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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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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유화적 묘사를 통해 낡은 면의 미학을 추구하는 손은아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3월 19일부터2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02-733-1045)에서 열린다.

 

작가는 낡고 쓸모없는 물건에서도 나름의 미를 찾아내는 것을 주제로 대학과 대학원시절부터지금까지 제법 오랜 세월을 낡은 면 시리즈를 계속해 오고 있다.


낡은 면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에서 비롯된다.


얼마만큼을 싣고 달렸는지 알 길 없이 수없이 부딪히고 일그러진 금속판의 표면엔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 갖가지 재미나 형태를 보이는 면으로 이루어진 화물차의 모습을 말하기도 하고, 수없이 많은 짐을 날랐을 천막 달린 트럭의 엉긴 밧줄과 그로 인해 생긴 닳고 닳은 천막의 주름들, 또비바람에 풍화되어 표면이 마모된 나무와 녹슨 금속 슬레이트로 덮인 담벼락이나 좁은 골목의 구석진 자리들, 해가들지 않아 축축한 땅 냄새나는 그늘 속 풍경들, 폐차장에 버려져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누운 부서지고분해된 차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며, 이들은 항상 작가의 이목을 끄는 작품소재들이다. 

 

Backside 라는 것은 이러한 사물들의 뒷모습, 뒷면도 되지만 수많은 세월을견뎌온 노인의 초상이나 뒤안길 같은, 초라하지만 결코 추하지 않은 뒷모습 같은 느낌을 담아내는 것을말하며, 우리가 흔히 눈 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는 사물이나 풍경의 그늘, 사람의 절제되고 감춰진 마음들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단어다.


작가는 뒷모습이지만 앞모습처럼 얼굴의 주름이나 감춰진 표정을 느낄 수 있고, 앞모습이지만 전혀 생각이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이면을 가진, 마치낡은 차의 모습이나 표면들이 사람의 다양성만큼이나 각기 다른 초상화와 같은 느낌으로 보여 지길 바란다. 


작가는 오랜 노동과 같은 붓질을 통해 묘사하는 방법적인 부분들에 재미를 느끼고사실적인 그림이 가질 수 있는 허무함이나 객관화를 피하고 사실적 묘사도 주관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하여더 많은 낡은 면들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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