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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의 유혹: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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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장식예술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이 설립 사상 최초의 해외 전시를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중세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5만여 점의 소장품과, 16만 여 점의 관련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은 루브르 궁에 위치해 있으며, 보유한 소장품 수의 방대함과 뛰어난 기획력으로 인정 받고 있는 21세기의 주목 받는 박물관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파리, 일상의 유혹>이다. 프랑스 장식예술과 디자인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18세기, 그리고 18세기의 프랑스에서도 또 유행의 최고 중심에 있었던 파리 귀족의 저택과 그 안에서 생활했던 귀족들의 일상을 통해, 전시 작품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또 현재 패션의 도시이자 명품 브랜드의 도시로 인정 받고 있는 파리가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또한 ‘럭셔리’의 개념으로 명품을 인식하는 요즘 시대에 ‘명품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단순히 어느 누구의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기 이전에, 그 흔한 물건이 우리의 일상이 되기까지 영감이 되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되었으며, 또 그런 모양이어야 하는 원칙을 제시했던, 이른바 현대 디자인의 출발점에 있는 ‘장인정신 craftsmanship’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 안에 들어선 18세기 파리 귀족의 저택, 새로운 전시 연출법인 ‘피리어드 룸’ 방법으로 공간 연출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전시 공간이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내부 1000m2가 넘는 공간에 18세기 파리 귀족의 저택을 그대로 재현했다. 저택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저택에 없어서는 안 될 장식 요소인 정원까지도 연출해 놓았다. 저택 공간의 모티프가 된 것은 바로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 로댕 박물관>으로, 18세기 귀족 저택의 전형으로 평가 받고 있는 건물이다. 저택 내부에 들어가면 현관과 대기실, 침실과 살롱, 서재와 부두아, 드레스룸 등 저택 내부 공간이 완벽한 형태로 재현되어 있다. 이른바 ‘피리어드 룸 Period Room’ 연출 방법이다. 피리어드 룸이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이 자랑하는 전시 연출법이자, 전 세계 주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도 점차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작품 전시 방법으로, 과거의 생활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한 쇼윈도우 안에 다양한 유물 작품을 전시하여 당대의 유물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전시 연출 방법이다. 기존의 오브제 전시들이 각각의 오브제 작품들을 거대한 쇼케이스에 넣어 작품으로만 취급하면서 오브제의 직관적인 사용법에 대해서 등한시했다면, 이 ‘피리오드 룸’ 연출법은 관람객들의 오브제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까지도 마치 사진이나 영상처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공간의 총 연출을 맡은 사람은 바로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공간전문가(세노그래퍼 Scenographer)인 필립 르노 Philippe Renaud이다. 구상 단계에서부터 장식예술박물관 및 주관사인 크리에이션랩 알리스와 지속적인 구상 회의를 진행하였고, 도면 설계에서부터 현장 감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18세기 파리의 진실성 있는 생활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다.

이 전시의 중요한 점은 또 있다. 바로 프랑스의 18세기의 일상생활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당대의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생활했고, 어떤 공간에서 살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라는 점에서, 국내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의 기업과 브랜드는 물론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프랑스 기업도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일간의 컨디션 체크, 10일간의 공간 시공 및 설치 – 국내 전시 사상 최대의 준비 과정

이번 전시의 준비를 위하여, 특별히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마네킹 전문가가 내한하여, 18세기의 복식 작품을 전시하는 데 필수적인 마네킹을 12일간 직접 제작했다. 마네킹에 옷을 맞추는 일반적인 과정이 아닌, 국보급 유물인 복식에 마네킹을 맞추어 제작해야 하는 세심하고 꼼꼼한 작업이 마네킹 전문가의 손에 의해 다리의 세밀한 근육까지도 표현됨으로써,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18세기의 장인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이외에도 전체 작품 컨디션 체크 기간만 20일, 전시장 내 저택 및 정원 시공과 피리어드 룸 연출까지 10일이라는 국내 전시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세심한 준비 과정 역시 전시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18세기 프랑스와 21세기 한국 사이의 장식예술과 디자인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도 열려...

마지막으로, 전시 주관사인 크리에이션랩 알리스는 국내 최대의 생활문화 콘텐츠 기업인 디자인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강신재, 신경옥, 최웅철, 김영진, 한홍일, 하남경, 이동호, 유재헌, 박현주, 허희경 등의 국내 대표적인 중견 아티스트/디자이너 15인을 섭외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18세기 프랑스의 장식예술에 대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디자인미술관 3전시실에서 ‘18세기 파리로의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로 개최하여, 프랑스 장식예술의 기원과 현재 한국의 디자인 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한다. 이 특별전시는 지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2014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도 맛보기로 선을 보이기도 했다.


100년이 하루 같은 도시, 파리가 선사하는 ‘선물’ 같은 문화 예술 페스티벌

흔히 파리를 « 100년이 하루 같은 도시 »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치 않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는 의미이다. 이번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 – 파리, 일상의 유혹>은 그런 의미에서 400년 전의 프랑스 파리에 대한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오늘과 매우 가깝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순간이동을 한 듯 어디선가 그 시절 그 때의 파리 사람들이 돌아다닐 것 같은 새로운 경험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타임슬립 Time-slip’과도 같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제공할 것이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 – 파리, 일상의 유혹>은 예술의전당, SBS,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공동주최, 크리에이션랩 알리스가 주관하고, 주한프랑스대사관과 주한프랑스문화원이 후원한다. (문의전화 : 02-584-7091/(주)크리에이션랩 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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