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PUZZLE – THE MEMORY
July 5 – 20, 2014
opening reception June 5 2pm
우리를 스쳐가는 모든 순간들
누구에게나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매우 소소한 일일지라도 소중해서 아름답게 여겨지는 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순간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억은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기력하게 흐려진 채로 퇴적되고 만다.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들
작품 속에 담긴 풍경들은 낡은 배, 낮은 담벼락, 옹기종기 모여 있는 꼬마 아이들의 뒷모습과 같은 제주도의 소소한 풍경들이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는 기억들을 되살려 내기위해 작가는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을 불러 모아 또렷한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때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담아내는 사진을 떠올린 작가는 인화된 사진의 매끈한 표면을 표현하기 위해 에나멜을 재료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나타나게 된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동반되는 이미지들과 대조적인 차가운 방식으로 기억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키워드가 되기도 하며, 내 것이 아닌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위치한 대상이 가지고 있는 아련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느린 풍경들은 작가에게 몽유도원도와 같은 의미였다고 한다. 내 것이었으면 하고 원했던 순간의 감정, 분위기, 기억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기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의미의 이상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억하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작가의 작품과 마주하며 각자의 기억 역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를 스쳐가는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의 어떤 부분을 기억하고 싶은지를 유추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기억은 또 다른 의미의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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