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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켄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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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GO KITO (鬼頭健吾 1977*)


<2014. 9. 2 - 2014. 11. 1 우손갤러리 기획전>



키토 켄고는 유기적이고 생물학적인 형태와 화려한 색채 그리고 팝 적인 화면구성 때문에 '바이오팝' 이라고 불려지는 그야말로 21세기적인 표현을 구현하는 작가이다. '바이오팝'이란 현대 도시사회의 세련됨과 서브컬쳐적 정서가 뒤섞인 스타일로 정글 속 자연이나 우주의 운성, 세포 등의 모든 생물계가 지닌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내포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손 갤러리는 오는 9월 2일부터 키토 켄고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이번 국내 전시가 첫 개인전으로 이번 기획전에서는 작가의 거대한 설치 작품들을 비롯하여 10여 점의 페인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키토 켄고의 작품은 형형색색의 고무호스나 훌라후프를 연결시켜 마치 우주를 연상시키는 판타지적 공간을 선보인다. 특히, 수백 장의 스카프를 연결시켜 만든 설치작품 «모순된 표면»은 화려한 색깔의 거대한 천 조각이 선풍기의 바람을 타고 공중에 떠있어, 마치 거센 물결처럼 출렁이고, 그 움직임을 비추도록 사방의 벽면에는 은색의 광택지를 부착시켜 무한한 공간을 연출한다. 작가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훌라후프, 스카프, 파라솔, 실, 고무줄 등과 같이 현대사회에서 대량 생산되며,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를 여러 개 접합시켜 면적을 증식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시공간의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키토 켄고의 작품 대부분은 회전하거나 둥근 조형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하나의 견고한 세계를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작가는 그러한 의도를 나타내기 위해, 소재들을 서로 뒤얽히게 하거나 회전시키거나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화려한 인공적 색채를 이용하는 것은 스펙타클한 세계를 제시하기 보다는 오히려 화려한 표면 속에 텅 비어있는 실체를 나타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적인 소재의 축적에 의해 태어난 키토 켄고의 설치작업에는 어느새 일상생활의 느낌은 사라지고 만다.

 

또한 스카프를 이용한 설치작업에 있어 핵심이 되는 천은 매우 크지만, 그 거대함은 관람객에게 실로 역설적인 체험을 하게 한다. 즉 설치된 작품 전체는 한 눈에 보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벽면에 부착된 은색 시트로 인해 윤곽조차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관람객은 설치된 작품의 부분에서 부분으로 시점을 이동시켜 갈 수 밖에 없어 작품 전체를 인식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 키토 켄고는 일찍이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모두 파악 할 수 없는 상태로 하고 싶다.”고 했다. 조망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전체로 인해서 관람객의 시선이나 신체를 부분에서 부분으로 방황하게끔 하는 수법은 작가의 다른 설치작품에서도 현저히 보여진다.  관객을 압도시키는 화려하고 웅장한 그의 설치공간은, 틀림없이 3차원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표면을 제거하면 이내 2차원의 평면으로 되돌아간다. 또한 원근의 감각을 없애고, 가짜 빛을 내는 표면으로 가리고, 끊임없이 평면화 시킨다. 작가가 편집적으로 추구하는 표면은, “표면”이라는 말이 연상 시키는 개방감과는 다른, 숨 막힐 만큼 충만한 감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환영 속에 묶여진 관람객은 현대사회의 변형된 모습을 찾아내고 스스로의 강도를 시험 받고 있다. 키토 켄고의 작품은 본래의 의미와 컨텍스트를 잃고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우리시대의 피상적인 소비사회를 반영한다. 


키토 켄고는 1977년 나고야에서 태어나 쿄토 시립예술대학에서 수학한 후,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동경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같은 해 모리 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현대미술의 미래를 대표하는 젊은 세대전', 2011년 국립 신미술관에서 기획 한 '아티스트 파일-2011'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중의 한 명으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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