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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혜 : 빛과 선이 빚어낸 우주적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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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선이 빚어낸 우주적 울림의 세계


  


백성혜 그림의 핵심적 주제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인간의 역사를 넘어선 영원성을 담고 있다. 그것은 시원의 공간으로 우주적 공간이면서 작가의 정신적 울림이 내제된 마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지상적인 것과는 다른 것 들이 존재하는 계량불능의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적 미래가 근원을 이루는 곳이다.


  


빛과 바람, 전파들이 무시로 드나드는 이곳은 추상적 공간 ‘하늘’이다. 하늘은 시간과 소유의 개념이 필요 없는 작가가 선택한 4차원적 명상의 공간으로 그녀의 화면이다. 하늘의 의미를 마음으로 읽고 감정의 ‘체’로 걸러 낸 정신적 울림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침묵하는 조형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아득한 무채색의 빛들과 낭만적인 선들은 까마득한 거리감으로 인해 몽롱한 화면을 구성하고, 크고 작은 수많은 원들은 천의 인연을 만나 달빛 아래 운하가 축제를 벌이는 듯 군집을 이룬다. 치열한 접근에서 나오는 공간은 정신적 깊이와 어우러져 개성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별 내음 가득한 나무가 흔들거리며 하늘을 향하는 것은 그의 그림을 시적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


  


백성혜가 외형적으로 선택한 주제들 이를테면 우주적 울림, 일렁이는 파도, 별과 나무를 관통하는 바람의 기운들이 천개의 고원으로 유도한다. 화면은 가상세계의 이미지로 외경스러운 공간을 암시하고 있지만 작가는 정작 그 뒤의 세계를 말하려고 한다.


  


복잡해 보이는 현실과 지상의 삶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일탈할 수 있는 공간 즉, 삶을 성찰 할 수 있고 인간 실존에 대한 자각을 깊이 있게 요구하는 명상의 공간을 제시함으로서 인식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치 우주의 어느 한 공간을 거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공간 하나만을 놓고 말하자면 우주의 개념을 뜻하지만 여기에는 인생의 흐름이라는 시간의 개념도 포함된다. 회화에서 공간 배치는 작가에게 우주관을 표현하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나 우주에 대한 개념 형성은 인생살이 즉 삶 그 자체의 체험을 뜻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명체는 탄생·성장·소멸을 반복하는 유동체로서 그 외형은 가변적이고 형태는 다양하며 내부는 본질적인 질서로 나아간다. 그래서 작가 백성혜가 추구하는 내면의 표현과 개성은 선의 율동과 자율성을 통해 생의 역동성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 속에 내재된 생명성을 지닌 상징적 기호가 바로 자연의 순환원리인 것이다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의 이미지는 자연에 적응해가는 순수한 생명력을 나타낸다. 나무 표면에 사용된 선은 식물 내부가 자연과 우주공간으로 확장되고 유기적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같은 선의 미학에 대해 영국의 예술철학자 허버트 리드는 “예술이란 생명의 정신적 감정이 외적으로 표현된 것으로서, 자연에 산재한 요소들을 수집하고 부분들을 집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기체를 탄생시키는 작업”이라고 요약했다. 


  


화가 백성혜의 예리한 조형 이미지는 역동적 기능을 구성하는 총체적인 생명체로 탄생되어 관람자들에게 유기적인 생명감으로 전달된다. 때문에 그녀가 추구하는 우주의 공간은 작품을 통해 가상세계의 이미지로 구현되었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메시지는 그 강력함을 더하며 영원성을 갖게 한다. 



글. 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 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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