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계남(Cha, Kea-Nam)展
․ 전시명칭 : 차계남展(Cha, Kea-Nam)
․ 전시기간 : 2014년 6월 17일(화) ~ 6월 29일(일)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 전시장소 : 동원화랑(봉산문화거리), 봉산문화회관
․ 전시장르 : 회화
․ 문의전화 : T. 053) 423-1300 F. 053) 423-1355
차계남의‘검은 구조체 (Black structure)로서의 섬유조형작품들
공간과의 밀애(密愛) 혹은 존재성을 향한 조각적 사유
글/ 장동광 예술학, 이화여대 대학원 강사, 독립큐레이트
2006년 6월 월간 크라트
차계남이 1960년 이후 수출주력품종으로 삼아 육성해 온 섬유산업의 본고장, 대구에서 성장하여 학부과정을 마쳤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근래까지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세계적인 섬유와 패션산업도시를 지향해 온 대구시의 비전에 비추어 적어도 세계적인 섬유 예술가가 몇 사람은 배출되었음직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러한 토양에서 자란 차계남은 보다 국제적인 무대로의 진출을 꿈꾸며 1980년 섬유공예의 전통이 면면히 살아있는 교토로 형염(型染, Katazome)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녀는 형염은 물론 타피스트리 등 섬유의 기법과 기술, 이론적 개념들을 기초부터 다지는 가운데 일본 섬유예술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갖게 된다. 이후 일본이라는 지역은 차계남이 섬유예술가로서 국제적 입지를 확대해 나가는 풍요롭고 넓은 예술적 토양이 된다. 지난 25여 년 간 일본을 중심으로 파리, 독일, 한국을 오가며 차계남이 펼쳤던 작품 활동의 쉼 없는 궤적은 섬유예술계의 중요한 기획전 참가. 평론가상의 수상, 주요 미술관에의 작품소장 등을 통해 그 깊이와 넓이를 가히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점과 관련하여 차계남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가의 한 전범(典範)처럼 우리에게 다가서곤 한다. 한 곳에 정주된 삶이 아닌 유목적 행동반경, 섬유의 조각적 자립성을 모색해온 다층적인 조형개념, 건축 또는 자연환경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고착화된 장르 범주를 크로스 오버(Cross-over)하려는 태도, 자연재료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색과 텍스추어(Texture)의 문제를 동양적 사유로 전이시키는 내용적 맥락 등은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지표들이다.
차계남의 초기 작품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형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측을 견지해 왔다고 분석된다. 그것은 색과 형태 그리고 공간의 문제였던 것이다. 우선, 색의 측면에서 초기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검은색의 묵시적 색감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80년대 초반 그녀가 사이잘 사를 주된 재료로 삼기로 결심화고 표현한 것은 한국의 오방색을 가진 한글 자형의 형태미였다. 오해의 자연적 질서를 상징하는 이 오방색의 변주는 한국 전통에 재재한 색채의 미를 기반 한 것이었으며,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과감한 예술가적 태도는 한글자형을 입체적으로 쌓아올리는 구축적 형태를 일본 땅에서 발표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재료와 기법적 측면에서 성취한 것은 열대지방의 야자수 껍질에서 얻어진 표피(表皮)인 사이잘 사의 염색과 프레스(press)압착기법의 창출이었다. 그녀는 이 재료와 기법을 통해 부드러운 섬유의 특성을 면이 시켜 강인하고 자립성 있는 삼차원적 입체구조물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기의 차계남의 작품들을 차계남의 제 1기 시대(1984-87)라고 할 수 있겠다. 8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서서히 검은 색이 부가되기는 하지만 오방색의 다채로운 변주를 통한 ‘색면추상의 섬유조각’이 강렬한 빛을 발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후 제2기 시대(1988-97)부터는 붉은 색과 검은색 위주로 한층 정제된 색채구성과 함께 얇은 판으로 압축된 사이잘 사를 가변성 있게 펼칠 수 있는 형태적 측면에 몰두하게 된다. 검은 입체적 형태위로 솟은 가녀린 사이잘사의 붉은 색조들은 자연스런 새싹을 연상시키는데, 마치 자연에 일렁이는 바람처럼 우리의 시선을 자극하는 유혹적 기제(基劑)로 작용한다. 때로는 폭포의 물줄기나 화산의 흐름처럼, 광활한 대지위에 피어있는 꽃망울처럼 대자연의 숨결과 풍경들을 상기시키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검은색의 침묵너머로 내밀한 자연의 속삭임들을 들려준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대비적 긴장관계와 함께 시적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인공갤러리와 마로니에미술관(현 아르코미술관) 두 군데에서 동시에 열린 개인전을 통해 발표되었다. 이 개인전 이후 차계남의 작품은 검은색의 단일한 색조를 부각시키면서 보다 형태적인 변주에 지충한 작품들을 발표한다. 