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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효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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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상반기 갤러리도스 기획공모 선정 작가

‘고(高)리(理) : 물질과 감각의 경계’

백효훈 '사적 신화(Private Myths)'展



The spirit of art-Back to the real world,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105.5x208.5cm, 2010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공모 – 백효훈 ‘사적신화(Private Myths)’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2. 5 (수) ~ 2 . 11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4년 상반기에 ‘고(高)리(理)’를 주제로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물질과 감각의 경계’을 부제로 작가들을 공개모집하였으며 지원한 작가들 중 기획 주제에 부합하는 지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기준으로 자체적으로 심사를 하였다. 그 결과 이은경, 김성미, 강옥주, 권선영, 백효훈, 이현주 6명의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12월 28일부터 2월 18일까지 연이어 개인전을 펼치게 된다. 


작가는 물질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다. 그들은 다양한 오감을 활용한 풍부한 감성을 물질에 적용하는데 이러한 감각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훨씬 정교하며 예민하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의 결과는 결국 물질과 감각의 경계선 상에서 이를 이어주는 고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고리는 즉 작가 본인의 투영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리들이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는 이에게 연결된다. 작가와 대중은 그 고리들을 통해 서로를 공감한다. 


공모의 주제어인 고리는 무엇과 무엇을 연결해주는 장치의 의미도 있지만 작가들의 감각 고리와 높을 고, 다스릴 이의 한자를 이용한 높은 이상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기획공모전은 작가들의 높은 이상을 투영한 그들만의 연결고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201204061014,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73.5x105.5cm, 2014



3. 전시 서문 


낯설은 만남의 기록 (큐레이터 윤채원)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억나는 건 그저 꿈을 꾸었다는 사실 뿐이다. 장르와 상관없이 창작하고 떠올려야 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아깝다 못해 억울하기도 한 일이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작가는 ‘꿈 일기장’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어둠 속에서 휘갈긴 글과 그림은 거칠지만 작가에겐 원초적인 자산이자 작업의 길잡이가 된다.


백효훈에게 꿈은 이렇게 발상을 제공해주는 자원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꿈속에서 논리나 상식, 윤리 같은 분야는 전혀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그 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이 중심이 된다. 이성적인 사유가 정지되고 만들어진 자의적인 공간, 그 밑바닥에 잠들어있던 잠재적인 질문들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것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여러 가지 생물이나 공간의 형태로 이미지를 빌어 작가의 눈앞에 나타난다. 꿈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현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나 경험의 반영물이지만 때때로 작가가 주변인물일 때도 있고, 전혀 상상해본 적 없는 다른 세계가 배경이 될 때도 있다. 이렇게 꿈은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지만 자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은 공통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수많은 발견을 했고, 그렇게 만난 존재들 중에서는 작가 자신도 있었다. 스무 살 무렵 자신의 얼굴을 닮은 ‘누군가’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작가 역시 그녀를 응시했던 경험을 그린다. 그 꿈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서라도 작가에게 꿈을 기록하는 일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깨어나자마자 순식간에 흩어져 없어지는 꿈을 붙잡으려는 노력은 공기를 손으로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한 행동이지만 작가는 그 기록의 재현이 완성되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되새김질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과정은 실제 작업과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불규칙한 재질과 윤곽을 갖고 있는 장지는 수직수평의 정확한 프레임을 벗어나 그 자체로도 꿈이라는 개념이 갖고 있는 우연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작가의 꿈이 이뤄질 때 그 배경이 되는 텅 빈 흰 공간을 상징한다. 닥 펄프를 적시고 건져 한 장의 장지로 만들어내는 바탕재의 제작과정이 꿈을 기억하고 형상화하려는 작가의 본 작업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지의 흡수성과 반발성은 물감이 번질 때 우연한 효과를 내는데 이는 꿈이라는 비논리적인 소재에 알맞은 표현적 특성이다. 작가는 물감, 흑연,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로 그 위를 물들이며 그 색과 형이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자신의 꿈을 따라가도록 놓아주며 결과를 지켜본다. 끝없이 반복되는 노력이 완성될 때 그 끝에는 또 다른 작가 자신이 그림 밖의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걸을 느낄 수 있다. 



200912100455,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148x106cm, 2013


현실의 자신과 무관하지 않지만 비현실적인 것이 당연한 꿈의 양면적 특성은 작가에게 경계를 무시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며 작품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공간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꿈속에서 작가는 관찰자이자 관찰대상으로서 자신을 꿈 작업(dream work)의 도구로 사용한다. 타자인 동시에 자아인 존재와의 만남이라는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그녀만의 세계가 재현된 그림을 보면서 작가가 경험했던 만남이 우리에게도 신비한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201204061013,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148x106cm, 2014



4. 작가 노트


꿈은 눈을 감고 보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감은 눈 속의 세계를 가시화 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고 집중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또한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꿈을 통해 내면의 자아를 마주한 경험이 그림으로 되살아나서 이러한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작가노트 中


200912100454,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148x106cm, 2014



5. 작가 약력

2006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수료

200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사적 신화 Private Myths, Gallery DOS, 서울

2011 Dream Diary - I. Michael Jackson, 갤러리아우라, 서울 


단체전

2012 Figure 11 - 안중경 백효훈 Drawing 2人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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