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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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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에 대한 충격적 통찰
《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전 개최

2014.4.19 - 2014.8.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관장 정형민)은 한국-덴마크 수교(55주년)를 기념하여 4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전을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국내 최초 개인전으로 최근 10여 년간 작품 활동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예스퍼 유스트는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관 전시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상업영화에 필적하는 영상과 사운드, 편집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환경 사이의 미묘한 교감을 섬세하게 추적하여 모순적인 느낌을 극대화해 드러내는 특징을 지닌다. 

초기 ‘남성’을 주제로 작업했던 예스퍼 유스트는 2008년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여성의 은밀한 욕망의 투사’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다. *테레민으로 연주되는 배경음악과 어우러지는 영상은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테레민 - 러시아에서 개발된 신비의 악기로 직접적인 신체접촉 없이 연주가 가능한 두 고주파 발진기의 간섭에 의해 생기는 소리를 이용한 신시사이저 악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이것은 욕망의 풍경이다>(2013)는 황무지를 헤매고 다니는 관계를 알 수 없는 두 여성의 행동이 그들을 이끄는 욕망에 따라 펼쳐진다. 마주 보는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이 서로에게 건네는 대화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름 없는 장관>(2011)은 장애를 가진 중년 여성과 그를 쫓는 젊은 남성 사이의 감정·정서·배경 등에서 나타나는 복합성이 시선을 끈다. 이 밖에도 <크롬의 사이렌들>(2010), <주거지에서의 여정>(2008),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최신작 <왓 어 필링>(2014)등이 있다. 

전시는 설치영상뿐 아니라 '미디어박스'를 통한 감상이 가능하다. 미디어 박스안의 영상은 관객이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서 볼 수 있어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 《예스퍼유스트: 욕망의 풍경》은 영화의 관례적인 형식을 충실히 따르는 듯하면서도 결국 관객들의 기대를 끊임없이 비껴나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또한, 19일(토) 저녁6시부터 서울관 멀티플로젝트홀에서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의 토크’와 테레민 연주자이자 음악감독 ‘도릿 크라이슬러’의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관람객의 이해와 참여를 높일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개요

○ 전시제목: 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
○ 전시기간: 2014. 4. 19.~2014. 8. 3.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6전시실 및 창고갤러리
○ 관람료: 4,000원 (서울관 통합권)
○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헤르닝미술관(덴마크)
  
■ 관련 프로그램 

○ 작가와의 대화
 - 강연자: 예스퍼 유스트(작가), 마이클 크리스토퍼슨(큐레이터), 
  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 전문 학예연구사 등
 - 일시: 2014년 4월 19일(토) 18:00-19: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 축하공연 “테레민 연주의 여왕: 도릿 크라이슬러(Dorit Chrysler)”
 - 공연자: 도릿 크라이슬러(Dorit Chrysler)
 - 일시: 2014년 4월 19일(토) 19:00-20: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 내용: 작가의 동반자이자 유스트 작품의 상당수의 음악을 담당했던 테레민 연주자 겸 작곡자 도릿 크라이슬러의 솔로 공연. 테레민은 1920년대 러시아에서 개발된 신비의 악기로서 직접적인 신체접촉 없이 연주가 가능한 세계에서 유일한 악기. <X-파일>의 배경음악, 사이몬과 가펑클, 보비 맥페른 등의 연주자들과의 협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 전시해설
   2014년 4월-8월(전시기간 내), 1일 1회 13시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974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
덴마크 왕립 예술학교 졸업
현재 뉴욕 거주


<최근 주요 개인전>

2014 A Ruin in Progress, Galleri Nicolai Wallner, Copenhagen, Denmark
This Nameless Spectacle, Portland Art Museum, Portland, OR, USA
This is a Landscape of Desire, 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A, USA
INTERCOURSES, ARoS Aarhus Kunstmuseum, Aarhus, Denmark
2013   The 55th Venice Biennale, Danish Pavilion, Venice, Italy
This Is A Landscape of Desire, Herning Museum of Contemporary Art, Herning, Denmark
Jesper Just, Galerie Perrotin, Paris, France 
2012 This Nameless Spectacle, James Cohan Gallery, New York, NY, USA 
This Nameless Spectacle, University of Michigan Museum of Art, Ann Arbor, MI, USA
This Nameless Spectacle, Galleri Nicolai Wallner, Copenhagen, Denmark
It will all end in tears, Dirimart, Istanbul, Turkey
2011 This Nameless Spectacle, MAC/VAL, Vitry-sur-Seine, France
A Vicious Undertow, Single-Chanel Series, 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A, USA
A Perth International Arts Festival Event, John Curtin Gallery, Perth, WA, Australia
This Nameless Spectacle, 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 Gateshead, UK
Sirens of Chrome, UCR Sweeney Art Gallery, Riverside, CA, USA
Photo Spring, Beijing, China
Sirens of Chrome, MAP, Mobile Art Production, Stockholm, Sweden 
Le Mois de la Photo, QC, Canada
Nomad In One's Own Mind, 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Montreal, QC, Canada
This Unknown Spectacle, MAC/VAL, Val-de-Marne, France
2010 ARTscape: Denmark - Jesper Just, Galerija VARTAI, Vilnius, Lithuania
Jesper Just: Romantic Delusions, Tampa Museum of Art, Tampa, FL, USA
2009 Invitation to Love, Kunstnernes Hus, Oslo, Norway
Jesper Just, Centro de Arte Moderna Jose de Azeredo Perdigeo - Fundacao Calouste Gulbenkian, Lisbon, Portugal
Tromsø Gallery of Contemporary Art, Norway






