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은 신기한 세계를 주제로 가족들을 위한 어린이갤러리 특별전 <원더랜드>전을 개최합니다. <원더랜드>전은 화창한 가을날과 겨울방학 동안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재미있게 보고 감상 할 수 있는 어린이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친근감과 재미를 느껴 찾아오는 행복한 미술관을 만들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원더랜드>전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내용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만든 전시입니다. 또한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현실을 주제로 한 전시로 진취적이고 젊고 신선한 감각을 가진 젊은 신세대의 미술 전시입니다. 미술은 우리 삶 속에 있으며 체험을 통해 미술과 친해지며 다양한 사고를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미술 체험 활동으로 아이들은 도로시 종이인형을 만들어 보고 재미있는 색칠 놀이와 점선 이어그리기 등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토끼 가면을 쓰고 재미있게 놀면서 고리던지기 등 신체 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경희는 새들이 지저귀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여 그 안에 들어가 아이들이 체험 할 수 있으며 김경란은 재미있는 상상으로 만든 꽃과 사물을 통해 새로운 엘리스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박상화는 꿈 속 세계를 상상하여 만든 꽃과 아파트를 통해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뉴미디어 가상현실아트를 선보입니다. 엄기준은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고 싶은 꼬마 아이 도로시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조은솔은 얼굴은 귀여운 동물이고 몸은 아이의 복장을 한 독특한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줍니다. 황정후는 실재와 본질적 모습에 의문을 갖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뒷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원더랜드>전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갈 수 있습니다. 참신하고 개성 있는 남도 청년작가의 전시를 통해 작가 발굴과 연구를 함으로써 미술계에 활력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함께하고 다양한 현대 미술을 소개한 전시로 시민과 미술인들을 위한 전시로 많은 시민들이 전시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작가론>
오병희 |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국경희
국경희는 새들이 지저귀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나무 등 자연 재료로 표현하여 모든 것이 생태학적으로 자유로운 자연의 한 부분이란 것을 보여준다. 곤충과 새, 대나무 숲을 통해 동식물, 땅과 물, 이를 포함한 모든 자연은 인간이 소유한 것이 아닌 일부분이다. 식물, 곤충, 새 등 자연을 이루는 생물들은 생성과 성장, 소멸하는 자연의 이치를 지닌 생태계 전체를 상징하고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은 우리를 항상 포근하게 감싸는 자연과 이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근본이 자연이라는 인식을 담았다.
<자연의 소리>는 대나무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두루미와 물고기를 통해 자연에 깃든 근원적인 모습을 조형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 자연은 눈과 마음이 깨끗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게 하며 진실, 본성, 정서, 신뢰 등 인간 보편 가치를 담고 있다. 바람이 불면 천정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이는 자연에 상징성을 부여함으로써 시대와 사회를 이야기하는 텍스트가 된다. 자연 소재로 단순하고 근본적인 것으로 만든 작품은 자연에 대한 생태학적인 자유로운 우주 구성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대나무로 만든 두루미,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물고기는 자연 재료를 예술 영역에 수용하면서 자연과 물질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자연은 만물의 상호작용 속 조화와 평형의 상태로 탄생, 성장, 소멸의 운명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다. 국경희 작품은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자연에 대한 배려와 동화를 담고 있다. 예술을 통해 변화의 촉매자이자 훼손된 자연의 치유자가 되고자 하였으며 자연환경의 회복을 이루는 방법으로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자연과 융합을 이루려 하였다.
국경희, 자연의 소리, 가변설치, 2011
국경희, 자연의 소리, 가변크기, 2014
김경란
김경란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공생관계로 보고 일상생활의 사물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버려지는 페트병이 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꽃동산이 되기도 한다. 보잘것없는 쓰레기도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였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어 순환되며 행동과 사물이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결정한다. 유기적 관계로 일상의 쓰레기들은 단순한 재활용의 의미를 넘어 사용되고,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순환 과정을 걸친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쉽고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들이 어떤 미래를 결정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길거리에 버려진 괘종시계, 나무바구니 등 버려진 재료를 재활용하여 키치적이면서 아기자기한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은 밝은 원색을 사용하여 여성적이면서 공예적인 성격을 띤다. 일상에서 버려지는 물건을 재사용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시간에는 그때의 감성에 따라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꽃, 꽃동산 등이 만들어진다. 작은 페트병이 모여 큰 꽃밭이 되고 작은 꽃동산이 되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의 모습은 변한다.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 하나에도 큰 의미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철학적 가치관으로 작업을 한 것이다.
