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1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미술관을 ‘집’으로 탈바꿈한 <즐거운 나의 집> 전시 선보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은 2014년 기획 공모에 선정된 (주)글린트와의 협력기획전 <즐거운 나의 집>을 오는 12월 1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개최합니다. <즐거운 나의 집>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이라는 세 종류의 집을 미술관 1, 2층 뿐 아니라, 아카이브실 및 스페이스 필룩스까지 확장하여 전시합니다.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인과 건축가 그룹, 디자이너 그룹 및 만화가, 영화감독 등이 참여하며, 이 밖에 집과 관련된 서적 및 도큐멘테이션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입니다. <즐거운 나의 집>은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보다 '자산'으로서의 집만 생각하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내 집은 어떠한지, 나의 삶은 어떠한지’ 스스로 묻고, 살아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 전시개요
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 전시명: 즐거운 나의 집(Home, Where The Heart Is)
○ 전시개막: 2014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 기자간담회: 2014년 12월 12일(금) 오전 11시 30분, 3층 세미나실
○ 전시기간: 2014년 12월 12일(금) ~ 2015년 2월 15일(일)
○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인 12월 31(수), 1월 28일(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2 전시실, 2층 아카이브실 외부, 1층 스페이스 필룩스
○ 작품: 회화, 설치, 영상, 사진, 인포그래픽, 서적 및 기타 도큐먼트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약 10인과 건축가 그룹, 디자이너 그룹 및 만화가, 영화감독 등이 참여하며, 이 밖에 집과 관련된 서적 및 도큐먼트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 기획: (주)글린트
○ 전시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02-760-4618
□ 전시배경
○ 융합, 다원예술의 중요성 증대로 비예술 영역 융합형 전시 기획을 지향하는 아르코미술관의 운영방향에 맞춰 인문, 사회,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상호 리서치를 통한 전시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한다.
○ 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 전시 최종심의 결과에 따라 선정 대상자인 (주)글린트(김범상, 이재준)가 제안한 <즐거운 나의 집>전은 상기의 취지를 반영한 전시로, 전시방식은 기존의 기획공모전이 보여 왔던 기획력의 한계를 보완하고, 전시의 질적 도모를 위해 아르코미술관과 협력기획전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상호간의 협력체제 강화 및 미술관의 인적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하는 전시이다.
○ (주)글린트가 추구해 온 건축 및 디자인 기반의 충분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집’이라는 개념을 건축 뿐 아니라 인문, 사회학적 동시대 담론을 통해 새롭게 접근하여 보다 많은 대중들과의 소통과 접점을 모색하는 전시를 개최하고자 한다.
□ 전시내용
○ ‘집’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 살았던 집, 살고 있는 집, 살고 싶은 집
전시는 건축가 고 정기용이 언급한 ‘집’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우리 삶에는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현재의 ‘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한다.” 사람은 살면서 이렇듯 세 종류의 집에 살게 된다. 전시 <즐거운 나의 집>은 이렇게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이 세 종류의 집이 미술관과 그 외의 공간에 조성되면서 건축 및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상기한 세 가지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는 전시이다. 즉, 제 1전시실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집에 관한 과거의 따뜻했던 추억을 돌아보고 2층 제 2전시실에서 현실이 지니고 있는 날카로운 문제들을 관찰한 다음, 동선에 따라 들어간 제 3전시실에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집과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는다. 한편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부대행사인 워크숍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를 통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가치관과 신념을 지켜가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시스템으로서 ‘즐거운 나만의 집’을 설계해 볼 수 있다. 실제 공간을 설계한다기 보다는 각자가 정의하는 ‘가족’을 형성하는 문화적 장치를 창조하는 데 의의를 둔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열리는 두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건축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 인문학적인 맥락에서 ‘가족’과 ‘집’이 지니는 함의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 전시제목, ‘즐거운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은 용도와 그 기능성으로 인식하는 집에 대한 개념을 보다 개개인의 삶이 담겨있는 내밀하고 경험적인 측면에 기대어 ‘좋은, 멋진, 비싼, 화려한’ 집이 아니라 ‘즐거운’ 집으로의 인식체험을 위한 전시이다.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전시명은 집에 대한 일차적 반응을 ‘즐거움’에서 찾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으며, 고유한 가치가 상실되어 가고 점차 용도와 금전적 가치로 퇴색되어 가는 집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다. <즐거운 나의 집>은 전통적인 ‘가족’개념의 해체 위기와 이에 수반되는 주거문화의 변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상실해가는 근본적인 ‘집’의 의미, 구성원의 화합과 소통, 근원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물리적인 기본단위로서의 집을 보다 궁극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현미경이다. 즉, ‘집’의 기능, 그 안에서 파생되는 삶의 윤택함과 행복함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소환하며, 이로 인해 관람객 각자가 그리는 ‘즐거운 집’을 재정의하고,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이 담긴 ‘즐거운 집’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태는 전시이다.
○ 내밀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즐거운 나의 집’
우리가 살고 싶은 집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늘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이 많아지고,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보다 풍요로워진다. 우리의 집은 거실, 부엌, 안방, 화장실, 욕실 등의 산업화된 용도로 나누어지지 않았다. 이보다는 오히려 자신감, 따뜻함과 소중함, 내밀함, 은밀함,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우리 각자의 유토피아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집’은 편안하고 따뜻한 감각들에 의해 깨어있다. ‘즐거운 나의 집’은 그래서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나를 만나는 순간 깨어난다. 즐겁지 않다면 잠자고 있는 나만의 즐거움을 깨워야 할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언젠가 만들어질 미래의 꿈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며 기억이기 때문이다.
