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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OCI YOUNG CREATIVES 

박경진 ‘반경 0km’

전시기간: 2014.6.12 - 7.9

박경진은 ‘반경 0km’라는 주제로 회화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재난상황과 삶의 터전에 대해 성찰한다. 주로 실제 일어난 인재(人災) 사건의 자료를 수집하여 재현하거나 우리의 생활 반경에 맞추어 허구적으로 구성한 사건들을 감각적인 회화로 표현한다. 특히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정보가 통제된 상태에서 죽음을 경험하는 인재의 상황과 그 공포에 주목하는데, 일본의 원전사고 후 떠도는 가축들, 구제역 등으로 인해 살처분 당하는 가축의 무리 등을 통해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유명한 건물, 친숙한 장소를 바탕으로 재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미디어를 통해 표면적으로만 인식되는 인재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주제에서도 암시되듯 ‘반경 0km’는 ‘내가 서 있는 자리’, ‘지금 여기’를 의미한다. 박경진은 다양한 실재와 허구의 인재 사건들을 표상함으로써 삶의 터전의 상실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을 상기시키며, 경각심이 망각된 무기력한 우리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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