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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영담스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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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정든앞치마,145x200


제10회 영담스님 개인전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2014. 10. 29(수) - 11. 4(화) 
인사동 KCDF갤러리2층 제2전시실 
10월 29일 오후 5시 
전통한지 만들기에서 예술까지 전과정을 숙달하고 있는 영담스님의 열 번째 개인전이 2014년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전시제목이 말해주듯이 이번 작품에서 영담스님은 ‘그리기’라는 작위에서 벗어나 내재된 정서의 울림이 자연스럽게 자연물과 어울어져 결국 자연으로 하나가 되어 돌아가는 관조의 체험을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작가노트]
종이를 만들때 외발뜨기 한 번 물질하여 발에 얹혀지는 종이바닥은 한 세계요, 한 올의 닥섬유는 사바의 두두물물이다. 얼키고 설킨 닥섬유가 수십번의 물질로 겹겹이 쌓여 한 장의 종이가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의 중중무진 연기법계이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외연들과 내면의 신명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 품으며 자연물감과 어우러져 또 한 세계를 연출하는 자연 앞에 나는 지휘자로 때론 방관자로 물성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 갈 뿐이다. 작품하는 내내 문정희 시인의 ‘돌아가는 길’을 음미하였다.



영담, 자비무량불, 100x145, 영담한지에 자연물감




영담,겨울산125x94,장지에 자연물감, 0637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 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영담, 자비관음,94x126,장지에 자연물감_0647

영담, 수트라2,145x100,장지에 자연물감 0630



영담, 자연으로3,125x188,장지에 자연물감,0627



영담, 자연으로2 ,94x126,장지에 자연물감_0639_1


 
이번 작품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전에 물성 그 자체의 본성과 원형에 다가가려 하였고 作爲가 없는 유수(流水)의 마음으로 자연 앞에 담담히 서고자  했다. 그리고 다시 만들 수 없어서 차마 쓰지도 못하고 간직해 온, 28년전 벽지공장의 기계에서 실험적으로 만들었던 백미터 길이의 백닥종이를 처음으로 풀어서 썼다.  이음새 없이 하나의 몸체로 이어진 긴 닥종이는 마치 나의 닥종이 인생여정에 살풀이 수건이 된 듯 해원(解怨)의 통쾌함으로 휘날리고 열망이 소진된 닥종이 춤사위가 되어 고요로 남았다. 
 
요즈음 나는 나의 내면 깊이 웅크리고 있는 신명과 만나고 있다. 
번뇌가 침범 할 수 없는 신성한 그 자리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고싶다.  
 
 
영담, 만추,99x126,장지에 자연물감
영담,두 사람,66x94한지에 자연물감

영담,두 사람2,99x126,영담한지에 자연물감

영담,마음의 경전,126x98,영담한지에 자연물감

영담,오로라,126x98,영담한지에 자연물감

[전시소개]
영담스님의 이번 전시는 KCDF(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의 장소제공과 영담스님의 종이작업을 후원하는 분들의 성금으로 열리게 되었으며 이번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내년에 미국 피라델피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영담스님 | youngd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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