□ 전시구성 및 주요 작품
* 하기 작품들은 대부분 신작 제작 예정이므로, 제작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제1전시실(미술관 1층, “살았던 집”)은 일반적으로 집을 이루고 있는 공간들을 다시 살펴보며, 공간을 통해 유년시절 기억의 집을 추억하는 곳이다. ‘미술관을 집으로 만든다’는 컨셉 하에 전시되는 1전시실은 현관, 거실, 부엌, 화장실, 침실, 작은방, 다락방 등 집을 이루는 공간으로 분절되며 이들은 그 명칭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공간이 지니는 의미, 상징, 기억에 따라 각 공간을 분리하면서, 그에 걸맞은 작가들의 작품과 기억을 환기시킬 수 있는 설치, 그리고 집의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집’으로 변모한 미술관 안에서 유발되는 행위들은 따뜻하고 즐거웠던 집의 기억을 소환하며, 집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그 기능성 이외에 다양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독특한 장치로 작용하고, 나아가 각 구성원들의 내밀한 소통을 유발하는 촉매제로서의 또 다른 기능도 건축구조 및 시각예술 작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 제2전시실(미술관 2층, “살고 있는 집”)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와 바닥에 맵핑된 그래픽컬한 좌표 등으로 제시되는 구체적인 통계, 실제사례를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의 집을 직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이런 집에 살게 되었고,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 집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회적 이해관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직시하게 된다. 즉, 주택, 다세대주택, 아파트, 고시텔 등 다양한 주거형식을 상징하는 여러 개의 대문을 통해 입장하고 따라가면 소득수준, 경제적‧사회적 능력 등 구체적인 통계에 따라 현실적으로 구입 혹은 임대 가능한 주거형식이 정해진다. 이렇게 제 2전시실은 관객들 저마다 다른 환경적 요인에 의한 주거형태, 즉 대물림되거나 소득수준에 따라 결정지어지는 주거형태에 대한 현실을 직시한 이후, 어떠한 형태의 대안적인 집의 형태를 그려볼 수 있는지 판단의 척도가 된다. 즉, 현상과 현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안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현실인식이 바탕을 이룬다. 이 외에도 본래 ‘집’이 갖는 본연의 정체성이 소외된 현실을 담담히 보여주는 설치 및 영상, 인포그래픽으로 현실의 주거환경을 접하게 된다.
○ 아카이브실 외부에서는 살았던 집과 현실 속의 집을 경험한 관객들이 살고 싶은 집의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조성된 별도의 휴게공간이다. 이곳에서 관객은 전시와 연계해 조성된 캐노피베드에 누워서 집과 관련된 소리들을 듣고, 영상이나 슬라이드로 상영되는 전시관련 도큐먼트를 접하며 앞선 체험들에 대해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이 공간은 긴 호흡이 필요한 전시관람에서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에 대한 요구를 내비쳤던 많은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쉼터가 될 것이다.
○ 제3전시실(스페이스 필룩스, “살고 싶은 집”)에서는 앞서 제시한 현실적인 집의 대안적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다양한 대안주거형태의 사례들이 디자인물, 영상, 서적 등 도큐먼트로 선보여진다. 즉, 찰스 임스의 <House after five years of living>, 예스퍼 바하트마이스터의 <Microtopia>, 헬렌 & 스코트 니어링 <조화로운 삶>, 닉 올슨 & 릴라 호르위츠 <Makers>,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구보타 히로유키 《셰어하우스》, 권산 《아버지의 집》 등 전시를 위해 리서치 한 50여권의 책들과 영상을 비치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건축가와 건축주의 대화를 통한 삶의 기록으로 만들어진 집의 평면도를 함께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미래에 살고 싶은 집을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며 그 결과물을 함께 선보이는 관객참여형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즉, 실제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 워크숍을 통해 내가 살아보고 싶은 집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전시가 전달하고자 했던 ‘즐거운 나의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그리고 그동안 건축가들과 참여자들이 만들어 낸 "살고 싶은 집" 결과물의 도면과 모형 사진, 이미지 등이 전시된다. 제 3전시실은 이렇듯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 자연발생적인 게토지역부터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진 주택정책까지 다양한 대안적 주거 공간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 전시 연계 부대 프로그램
<즐거운 나의 집>은 연계 부대행사로 전시에 참여한 시각예술, 디자인, 건축 등 각 분야별 작가들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전시의 주요 섹션 중 하나인 ‘살고 싶은 집’의 연장선에서 한국형 대안 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건축가 3-4팀을 초청하여 대안 주거의 실제 모델 및 리서치, 사례연구를 발표한다. 이와 더불어, ‘집’을 건축영역이 아니라 인문학적, 사회학적 접근으로 살펴보는 강사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도 및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 열리는 워크숍은 중고생이나, 가족단위, 신혼부부, 일반 성인 대상 등 타켓층을 다각화하여 참여자들이 실제로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고 계획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밖에 주중 2회, 주말 3회 진행되는 미술관 정규 해설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