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4-06-25 ~ 2014-07-01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김지선 ‘풍경 속 게으른 쾌락’ 展
Orange Geometric Landscape, 193.0 cm x 130.3 cm, Oil on Canvas, 201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김지선 ‘풍경 속 게으른 쾌락’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6. 25 (수) ~ 2014. 7. 1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평면의 풍경 속 새로운 공간 (큐레이터 윤채원)
평면 위에 그려진 공간은 언제나 보는 이에게 여러 가지 의문을 품게 한다. 이곳은 누구를 위한 곳이고 어떠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하여 상상해보게 되는 것이다. 완벽히 분리된 세계라고 하기에는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유사해보여도 현실은 아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 공간’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연구 주제였다. 작품 속 공간의 구성은 그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기억의 파편과 인상, 그리고 상상력이 더해 만들어진 혼합적인 결과물이다. 이처럼 기존의 법칙들이 작가의 의지에 따라 적절히 변용된 미지의 공간 안에는 경계의 틈이 담겨져 있다. 그 벌어진 사이를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했던 발견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유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Pink Lake, 190 cm x 150 cm, Oil on canvas, 2013
김지선의 작품은 대자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실제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원색이 어우러진 평면적 구성과 왜곡된 형태, 그리고 우연적인 효과를 의도한 기법 등은 흔히 우리가 풍경화라고 생각하는 장르와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요컨대 풍경이지만 추상에 가깝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평면 회화라는 분야 자체가 본래 2차원 안에서 3차원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김지선의 풍경은 그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지층을 구성하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그려내는 것은 엄연히 자연이 주제가 되는 풍경이다. 다만 그것이 풍경 또는 추상, 아니면 현실 또는 환상 등 어느 한쪽에만 속한 것이 아닌 모호한 경계선 상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회화 장르들과는 구별된다. 이처럼 ‘자연 공간’은 장르 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않는 대신 양쪽의 요소들을 한 자리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을 갖는다.
Red-brown Cliff, 194 cm x 150 cm, Oil on canvas, 2014
작가가 풍경을 선택한 이유는 관람자는 물론이요 본인도 간접적으로나마 타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생활영역에서 벗어난 다른 공간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휴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동양 회화의 와유(臥遊)와 같이 현실을 잠시 잊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여유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머릿속에 남아있는 여행지의 인상과 기억, 이미지 등의 채집된 소스들은 각각 풍경화 속에서 추상적인 요소들로 변환된다. 여기에 경계의 벽을 허무는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그 결과물로 드러난 ‘자연 공간’은 관람자에게 내면의 안식을 제공하고 더불어 경계의 틈새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미학적인 즐거움 역시 제공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가 자신이 기억하는 자연 공간의 재구성-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2011년까지 지속되었고, 대학원 졸업 이후부터는 추상과 풍경이라는 두 장르 사이의 경계에 관한 탐구로 좀 더 구체화되어 이번 전시를 통해 좀 더 심화된다. 이러한 넘나들기의 과정에서 작가가 집중하는 부분은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 안에서 허락되는 표현적인 자유의 폭을 최대한으로 넓히는 일이다. 어쩌면 그 한계를 연장시키는 것이 현재 김지선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연구 과제라고 볼 수 있으며 작가는 그를 위한 시행착오를 멈추지 않는다.
Blue Cloud-cliffs, 194 cm x 150 cm, Oil on canvas, 2014
Green Silky-Waterfall, 100 cm x 72.7 cm, Oil on canvas, 2013
화면 안에 펼쳐진 풍경은 다양한 색과 형태, 기억과 상상, 추상과 풍경 등 각각의 경계가 서로 한데 녹아들면서 혼성적인 경관을 자아낸다. 마치 초현실적인 꿈속의 세계를 보는듯하지만 동시에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의 모습도 남아있다. 자연이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김지선의 자연 공간 안에서 문을 하나하나 열어가듯 느긋하게 탐구해나가는 휴식의 과정은 ‘게으른 쾌락’이라는 전시 제목에 걸 맞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작품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Deep-Blue Sky, 194 cm x 150 cm, Oil on canvas, 2014
3. 작가 노트
“도시의 “떠들썩한 세상”의 차량들 한가운데서 마음이 헛헛해지거나 수심에 잠기게 될 때, 우리 역시 자연을 여행할 때 만났던 이미지들, 냇가의 나무들이나 호숫가에 펼쳐진 수선화들에 의지하며, 그 덕분에 “노여움과 천박한 욕망”의 힘들을 약간은 무디게 할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 중)
요즘 TV에서 ‘꽃보다 할배’같은 간접적으로 여행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접할 수 있고, 인기도 많습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여행할 여유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위의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서 서술했듯이, 사람들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의 공간 속에서 안식을 받기를 원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평면 속의 자연은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예술적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같이 느낄 수 있는 ‘자연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공간은 사람들이 현실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깨달음과 안식을 가져다주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한 번에 인지 가능한 형태들에서 벗어나있는 표면은 결코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평평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조건 즉, 회화의 표면에만 집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색과 흘러내리는 물감의 물질성으로 표상된 텍스처의 표면, 그리고 그 표면의 깊이가 캔버스 안으로의 진입을 방해하며, 그 막막함에 부딪힌 사람들에게서 호기심을 발동케 합니다. 그로 인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에 대한 복합적인 감각을 느끼게 하고, 그 본성의 작용으로 사람들 스스로 즐거움에 이르게 하는 게 저의 그림의 목표입니다. 무한히 펼쳐진 공간, 그 곳이 위의 호크니가 강조한 그림 속의 자연공간, 즉 우리를 예술적 즐거움으로 이끄는 공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노트 中
Pink Foggy Ocean, 194 cm x 150 cm, Oil on canvas, 2014
4. 작가 약력
2012 Slade School of Fine Art - MFA Painting
2010 Slade School of Fine Art - BA painting
개인전
2014 ‘풍경 속 게으른 쾌락’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11 ‘봄, 여름, 그리고 겨울’ (중아갤러리, 서울, 한국)
그룹전
2014 ‘커먼센터 개관전- <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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