이런 연출은 일상적인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비일상적인 상황과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결과를 내어놓게 된다. 요컨대 관람자가 단순해 보이는 사물들이 찍힌 사진만을 보고도 각자만의 심상을 스스로 이끌어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옥주의 사물 사진은 작가의 해석에 따라 예술품으로 전이될 수 있는 기성품의 오브제와 같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2년 개인전인 <Objet O> 역시 레디메이드에서 작품의 형상을 발견했던 일이 작업의 시작점이었던 것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물건들에서 작가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또한 표현의 가능성을 찾아낸다. 이렇게 프레임 속에 놓여 있는 빈 대야와 양동이들은 인공적인 물질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기억이나 감정을 환기시켜주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빗소리를 듣고 이 작업을 떠올렸듯이 관람객도 그 사물들을 보면서 각자만의 빗소리를 떠올리며 상상의 문을 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IP006, digital print on canvas, 116.7x91cm, 2013


    한편 이번 작품들에서는 배치된 사물들 위로 비의 흐름이 느껴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빈 양동이들을 꽉 채울 것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의 은근한 표현은 그래픽 펜으로 만들어진 선들의 집합이다. 희미하지만 깊게 물들어있는 이 ‘디지털 빗줄기’에는, 언뜻 보기엔 정적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수직과 대각선으로 채워져 있어 마치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밝기나 번지기, 색의 반전이나 대비감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조절해가면서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는 생생한 감각을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사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닿기를 희망한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오브제를 배치하고, 그 결과를 묵묵히 버티며 기다리는 아날로그적인 상황의 설계가 전자였다면, 그 상황을 채워내는 디지털적인 표현은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두 번째 표현방식이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만들어내는 생명력은 종이가 아닌 캔버스 천에 프린트되면서 더욱 감각적인 효과를 갖는다. 

 

 

IP007, digital print on canvas, 116.7x91cm, 2013


  강옥주의 사진 속에서 일상의 오브제와 그 여백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공간, 그리고 새롭게 시도되는 디지털 작업방식은 사람의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식으로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인 가능성의 한계를 넘어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작가가 갖고 있는 일종의 과제이며, 또한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낸 그녀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매개로 펼쳐지는 상호적인 관계는 또다시 작가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여지를 만들어줄 것이다.



4. 작가 노트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이다. 어쩌면 작품도 일종의 그 섬인지도 모른다. 

진짜 나의 이야기는 프린팅되어 물질화되지 않으며,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에서, 소통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작가노트 中



 IP009, digital print on canvas, 162x130.5cm, 2013

 


5. 작가 약력 


2010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판화 전공 졸업

2004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소 전공, 미술사학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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