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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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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문 개인전
욕망 - 이중성

4.11 - 4.19
제1전시실



자유롭고 다양한 형상 속에서 절제된 아름다움

 

이번 전시에서 조각가 김희문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인간이다. 여기서 인간이란 외형적인 것에 국한된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제 3자의 입장에서 해석하려 하고 있다. 그의 창작활동에서 재료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듯하다. 오직 작품에 나타나는 의미를 간결한 색채로 표현할 뿐이다. , 그 인물들의 표정이 그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상생활을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산업제품과 달리 똑같은 모습을 한 인간은 없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얼굴모양이나 표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이 드러난다. 조각가 김희문은 이러한 다양한 인간의 외형적 형상을 몇년 동안 만들어 왔다. 수많은 모습을 하고 있는 다양한 형상들은 그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고 있다. 평소 조각가 김희문은 작업실을 찾는 나에게 늘 이렇게 질문했었다. “이 얼굴 느낌 어때?” 항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얼굴들에서 그 느낌 또한 항상 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얼굴하나를 놓고 많은 상상들을 함께 하곤 했었다.






 

그렇게 그는 매일 수많은 형태의 감정들을 다양한 형태의 얼굴로 만들어낸다. 작품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얼굴의 형상을 만든다. 그 다음 얼굴의 느낌을 수십 번 고민한 후 다시 여러 조각으로 깨뜨린다. 이 수많은 얼굴의 조각들은 새로운 형상을 위한 오브제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조각들은 다시 하나하나 계획된 새로운 형상을 위해 퍼즐조각처럼 맞추어져 아름답게 재구성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과할 정도로 섬세하고 깐깐하게 마무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조각가 김희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을 묻는다면 자유롭고 다양한 형상 속에서의 절제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수많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학력, 권력, , , 등 그 많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현실을 숨가쁘게 살아간다. 일정한 규칙 없이 바닥에 펼쳐지는 일만 삼천 개의 작은 (50-150mm 크기의 부조)얼굴들은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형상화 하였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수많은 다른 생각과 이중성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람들이 살면서 가지는 수많은 갈등과 욕망을 되돌아보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보여지는 모습과 보여지지 않는 또 다른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 인간사의 조화로운 자연의 이치를 이미 그는 알고 있는 듯하다. 인간에서 자연으로 넘어가 확장시켜 생각해 보면, 다양한 유기체가 순환하고 한 공간에 생존함으로 인해 서로 다른 면들이 들어나고 상쇄되면서, 그 자신의 모습과 다양함을 드러내고 물러나 부드러운 원과 같은 조화로운 세상의 모습을 가지지 않았을까? 인간의 내면과 육체는 분명히 세상의 자연을 닮았다. 자연이 조화롭고 서로 조율하고 순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 다양성이 존재해서 가능했을 것이다. 세상의 다양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를 더 조화롭고 풍요롭게 하며 더 아름답고 발전적이게 한다.

 

양성학 |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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