<이것은 욕망의 풍경이다(This is a Landscape of Desire)>(2013)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최신작. 고속도로 교차로의 거대한 구조물 아래 버려진 황무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목적이 없는 탐험. 캐주얼한 블라우스 차림의 뚱뚱한 젊은 여성과 정장 차림의 이지적인 이미지의 중년여성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마치 무언가 마술적인 힘에 이끌린 듯, 전혀 뜻밖의 장소를 탐사하고 있는 두 여성들의 내밀한 감정들이 담담한 화면으로 그려지고... 콘크리트 기둥을 애무하는 젊은 여성. 고속도로를 달리다 말고 황무지로 내려가는 중년여성의 엉뚱한 행동들이 관객들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한다. 이렇게 작가는 우리의 관습 이면에 숨은 원초적 욕망들을 끊임없이 중첩되는 대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이름 없는 장관(This Nameless Spectacle)>(2011)

예스퍼 유스트가 설치형식을 보다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시점의 기념비적인 작품. 파노라마 형식으로 벽면을 채우고 있는 영상들의 한 가운데 관객들을 위치하게 함으로써, 관객은 수동적인 영화 감상의 틀에서 벗어나 직접 작품과 교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재구성하도록 초대된다.
6 전시실 양 벽을 가득채운 화면에서는 각각 다른 영상이 전개되는데, 사실은 두 영상은 내용상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 영상에서 인물이 시선을 옮기면 그 맞은 편 영상에서는 그가 보고 있는 대상을 비춘다든지.. 한 영상 속 인물이 다른 영상 속의 인물에게 쫓기고 있는 스릴러 같은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팽팽하게 긴장된 정서적 그물망 속에 관객을 내버려 두는 식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긴장시키고 그 이야기 구조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휠체어에 탄 중년여성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와서는 돌연히 제 발로 일어서 버리고... 그녀를 추적하던 젊은 남성은 건너편에 우뚝 솟은 아파트의 한 창문에 서서 강렬한 빛을 비추는데... 이를 의식한 여성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괴로워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고통이 쾌감으로 바뀐 듯한 표정을 짓는다. 

※ 휠체어를 탄 여성 배역은 유명한 트랜스젠더 연기자인 마리-프랑스 가르시아(Marie-France Garcia)가 연기함으로써, 성적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관념에 한 번 더 질문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주거지에서의 여정(A Voyage in Dwelling)> (2008)

초기부터 이어져 오던 <남성>연작을 끝낸 후,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최초로 드러낸 작품. 이 작품 이전까지는 여성이 간혹 등장한다 하더라도 주역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배경은 어느 아름다운 섬에 자리한 고즈넉한 별장. 어느 중년여성이 집 앞을 산책하다가 별안간 바다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목가적이던 풍경이 순식간에 위기상황으로 변화한다. 이런 긴장감은 여성이 별장으로 돌아와서 집안을 돌아다닐 때에도 지속 되면서 그녀가 느끼는 충동, 불안감 등의 정서들이 표출된다. 
그러다 갑자기 배경이 항해중인 배의 선실로 바뀌고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선실을 배회하는데... 결국 그녀의 움직임으로 발작으로 이어지고 고통과 쾌감을 오가는 미스테리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제목이 의미하듯, 정착을 상징하는 ‘주거지’와 떠남을 상징하는 ‘항해’가 대조되면서 어느 한 편으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여성의 심리가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크롬의 사이렌들(Sirens of Chrome)> (2010)

번쩍이는 세단을 탄 한 무리의 젊은 흑인여성들이 대낮에 디트로이트의 슬럼가를 천천히 주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크롬 빛으로 섬세하게 채색된 화면은 마치 흑인들의 피부색과 자동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디트로이트의 도회적 특성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여성들이 오래전에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된 미시건 극장의 폐허에 접근해 감에 따라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일행 중 한 소녀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면서 격한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차에 부딪힌다. 어떻게 보면, 오르가즘이나 신 내림의 순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작가의 카메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욕망으로 가득 찬 움직이는 눈이 되어 대상의 표면을 훑어나간다. 
시각적 쾌감은 욕망의 한 형태이다. ‘시네마’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움직임’을 뜻하는 kinema이다. 즉, 욕망의 핵심은 움직임 - 다시 말해서, 타인을 향한 내적인 정서나 움직임이다.


<왓 어 필링(What a Feeling)>(2014)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최신작. 공연이 끝난 야외무대, 그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조명들의 대화를 포착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가 생각될 만큼, 세밀하게 표현된 화면과 청보라색 주조의 환상적인 색채, 독특한 장소성 등이 어우러지면서 초현실적인 환영을 창조한다. 2000년대 초기 작업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세부, 색채, 표면 질감 등에 대한 작가의 편집증적인 관심이 유감없이 표현된 작품으로서, 인간의 흔적이 없는 기계들의 움직임이건만 우리에겐 그 빛의 움직임이 마치 애절한 애무의 손길처럼 느껴진다.
영화 <플래쉬 댄스>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What a Feeling'을 제목으로 쓰면서도 일체의 사운드를 없애버린 화면 속을 느리게 움직이는 조명은 마치 지난 화려한 추억을 되새기는 늙은 연기자의 담담한 시선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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