<이상한 뜰>(2014), <끝과 시작 사이>(2014)에서 플라스틱 페트병 꽃으로 장식된 괘종시계는 버려진 페트병의 재활용 차원을 넘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한다. <이상한 뜰>은 강렬한 빨간색 바구니에 파란 꽃들이 피어난다. 파랑과 빨강은 차가움과 따뜻함을 표현하는 색이며 새하얀 꽃들은 파랑도 빨강도 아닌 새하얀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과자를 포장하고 있던 과자 상자 뒷면에 드로잉 한 <낙엽>은 작은 상자들이 모여 큰 상자가 된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이유 있는 행위이며 과자를 포장하는 행위 또한 이유 있는 행위이지만 같은 행위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경란, 순환, 가변설치, 2014
김경란, 이상한뜰, 가변설치, 2014
박상화
박상화가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여 만든 가상현실은 관람객에게 안식과 즐거움을 준다. 작품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상상에서 시작되었으며 현대인에게 정신적 포근함을 준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만든 가상현실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현실보다 아름다운 가상현실을 보여주면서 안식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청각, 시각, 촉각을 사용한 다중 감각 작품으로 가상의 꽃과 우리가 사는 상상의 공간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오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얻을 수 있으며 감각이 확장된다.
<Inner Dream-Flower>(2009)는 작업실 창가 화분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과 주변 사물들을 소재로 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을 창조적 영감의 터전으로 변화 시켜보고자 시도해 보았다.’고 하였다. 현실 속에 바탕을 둔 화분 위의 꽃의 이미지가 점차 가상현실의 상상속의 새로운 꽃으로 변한다. 화면상에 펼쳐지는 화분 위의 꽃은 보라, 빨강, 파랑 등 예쁜 색으로 변하고, 꽃잎이 흩날리고 꽃잎이 점으로 흩어지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객들이 상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한다. 작가는 일상의 아름다운 소재를 이용해 가상현실을 창조하고 관객은 현실보다 아름다운 꽃의 변화를 보면서 안식과 즐거움을 느낀다.
<Inner Dream-APTⅡ>(2010)은 아파트 내부 공간이나 주변의 일상 소재에 상상을 결합시켜 만든 시공간이 확장된 가상현실 작품이다. 아파트 형태의 조각에 가상현실 영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아파트 내부 사물에 상상을 덧붙여 만들었다. 아파트 집 위에 예상하지 못하게 투사된 구름, 꽃, 폭포, 사람 모습이 나타난다. 아파트 위에 펼쳐진 다양한 상상의 영상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꿈과 희망 등 긍정적 생각이 분출되어 나오는 재미있고 유쾌한 상상 속 공간이다. 작가는 새로운 소통의 언어로서 가상현실을 만들어 냈으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꿈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시각화하였다. 사물의 생성과 변화의 과정에서 시간은 중요하며 아파트에 대한 상상의 이미지들이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로 나타난다.
박상화의 <Inner Dream> 시리즈는 작가의 상상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현실에 투영된 이미지로 살고 있고 보고 있는 일상 속 사물을 즐겁고 행복한 장소와 사물로 바꾸었다. 작가는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하여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가상현실을 만들었다.
박상화, Innerdream-flower, single channel video, 2009
박상화, Innerdream- APT2, 130x35x73cm,LEDmonitor mixed media, 2010
엄기준
엄기준은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소재로 산업화와 근대화가 만들어낸 대량 생산과 소비에 대해 표현하였다. 요트항해사에 의해 1997년에 발견된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출처를 모르는 쓰레기들이 모여 만든 부유하는 쓰레기 섬이다. 쓰레기 섬에는 어릴 적 놀던 악기와 품에 안고 자던 곰, 장난감들, 일상용품이 버려져 있다. 작가는 대중 소비 사회에서 물질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고 물건을 소비하는 현대 문명의 상징으로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그렸다. 아일랜드 섬은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면에 함몰된 현대 문명을 상징하며 소비를 위해 생산된 물건들은 인간의 욕망을 표출하고 버려진다.
후기 산업주의 사회에서 정신의 부재는 무의식의 욕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해결할 수 없는 욕망은 개인을 고독에 빠뜨리고 불안에 빠져 물질에 대한 소유욕과 소비로 나타난다. 대중들은 상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소유욕 구조 속에 살아가며 가짜 이미지들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플라스틱 아일랜드 섬의 자동차, 통조림, 냄비 등 대량생산되고 버려진 물품은 후기 산업주의 사회의 물질문명을 상징한다. 또한 자유, 평등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버려졌으며 물질문명의 쓰레기 속에 파묻혔다. 이는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정신과 가치가 버려진 현대 사업화된 물질문명을 상징한다. 작가는 아일랜드 섬의 버려진 물건들을 알록달록한 원색의 감각적인 색으로 표현하여 현대 사회의 소비 욕망을 나타냈다.
작가는 물질에 기초를 둔 현대사회를 문명의 바다로 표현하고 현대사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본질적 자아를 꼬마 아이 도로시로 표현하였다. 물질문명은 환경을 훼손시키는 주원인으로 이러한 물질문명 안에 작고 약한 꼬마 아이가 나타난다. 물질문명의 물질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이며 쓰레기라는 것은 역으로 정신과 자연 본질의 순환을 말하고 있다. 감각적인 물질문명 숭배에서 물질문명의 소멸과 더불어 움직임과 순환을 나타낸 것으로 정신이 인간성의 본질이고 존재의 가치를 이룬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본성의 자아를 표명하는 도로시는 순수, 진실, 정직 등 새로운 가치를 통해 현대인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한 것이다.
