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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윤혜진의 낯선 방언, 그들의 아름다운 표정
엄밀하게 작가 윤혜진은 뉴욕커이다. 10년 동안 그녀는 뉴욕에서 미술학교를 다니고 그림을 그리고 서울로 귀국 이제 1년 정도가 지났다. 그러기에 한국 화단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전무 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녀는 벌써 몇몇 갤러리에서의 전시, 레지던시,그리고 매거진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녀를 소개하는 포토폴리오 가운데에는 몇 년 전 뉴욕에서 개인전을 가질 즈음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작은 아티클이 하나 있다.
신문에서 그녀는 아주 흥미로운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바로 “교육받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로 묘사 된다는 사실이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최초로 여성아티스트 조합으로 1972년에 설립된 A. I. R.갤러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공간에서 그녀는 정말 자유로운 영혼의 색채와 형태로 작품을 선보였다. 프랫 페어에서 선보인 작품들이 그것이다.무엇보다 그녀의 <높은 전압, 낮은 기술(High-Voltage low-tech)> 의 작품 명제 안에는 다양한 재료와 독특한 모티브로 만든 인형 오브제와 평면이 공개 되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작업의 페인팅이 있는가 하면 드로잉, 천정에서 땅까지 이어 내린 설치작품, 바느질한 입체작품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복한 괴물 이미지의 형상들이 등장한다. 특이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정성스럽게 공을 들인 작품들이라기 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거칠면 거친 데로 모자라면 모자란 데로 자유분방하게 널려 있다는 것이다. 그의 회화에 자유스런 이미지들은 일상적인 삶 속에 감정들을 여과 없이 표출한다. 그래서 때로 그 표현들은 생소하고 날것의 이미지를 가져옴으로써 그녀 내면에 숨겨진 솔직한 감정들임을 말해준다. 그런 표현은 기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기본적인 회화의 페인팅, 공간, 설치에 이르기까지 그녀만의 분명한 타입을 보이지만 그들은 어린아이 같은 테크닉으로 완결된 페인팅, 거칠게 잘려져 나와 그대로 캔버스에 붙여진 꼴라쥬 그리고 귀여운 괴물을 닮은 인형들이다.
과연 이 이미지들은 무엇이며 어디서 나온 것들일까? 그녀는 이 모든 작업들을 “미리 계획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그린다”고 했다. 또한 모든 형상들이 “그려나가며 인과적으로 발전시키기에 마지막 완성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고도 했다. 처음 붓을 잡을 때 무작위로 한색을 고르고 나면 연이어져 많은 색들이 출몰해요. 색과 색은 이질적인 공간도 이어주고 불협화음 속에 조화를 이끌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이러한 이야기는 작품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러한 형상에 도달하는가를 보여준다. 그러기에 그녀의 작품 안에는 규정짓기 불가능한 그만의 언어의 코드가 있다. 나는 그 코드를 그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라는 의미에서 <윤혜진의 방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의 이 직관적인 예민한 색상과 비정형적인 이미지의 출몰들이 빚어내는 조합들은 우리들을 당혹하게도 하지만 또한 순수한 그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갖는 불안한 심경에서 출발하는 구조적 언어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그녀는 그것을 정제 할 필요도 특별히 고뇌하지 않는다. 이처럼 세상을 향한 그의 방언은 직접적으로 <색채와 형태의 요소는 물질 이면의 숨겨져 있는 층과 경계와 경계 사이에 시각적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작업>의 패턴으로 존재 하게 된다. 그녀는 그녀의 작품이 이 세상 밖의 사람들과 소통하길 원한다. 마치 작품을 통해 외계와 교신하기도 하고 꽃의 용감함과 대화하는 것처럼 이 얼마나 엉뚱한 예술가의 진실이며 상상이며 표현인가? 그녀의 그림에 나타나는 모든 형태와 메시지는 이렇게 그녀의 내면에서 토해내는 새로운 차원의 메타적 증상의 언어이다.
