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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경 : The Apple, Sweet Dream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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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과는 일련의 변형과정을 거쳐 크기가 커지거나 길이가 늘어나는가 하면 속이 절개되고 그 안에 다른 것들이 개입되어 있다. 의인화된 식물이자 상징과 은유체로 설정되어 있다. 눈속임을 불러일으키는 이 과일은 외형은 유사하지만 먹을 수 없고 냄새나 촉각이  다른 기이한 존재가 되었다. 어쩌면 작가는 이런 의사식물을 빌어 존재와 거짓 존재,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기 어려운 동시대의 가치관을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다.

겉으로는 매끈하고 보기 좋고 탐스러운 과일이지만 순간 흙으로 빚어 구워낸 딱딱하고 먹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당혹스럽고 낯설 것이다. 그것들은 분명 과일로 존재하지만 분명 거짓이고 허상에 불과하다. 사실 모든 이미지는 허상이다. 허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허상을 빌어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미술의 운명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 허상을 적극 작업의 주제로 추인하고 있다.
 
 
이렇듯 자가의 작업은 존재와 허상에 대한 혼란을 주면서 과연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은 진실 된 것인가 거짓된 것인가를 질문하고 있다. 그러니까 허상화를 통해 거짓된 현실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수많은 거짓과 진실의 커다란 대립적 구조가 공존하고 있고 그러한 것들은 익숙한 식물과 언어, 행동 등에 의해 실제의 존재가 가려지고 허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메시지를 구현하고 있는 이 의인화된 과일, 과장되고 초현실적인 식물의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흥미로우면서도 기괴하다.

마치 우리네 삶의 풍경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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