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는 ‘2013년도 국내 공․사립 기관매칭 작가교류전<공감․공유․공존의 미학>’展에 이어, 2014년. 일본을 대표하는 지역미술관인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과 국내 공․사립 지역미술관 5개관(영은미술관,경기도미술관,겸재정선미술관,의재미술관,일현미술관)이 연계하여 각 기관이 지닌 고유성과 지역 내에서의 역량을 살펴보고, 그에 걸 맞는 주제의 담론을 지닌 작가를 선정하여 한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드는 협업의 묘미를 펼치고자 한다.
한국 및 일본 지역미술관 선정 작가들과 본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외 지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기관장 및 큐레이터, 국내․외 평론가 등이 함께 모여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토론의 장을 펼침으로 국내․해외 지역미술관들이 지니고 있는 정체성을 되새기고, 모든 기관이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협업해 나아갈 수 있는 연계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한국의 대표 지역미술관인 영은미술관이 주관이 되어, 일본 가나자와시 대표 지역미술관인 21C미술관과 국내 지역미술관 4개관(경기도 겸재정선 의재 일현)이 함께 모여 ‘지역미술관’이라는 공통 분모 속에 서로 다른 지역의 기관 운영 및 지역민들간의 소통, 다양한 프로그램도 살펴 보고, 그 기관과 지역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혹은 연계성이 있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 세계도 함께 공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제 2 전시 공간은 국내 공․사립 지역미술관 5곳(영은,경기도,겸재정선,의재,일현) 및 일본 공립 지역미술관인 가나자와 21C미술관의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인 지역과 미술관, 그리고 작가의 연계는 단순히 두 대상이 합쳐지는 것이 아닌, 서로 간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더 큰 효과를 창출하는 협업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에 그 의미를 가진다. 한국과 일본의 지역 미술관별 실제 활동 사례들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줌과 동시에, 국내 기관들에게도 새로운 연계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해보고, 아카이브 공간 감상을 통해 한국과 일본 가나자와 시의 지역미술관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바라보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국내 대표 지역미술관으로서 미술관 최초로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초유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국내·외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현대미술작가들과 지역민이 끊임 없이 소통하며 다양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정 된 방혜자, 강형구, 박현주 작가는 영은창작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역민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연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방혜자 작가는 ‘2009 문화기반시설연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에 지역 소외계층 초등학생연계 특별체험 프로그램에 함께 하였고, 강형구 작가는 ‘2010-2011 지역명예 교사사업’ 을 통해 경기도 광주시를 대표하는 지역명예교사로 위촉되어 400명이 넘는 지역 어린이 및 청소년들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박현주 작가는 2014 영은 창작스튜디오 탐방 및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성인들과 함께 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에 함께 하고 있다. 방혜자 작가는 영은창작스튜디오YAMP(Youngeun Artist Management Program) 작가로, 빛의 화가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을 장지 혹은 부직포에 천연 채색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물성과 빛’ ‘빛의 춤’ 이하 방혜자 작가의 가장 대표적 기법과 빛의 의미가 강하게 내재된 작품을 선 보인다. 강형구 작가 역시 영은창작스튜디오 YAMP(Youngeun Artist Management Program) 작가로,
우리나라 동시대 현대미술계에 대형 인물 초상의 사유적 표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가이다. 이번 출품작으로 자화상(2005) 및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_2013)을 선 보이며, 두 작품을 통해 작가의 지난 10년간의 작업을 상징적으로 함축하여 감상할 수 있다. 박현주 작가는 템페라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구축한 빛의 공간과 화면을 통해 감성적 치유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평면작 1점과 입체 설치작 1점을 선 보이며, 인공 빛과는 또다른 안료 본연의 빛의 성질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일본 가자나와 21C미술관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이며, 전 세계적으로 지역미술관 우수 운영 사례로 자주 회자된다. 그 곳에 거주하는 지역민들 인구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성인에서부터 어린이 까지 모든 연령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미술품의 수집과 전시를 하는 미술관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지속적인 가치의 경험과 현대 사회에서 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정된 TOCHKA의 'PIKA PIKA 프로젝트는 가나자와 21C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으로가나자와 지역 주민과 함께 작업하여 만든 약 3,000가지 ‘penlight’ 사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이다. 2008년 가나자와 지역에서 만들어진 PIKA PIKA 프로젝트 작품은, penlight 불빛의 잔상을 활용하여 촬영된 여러 사진들 속 의 연속된 흔적들과 참여한 각 참가자들이 프로젝트에 헌신한 시간의 깊이들이 남긴 경로를 쫒아가는 것이다.
