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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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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혜의 2014년도 개인전“TACTILE LANDSCAPE”는 기존의 작업과는 다른 변화를 보여주게 될 전시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자연이미지 작업은 작가 자신의 심적 변형에 대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대단히 개인적인 방향의 내밀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백신혜가 이번 작품을 통해 구축해가는 TACTILE LANDSCAPE에는 그 동안 작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위협적 자연에 대한 방어적인 방법으로 ‘막(screen)’을 설치한다. 막을통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직접적인 두려움의 요소를 차단하고 있으며 자기보호와 불안정한 심리적인 부분을 거리두기를 통해 진정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로 수직적 나무들 위에 미세한 붓으로 수많은 털을 입혀 마치 설경이나 무언가에 뒤덮인 것같은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뾰족한 것들은 부드러운 형태로 변형되어 있으며, 차가운 것들조차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이러한시각적 폭력성을 부드러운 감촉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작가의 어린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일종의 유아기적 ‘퇴행’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분리 불안이 엄습할 때 불안정한 자아는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고 퇴행적으로 등장한다. 어른아이를 지속하고 싶은 것이다. 성장이라는 단어는 그녀에게 고통스러우면서도불가능한 환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통의 지점에서 분명 치유되지 않은 극복되지 못한 상처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털을 그려내어 상처를 덮어버리고 싶지만, 치유될 수 없다는것을 작가는 외면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막’이라는전략은 여리고 유약한 자아의 상처와 슬픔에 대한 기억을 경유해서 유아기적 퇴행을 무대화하는 방향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성장의 고통과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자신, 낯설고 잔인한 세계에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전작과 이번 전시를 통해 일관되게 자신의 문제의식으로 견지하고 있다. 

 

젊은 작가인 그녀는 아직 세계를 경험하면서 느끼고 깨달아야할 순간의 것들이 많이 있다. 자신만의회화적 이미지의 독창성을 찾아내야하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작가 자신과 함께 우리는 그녀가 지극히 개인적인 방향으로 갈지 좀 더 보편성을띄는 작가로 흘러갈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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