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가이드 Seoul Art Guide

현동 사공홍주 초대전

전시분류
개인
전시기간
2014-04-16 ~ 2014-04-22
전시 장소
남산도서관 1층 남산갤러리
문의처
02-754-7338

상세정보

2014

玄同

사공홍주 초대전

2014.4.16.(수) - 4.22(화)

※ 4월21일은 정기 휴관일 입니다.

남산도서관 현동 사공홍주… '화이부동和而不同'초대전

문인화가 현동 사공홍주(사)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초대전이 남산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4월 16(수)부터 22(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화이부동(和而不同)’을 주제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한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전체적인 동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또 그것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단순히 화목이나 재료, 표현 형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가치와 정신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번 초대전을 통하여 남산도서관 조영권 관장은“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인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선비문화 정신을 고취시키고 나아가서 우리나라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한다.

현동 사공홍주 작가는 주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영남풍의 맥을 잇는 문인화가이다.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와 철학과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아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중견 문인화가이다.

화이부동 和而不同

일주일에 하루, 대구와 서울을 왕복하며 강의와 창작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짧다면 짧은 시간, KTX 차창 너머 아득한 곳에 시선을 두고, 마음속으로는 지나온 학서 과정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미래의 작품 활동을 구상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우거진 숲도 자주 다니면 자연스레 길이 나듯이 어려운 서울 길도 1년을 오가니 이제 좁은 오솔길 같은 것이 생기나보다. 1988년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13번의 개인전을 가졌지만 한 번도 대구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전은 익숙한, 그러나 좁은 공간을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작품으로 만나는 새로운 출발이며, 어떤 전시회보다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된다.

논어 자로(子路)편에‘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不同, 小人同而不和)’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조화로우면서도 똑같아지지는 않고, 소인은 완전히 동화(同化)되어 버려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다. 화(和)란 여러 가지를 함께 아우르고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결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에 비해 동(同)이란 전체의 획일성 속에 파묻혀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말은 한 사람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지침으로 삼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하는 것이지만 또한 하나의 작품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곧 작가의 한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전체적인 동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또 그것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 특성은 단순히 화목이나 재료, 표현 형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가치와 정신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한 작품들은 기존에 작업했던 것들도 있고, 이번에 새로 창작한 것들도 있다. 매 작품마다 담아내고자 한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기법이나 재료, 형식적인 측면에서 각기 서로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큰 틀에서 전체적인 화합과 조화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화이부동和而不同’은 획일적인‘같음’을 넘어서면서도 서로 자기만의 옳음을 주장하는‘다름’ 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2014. 4 | 명제헌明齊軒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