Thoru Ohtaka 는 가나자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 작가로, 가나자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본래 전통 공예(유리공예,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타피스트리 등)가 발달된 가나자와 시는 그 분야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폴리에스테르 타피스트리 기법으로 지극히 일본적 색채를 지닌 옵아트 작품을 선 보이고 있다.
경기도 미술관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립 현대미술관으로 2006년 경기도 안산시에 개관하였으며, 경기창작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라는 거대한 지역의 중심 미술관으로서, 경기도민들과 더불어 미술 뿐만이 아닌, 무용,음악,퍼포먼스 등 타 장르와의 협력을 통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_차승언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며, 경기도미술관의 다양한 지역연계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해 오고 있다. 현대회화의 대표적지지체 구조인 캔버스를 직조의 방법으로 재구축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 출품한 작품 역시 가로*세로가 각 4m에 이르는 대형작업으로,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여성성이 짙은 기운을 내재한 채, 미니멀한 물성의 내공을 뿜어 낸다.
겸재정선미술관은 진경산수화풍 대성자인 ‘겸재 정선’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그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2009년 강서구에‘겸재정선기념관’으로 시작하였다. 이 후 4년만인 2013년 ‘겸재정선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 재등록 함으로 현대 미술작가와 더불어 지역 복합예술 문화기관으로 매김하고 있다. 겸재정선미술관_이종민 작가는 일명 ‘신 진경산수 기법’으로 ‘프레스코화’를 선 보인다. 일반캔버스나 장지에 수묵채색으로 표현된 산수화와 달리, 프레스코 기법_(회반죽 벽에그려진 일체의 벽화기법) 만이 지닌 무게있는 깊이감과 잔잔한 미(美)가 풍겨진다.
의재미술관은 전라남도 광주시에 위치한 사립미술관으로, 한국 문인화와 남종화의 전통을 지켜 온 ‘의재 허백련(毅齎 許百鍊: 1981 ~ 1977) 선생’의 화맥을 기리고 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1년 개관하였다. 현재는 의재 허백련의 장손이자 제자인 ‘허달재’작가가 관장이자 이사장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통에 대한 정신과 강건한 필력, 동양화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 보이는 매화도 역시, 작가가 수십년간 담아 온 ‘매화’시리즈 중 대표작으로 엄한(嚴寒)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 위에 아름답게 꽃과 향기를 피워내는 작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현미술관은 강원도 양양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2005년 개관하였으며, 강원도 양양에 건립된 최초의 미술관이며 동해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을지재단 산하 사립 지역미술관으로, 강원도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일조하고 있으며, 강원도 지역 유명 작가를 비롯,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지역민들과 다양한 교류와 소통의 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현 트래블 그랜트(Travel Grant)’프로그램은 일현만의 특색 프로그램으로, 젊은 작가,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목적성 장학금 제도를 매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일현미술관_정혜정 작가도 일현 트래블 그랜트(Travel Grant)’에 참여했던 작가로, 이번 전시작품으로 2012년 이태원 길거리에서 진행되었던 ‘바람이머무르는곳(移颱院)이방인의집(異胎院)’, ‘손금지도’를 선보인다. 무차별적이고 우연적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손금을 기록하며 장소에 얽매이는 고정된 정체성을 이동 모델의 유동성으로 대체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과 상황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작업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더불어, 오는 6월 14일(토)에는 한국과 일본기관의 이사장,관장,큐레이터, 작가가 이 곳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에 모여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해 갈 수 있는 연계 방안에 대해 모색해보는 교류 심포지엄이 펼쳐진다.
이번 2014 한국·일본 지역미술관 연계 작가교류전 및 교류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지역미술관과 지역민들 간에 활발한 네트워킹 및 협업 활성화에 의미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라며, 각 기관의 정확한 정체성이 곧 세계적인 상징성이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도모하고 더불어 지역 미술관 기능의 폭이 점차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 전시기간 : 2014. 05. 10(토) ~ 2014. 08. 31(일)
- 교류 심포지엄 / 오프닝 리셉션 : 2014. 06. 14(토) 2pm ~ 6pm
행사 버스출발 : 2014. 06. ·14(토) 12: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