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홍익미술전
2014.09.01 - 09.06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관(문헌관 4층) 및 야외 캠퍼스
제9회 홍익미술전(HIAX)이 9월 1일(월)부터 9월 6일(토)까지 홍익대학교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과 교내 캠퍼스에서 개최된다. 홍익미술전은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창조적 예술 활동을 도모하는 미술 대학 유일의 11개과 연합전시이다. 졸업전시와 과제전이 과별로 독립되어 이뤄지는 홍익대의 특성상, 미술대학 11개과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는 홍익미술전이 유일하다. 장르에 구분 되지 않고 이루어지는 전시는 청년 작가들에게 사고의 틀을 보다 자유롭게 하여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내고 관람객들에게 그 결과물들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06년 처음으로 기획되어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홍익미술전은 전시를 기획하는 단원들과 참여 작가 모두가 홍익대학교 학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작가로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및 졸업한지 10년 이내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한다.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작품의 장르가 폭넓을 뿐 아니라 같은 장르 내에서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표현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혹여 누군가는 ‘학교전시’, ‘학생들이 하는 전시’라는 물음표를 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인정이 더 이상 경력과 나이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에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오는 결과로 바뀌고 있다. 이는 홍익미술전이 학생의, 학생들에 의한 전시임에도 결과물만큼은 여타 전시에 버금가는, 대중과 사회를 위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홍익미술전의 기조는 ‘True Color_작가와 관객, 색을 잃어가는 사회와의 발전적 소통’이다. 'True Color'는 누구나 원하고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색, 즉 정체성과 같은 의미이다. 이는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이 삶의 방향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외침이자, 오늘날의 사회에 수동적으로 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물음이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가감 없고 직설적인 젊은 세대인 작가들만의 개성 있는 답변들이며 나아가 관객들에게 ‘나는 이런데 너는 어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자신의 정체성, 진정한 색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김영상, Glass/ (기법: casting,laminating,polishing), 500x130x800
<작품설명>
빛 자체를 조작하는 유리. 진정한 의미의 시각예술.
김진경, marbling table, crystal resin, acrylic / furniture, 1800x900x320
<작품설명>
'나는 누구와도 같지 않고 나일뿐이다'
우연에 의한 표현방법인 마블링은 항상 똑같은 무늬를 만들지 않는다. 테이블을 만드는 순간 새겨진 그 모양으로서 나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가구가 되었다.
홍익미술전이 ‘True Color'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은 ‘소통 - True Communication’이다. 어느새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사이가 되어버린 작가, 작품과 관객 간의 소통을 해소하고 환기시켜 사회를 감싸고 있는 소통의 문제로 시선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현대미술관 내에서 진행되는 실내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관람객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관람객들은 현대미술관과 교내 캠퍼스를 거닐며 도슨트 프로그램, 참여미술 프로그램, 명사 초정 강연, 야외 조형물 전시 등을 통해 홍익미술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개성이 뚜렷한 작품, 그 안에 담겨진 작가의 내면을 보는 것은 관람객들에게 다소 어려운 일일 수도 있으나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 한다면 그 거리를 쉽게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전시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홍익미술전에서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도슨트들이 작가와 작품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전시된 작품의 시작부터 만나 완성되기 까지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루어내고 그 안에서 끄집어낸 진실 된 내면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참여 미술 프로그램에서는 파우치에 실크스크린을 찍어보는 체험이나, 펄러비즈 만들어보기, 천 팔찌 만들기, 물감 총 쏘기, 얼굴 드로잉 등이 진행되며 이런 참여 미술 프로그램은 현대미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관객들에게 미술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단순한 일방향의 전시 관람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참여 미술로 내 행위의 결과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통해 관객 스스로가 객체가 아닌 작가와 같은 주체로 ‘True Color’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Kerri Lee(이경희), Untitled I,Ⅱ (Fever dreaming Series),
Acrylic on Canvas, 1000x760mm(each), 2012
Kerri Lee(이경희), Untitled Ⅲ, Ⅳ(Fever Dreaming Series),
Acrylic and Oil on Canvas, 510x510mm, 2013
<작품설명>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된다. 여러 사람과 사건들을 경험하며 불완전하고 미약하나마 각자 나름대로의 ‘답’을구하게 되고 스스로를 ‘정의’하며 살아간다. 현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사람들 속에서 고통을 받기도 하고 현실로부터 이유 없는 박탈감과 상실을 경험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들은 ‘나’ 스스로를 무엇이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을 겪게 되며, 동시에 갈등과 고통, 상실감으로 인지되는 감정을 갖게 된다. 이것은 곧 현대인이 느끼는 일종의 ‘열병’이다. 열병은 불명확하고 가변적인 ‘감정의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통해 나타나며, 그들의 정체성을 특징짓는 중요한 특질 중 하나로서 작용한다. 즉, 인간이 느끼는 상실에 대한 감각은 ‘나’를 바라보는 토대가 되며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출발점으로서 작품에 반영된다.
이중현, Identity series 7, Mixed Media, 400X300X80
이중현, Identity series 8, Mixed Media, 480X320X100
이중현, Identity series 9, Mixed Media, 1000X1000X12
<작품설명>
Find your identity.
한지민, Reconstruction#14-001, acrylic, paint on canvas, 1454x1168mm
<작품설명>
본인은 도시를 점유한 거대한 건축물과 구조를 관찰하며 공간의 틀에 억압되는 개인의 갈등을 평면에 풀어낸다.
시대가 주는 건축기술 과시와 끊임없이 생성되는 권력의 장으로 올라서는 건물들을 보며 본인은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낀다. 본인만의 공간의 해체와 재조합으로 제 3의 공간을 형성 한다. 우리가 머무르는 일상적인 공간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건물과 건물 표면, 건축 자재들을 차용하여 해체와 탈구성하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조에 맞게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평면에서도 '재건축'을 시도해보았다. 기존에 있던 작품을 리터치하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를 이어 붙여 또 다른 건물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허예은_샤실, Reclining nude, Aquatint and collage, 30x40cm
<작품설명>
George Hendrik Breitner의 Reclining nude.
누워있는 신체는 마치 부유하는 듯 보이지만 중력의 힘에 의해 또다시 현실에 묶이곤 한다. 그 간극을 우리는 명상으로, 몽상으로 끊임없이 오간다.
현대미술관 내부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는 신진 작가, 미술평론가 등 미술계에서 현재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현대미술의 흐름 위에 서있는 작가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조언과 함께 나아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가져야 할 미술인들과 대중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자신만의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더욱이 사전 신청자에 한해서 강연이 끝난 후 티타임이 마련되어 있어 자신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과 조언을 얻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겐 좋은 멘토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내에 캠퍼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야외캠퍼스 조형물 전시는 설치된 장소와 그 주위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실내전시에서는 보고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만남이다. 실내에서 보기 힘든 작업과 스케일을 담고 있는 작품, 주변을 통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미술이 과거처럼 정해진 장소에서 보는 것이 아닌 이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