대지의 기각변동이나 거대한 산맥, 물결의 흐름과 같은 ‘대지의 결(wave)'에 조형적 시선을 드리우면서 작품규모 역시 전시공간을 압도하는 크기로 확대된다.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검은 묵시적 공간 속에서 배회해야하는 섬뜻한 긴장감에 빠져 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전시공간은 흰색이나 회색조의 빈 공간인데 반해 차계남의 입체적인 섬유조각 작품들은 거대한 검은색의 성(城)처럼 구축됨으로써 전시공간은 일종의 여백처럼 작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차계남의 섬유조각들이 동양적 사유를 유발하는 ‘회선지 위의 수묵화’로 전이되는 이유가 숨어있다. 전시장이 화면이 되고 자신의 작품은 검은 발묵의 붓질처럼 공간 속에서 하나의 조형적 획이 되는 것이다. 이 획을 통해 차계남의 공간 속에서 침잠하는 검은 색의 자연이 드리우는 극단적인 침묵 속으로 우리를 유인하는 것이다. 이 거대한 작품의 검은 물리적 덩어리 속에 미묘하게 자리한 작품의 결들은 자연의 숨결로, 지표의 단층으로, 내재적인 생명의 잔잔한 파동으로 전이(轉移)되어 다가서는 것이다. 이 정지된 자연의 표정들은 차계남의 입체적 구조 속에서 일정한 형식의 틀을 유지하지만 다소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대표적인 시도가 ⌜무제No.5340-3⌟이다. 기하학적인 사각형에서 출발하여 가변적 형태를 만들거나 입체적 형태로 서 있는 것이 대부부인 반면, 이 작품은 마치 자연스런 산 능선이나 화산재의 응결된 형태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표현이 주목된다. 이 시기에 앞서 언급한 전시공간을 하나의 조형적 빈 바탕으로 삼는 설치적 형식은 1996년 일본의 교토 마로니에갤러리에서의 개인전, 1997년 서울 가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등에서 더 한층 고조된다. 전시장의 안과 밖의 공간까지 넘나드는 차계남의 섬유조각들은 벽면, 천정, 바닥면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하면서 한층 미니멀한 형태미와 개념적 사유를 발생하는 것으로 변모하게 된다.
가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보다는 일본, 파리, 독일에서의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제3기 시대(1988-현재)가 펼쳐지게 된다. 이 시기에도 기존의 작업경향을 발전적으로 지속하고 있음을 볼 수 있지만, 이전과 차별성을 띠는 검은 직사각형의 정형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곡선적인 형태를 가미하거나 연립적인 구조물을 통해 건축적 형태를 지향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0년 부산시립미술관의 기획전 ‘흔적과 촉감’전, 2001년 신라갤러리와 2004년 마가미술관 기획초대전, 2005년 시안미술관에서의 오쿠보 에이지(大久保 英治)와의 2인 전을 거치면서 보다 변화적 지평을 모색하는 것을 엿 볼 수 있다. 특히 파리체제기간 동안 고풍스런 환경이 주는 시각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오래된 고성이나 탑을 연상시키는 건축적 형태는 물론 창이나 문과 같은 공간 혹은 평면적 부조 속에 미묘한 결의 변주를 통해 시각적 환영을 자아내려는 것은 이 시기의 변화적 국면의 한 층위라고 하겠다.
차계남은 이처럼 오방색의 상징적 변주로부터 출발해서 검은 구조체의 묵시적 공간 속에 깃든 대자연의 숨결들을 전해주기 위해 고독한 예술가의 길을 쉼 없어 걸어 왔다. 이 길에서 우리가 무언가 섬유예술의 비전과 가능성 그리고 한 도시 속에 흐르는 문화적 향기를 꿈꿀 수 있다면 제3의 시기를 넘어서 새로운 차계남의 예술적 지평이 바람결처럼 펼쳐지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일이 아닐 듯하다.
● 작가 약력
1953년 생
학력사항
1976 대구효성여자대학 미술과 졸업
1980-1982 교오또 시립예술대학 연구생 (교오또. 일본)
1984 교오또 시립예술대학 대학원 염색과 졸업(교오또.일본)
2006 대구가톨릭대학 예술학과 미학 박사학위 수료
개인전
2009 칼스루에 아트페어 개인전 (칼스루에.독일)
2008 A and A 갤러리 초대개인전(대구. 한국)
2007 갤러리 카롤라 베버 초대개인전(비스바텐.독일)
2007 칼스루에 아트페어 개인전(칼스루에.독일)
2006 칼스루에 아트페어 조각부분 초대개인전(칼스루에. 독일)
2005 시안미술관 초대개인전(영천.한국)
2004 마가미술관 초대개인전(경기도.한국)
2001 신라갤러리 초대개인전(대구.한국)
1997 가인갤러리 초대개인전(서울.한국)
1996 오오사까부립 현대미술센터 초대 개인전(오오사까.일본)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개인전(교오또.일본)
아마노 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일본)
1995 시공갤러리 초대개인전(대구.한국)
1994 메모리즈갤러리 초대개인전(나고야.일본)
천보산 갤러리 오오사까. 일본)
1993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 개인전(교대개인전(오오사까. 일본)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개인전(교오또.일본)
아마노 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오또.일본)
문화진흥원 미술회관 초대개인전(서울.한국)
인공갤러리 초대개인전(서울.한국)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 일본)