즉, 윤혜진은 물에 빠지는 모습의 사람들, 환영들이 보여주는 약간은 괴물 같은 나이브한 모티브의 개인적 언어로 우리를 공감의 지평으로 끌어 들인다. 자세히 보면 그녀의 작업은 소녀시절 그의 추억과 기억으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봉제인형이나 블록 등 장난감으로 혼자 놀기 좋아했던 <그녀는 더 많은 장난감이 필요해서 종이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다고 했다. 그러한 이유로 그림에 액션피겨나 봉제인형을 닮은 캐릭터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여전히 그녀는 그러한 어린 소녀시절에 머물러 있다. 그 느낌으로 그림 속에 사람들과 인식을 넘는 무한한 암호로 교신을 나누고 있는 듯하다. 윤혜진의 작품은 두말 할 여지없이 다중적인 성격과 언어로‘잡식성 흥미(Omnivorous Interests)’를 가진 작가로 이해된다.이제 우리는 그녀의 예술적 행위가 주는 진실에 동참하는 일만 남아있다. 그녀에게 그림은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수행의 과정이거나 마음의 중심을 잡고 진실 된 그림을 그리며 해탈하는 방식이거나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즐거움은 그녀의 그림이 새로운 차원의 낯선 방언처럼 다가오지만 처음 보는 경험처럼 신선한 선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홍익대 겸임교수)
<작가 프로필>
Education
2005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Fine Arts, MFA, New York
1998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Fine Arts, BFA, New York
Solo Show
2010 “Omnivorous Interest” John Connelly Presents, New York
2010 Justin Samson and Haejin Yoon, John Connelly Presents, New York
2009 Moon Spell, A.I.R. Gallery, New York
Group Show
2013 AHAF at Conrad Hotel, Gallery JJ, Seoul
2013 “발칙한 시선들”,Gallery JJ
2013 Osaka Art Fair, Gallery Toast, Osaka Japan
2013 Flat Art Fair, Sun Contemporay, Seoul
2013 Asia Contemporary Art Fair, OM art, Singapore
2012 AFC Gala show by the French association of Korea, Hyatt Hotel, Seoul
2009 Contemporary Works from the Permanent Collection, WAH Center, New York
2009 Your Documents Please, Glaerie Kurt im Hirsch, Berlin
2008 Paradise Lost, Williamsburg Art & Historical Center, New York
2008 Your Documents Please, The Museum of Arts & Crafts-ITAMI, Itami Japan
2008 Gala Women Art Exhibition, Puck building, New York
2008 Pink & Bent, Leslie/Lohman Gallery, New York
2008 Scene Change, A.I.R.Gallery, New York
2007 One True Thing, A.I.R. Gallery, New York
2006 Generation, A.I.R. Gallery, New York
2005 Sweet Tragedy, Planaria Gallery, New York
2005 Primed, Amold & Sheila Aronson Gallery, New York
2005 Sympathetic Magic, Planaria Gallery, New York
Performance
2009 Wearable Art Fashion Show, PS1 MOMA, New York
Bibliography
2013 김종근, 윤혜진의 낯선 방언, Art & Collector, Seoul
2013 김대희, 형식의 틀넘어 자유를 말하다. Art in CNB뉴스 표지기사, Seoul
2010 Art Hag, Justin Samson & Haejin Yoon, New York
2009 Jennifer Sullivan and Jenn Brehm, “Threads” Zine cover model, New York
2009 Roberta Smith , “Moon Spell”, New York Times (Listing)
2009 Roberta Smith , Moon Spell, New York Times (Review)
2009 Caitlin McNamara, “One-Night Show in DUMBO”, Brooklyn Daily Eagle, New York
2008 Jennifer Edward, “Pink & Bent”, Journal of the Leslie/Loman
2005 Ken Johnson, “Nick Payne & Don Porcella”, New York Times
2005 Roberta Smith, “Sympathetic Magic”, New York Times
Residency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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