엄기준, welcome True Value_02, oil on canvas 130x130cm, 2014
엄기준, 겨울 그리고 여름 Oil on canvas 130×150cm, 2014
조은솔
조은솔은 얼굴은 귀여운 동물이고 몸은 아이의 복장을 하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 속 주인공은 귀엽고 예쁜 캐릭터로 어린 소녀 시절 인형, 장난감, 애완동물, 동화 속 주인공들이 고양이, 강아지, 코끼리, 돼지, 레고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표상들은 무의식과 꿈이 투영된 존재로 작품 속 주인공들은 보편적이고 친숙한 동물 이미지로 인식된다. 대중에게 익숙한 동물과 아이의 모습을 한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 자화상으로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담은 이미지이다. 종교학자 웬디 도니거는 상상의 동물을 비롯한 인간 외적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관해 어떤 방식으로도 풀어낼 수 없는 중요한 통찰의 계기를 열어주었다. 이러한 존재는 은폐된 자아로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캐릭터는 어린 시절 소녀의 자신의 꿈과 소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사회는 하이퍼(가짜) 이미지 사회로 인공적인 체험과 실재를 혼동한다. 하이퍼 이미지에 각인되어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귀여운 아이 복장을 하고 있는 동물과 장난감 모습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러한 현상은 보드리야드가 말한 가짜 이미지가 진짜 이미지를 대체한 것으로 관객들은 작가가 만든 하이퍼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가 대중 미디어와 인터넷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 이미지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시뮬라크럼 사회이기 때문이다. 시뮬라크럼 속 현실은 이미 복사된 세계이고 복사한 세계에 적합한 하이퍼 이미지를 작가는 만들어냈다.
작가는 인간이 아닌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통해 세상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였다. 동물과 장난감은 대중적이고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친구이다. 다양한 특징을 상징하는 동물을 아이로 의인화하여 관람객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하고 상상의 세계에 들어가게 한다. 반바지, 색동치마, 수영복, 럭비공, 의자 등의 모티브가 작품 속에 적절히 배치되어 친근한 동물 캐릭터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이러한 동물 이미지는 실재 동물의 모습이 아닌 인공적이며 독립된 정체성을 지닌다.
조은솔, Disguise 130x162 Acrylic on canvas, 2014
조은솔, Zoo_Cat 39.2x54.5 Acrylic on paper, 2012
황정후
황정후는 실재와 본질적 모습에 의문을 갖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뒷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제작한다. 작품은 생물의 본질에 관한 예술로 아름다움에 접근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살아있는 식물의 존재에 내재해 있는 색채, 형체, 질감 등의 가치를 발견하고 혼합시켰다. 작가가 만든 혼성 식물은 새로운 과일, 식물, 꽃을 만들기 위해 종을 섞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이다. 겉과 속이 다른 새로운 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작가가 인위적인 이미지 조작을 해서 만들어낸 가상인공생명아트이다.
식물 하이브리드를 만드는 것은 미를 창조하는 것으로 미적 대상인 새로운 가상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에서 인간은 본질인 이데아(Idea)는 보지 못하고 허상만 보고 산다고 하였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각종 매체 기술에 의해 생성된 허상만을 보고 살며 이러한 이미지는 플라톤의 실재를 재현하거나 모방하지 않는 하이퍼 이미지이다. 작가의 혼성 식물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본질)도 아니고 이데아 그림자(현실)도 아닌 새로운 기술에 의해 강화된 하이퍼 이미지이다. 이러한 하이퍼 이미지는 일반적인 지각보다 실재적이기 때문에 현실로 인식된다.
<파프리카>(2010)에서 작가는 파프리카의 내부 패턴에서 오렌지 속 패턴을 포착하였고 오렌지와 파프리카가 만나서 공유된 새로운 가상인공생명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파프리카와 오렌지는 총칭공간으로 투사되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난초 화분 속 파가 있는 작품은 잎의 중심적 특징이 난초 잎의 패턴과 비슷하여 자연스럽게 난초화분 위 파의 배치가 조화를 이룬다. 화분에 있는 파는 형태의 유사성으로 난초를 연상시키며 이후 의식의 결합으로 파가 난초라는 의식에 혼성된다. 예술에서 창조의 유사함은 우리의 상상과 정신에 존재한다. 작가가 식물의 종류와 모양을 택하고 혼성해서 만든 새로운 인공식물은 작가에 의해 결정되었지만 선택은 주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 혼성 가상식물의 의미는 식물이 무엇인가를 밝혀내고 다른 존재를 알아감으로써 보이는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해 보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