1992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개인전(교오또. 일본)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일본)
1991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일본)
1990 교니화랑 초대개인전(동경.일본)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일본)
1989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 일본)
갤러리 나까무라 초대개인전(오오사까. 일본)
1988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일본)
1987 베니갤러리 초대개인전(교오또.일본)
1986 아마노갤러리 초대개인전(오오사까. 일본)
1984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개인전(교오또.일본)
그룹전
2012 소장품 100선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대구)
2012 소장품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2 초대작가 8인전 AA gallery (가창, 한국)
2010 대구가톨릭대학 CU 갤러리 개관 초대전 (대구. 한국)
in side out side 전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대구. 한국)
2009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전 (교오또.일본)
2008 국제 섬유심포지움과 전시회 (필라델피아.USA)
이어지는 아시아의 힘 한국미술관 (경기도.한국)
대구텍스타일 아트도큐멘터 (대구.한국)
2008 대구현대미술제 (대구.한국)
2007 Dresden Gallery (쾔런. 독일)
쾰런 아트페어 초대 출품 (칼스루에. 독일)
2006 쾰러 아트페어 초대출품 (쾰런.독일)
한국의 향기. 전통의 멋과 맛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한국)
섬유예술 오늘.한국-일본교류전. 홍익대학 미술관 (서울.한국)
세계여성 미술가 협회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한국)
칼스루에 아트페어 (칼스루에. 독일)
2005 두산공예페스티발. 두산갤러리 (대구.한국)
대구 경북미술사 60년사 대구 MBC 방송국 (대구.한국)
대구 경북미술사 60년사 시안미술관 (경산.한국)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출품 (청주.한국)
2004 국제현대 섬유예술전, 혼성과 정원. 대구컨벤션센터 (대구. 한국)
2003 특별 기획 국제현대미술교류2. 사이다마 현립근대미술관 (사이다마. 일본)
몽트후즈 현대미술비엔날레 초대출품 (파리. 프랑스)
2002 대구애뉴얼 국제섬유디자인 교류전 (특별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한국)
보자기 월장전. 마로니에 미술관 (서울. 한국)
2001 자연의 숨결, 청주비엔날레 (청주. 한국)
소장전. 갤러리 신라 (대구. 한국)
1999 동양의 극(極) (부허거이. 프랑스)
길 ‘99’ N's 갤러리 (다찌가와. 일본)
생성과 상상전. 환기미술관 (서울. 한국)
흔적과 촉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한국)
1998 교오또시 파리 공동 프로젝트 (파리. 프랑스)
1996 교오또시 파리 공동 프로젝트 릭세소학교 (교오또. 일본)
에꼴드 서울. 관훈 미술관 (서울. 한국)
1995 현대일본 공예전통과 전위.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미술관 (런던. 영국)
새로운 요동전. 다이와 갤러리 (오오사까. 일본)
열려진 문. 아뜨리에 바스티유 (파리. 프랑스)
20세기 동경전. 갤러리 사계 (서울. 한국)
대구현대미술의 동향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한국)
오오사까 트리엔날레 APEC 기념전. Coke Step Hall (오오사까. 일본)
텍스타일 미니어츄어전. 캐나다. 오스트렐리아
그 외 (국제단체전 110회 ) (국내단체전 18회)
수상
2005 청주국제 공예비엔날레[감로상] (청주.한국)
2002 2002년 섬유대상 우수섬유예술가상 수상 (대구.한국)
2000 대구국제공항 내 상징조형물 제작 설치 공모전[동상] (대구.한국)
1995 제 7회 린가미술 [장려상] 평론가상 (동경.일본)
1992 오오사까 국제 조각 트리엔날레[은상] (오오사까.일본)
1992 신쇼오 공예전 [신장상] (경도. 일본)
1991 국제 텍스타일 페어[문무대신 장로상] (교오또.일본)
1990 현대의 공예 교오또시 선발전[우수상] (교오또.일본)
1986 신쇼오 공예전 [지사상,회원상](교오또.일본)
1983 한국신라미술대상전[공예부분 특선수상](대구.한국)
1981 제3회 한국신라미술대상전[공예부분 특선수상](대구.한국)
1976 제 3회 경상북도 미술전람회 [입선](대구.한국)
1975 경상북도 상공미술전[그래픽 부분 은상]수상(대구.한국)
1974 제 5회 전국대학미술전람회 공예부분[동상](서울. 한국)
1974 제 5회 전국대학 미술전 [입선] (서울. 한국)
작품소장 (11점)
2007 - 갤러리 카롤라 베버 (비스바텐.독일)
2005 - 밀레오레 조형물 및 벽화(대구.한국)
2000 - 부산 시립미술관 (부산.한국)
1999 - 오오사까 시립 도자기 박물관. (오오사까. 일본)
1995 - 오오사까 국립국제미술관(오오사까.일본)
1993 - 시가 현립 근대미술관 (오오쯔.일본)
1992 - 오오사까 문화진흥재단 (오오사까. 일본)
1991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한국)
1990 - 교오또후 문화박물관 (교오또.일본)
1989 - 필립스대학 오오사까교 (오오사까. 일본)
1986 - 사비리아 미술관 (헝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