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2014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전시
▪ 전시명▕ 산-나무를 품다展
▪ 전시작가▕ 김진선
▪ 기간▕ 2014년 12월 2일(화) - 12월 30일(화) / 주말공휴일 휴관
▪ 장소▕ 이랜드스페이스
▪ 관람시간▕ 평일 09:00~18:00
▪ 전시장르▕ 회화
▪ 주최▕ 이랜드문화재단
▪ 기 획▕ 이랜드문화재단
▪ 개막행사▕ 별도의 오프닝이 없습니다.
▪ 문의▕ 고경옥 수석큐레이터
TEL 02) 2029-9885 / FAX 02) 866-6875
E-MAIL ko_kyongok@eland.co.kr
□ 전시 소개
이랜드스페이스는 12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김진선의 <산-나무를 품다展>을 선보인다. 나무와 숲의 이미지를 연필로 그리는 김진선은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모노톤의 풍경화를 선보여 왔다. 추상실험에서 시작된 그의 그림은 근작에서는 형상성이 강화되면서 거친 연필드로잉이 주를 이룬다. 김진선은 흑연이 주는 무게감과 다양한 회색톤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깊은 울림을 화면 안에 안착시킨다. 그의 작품의 테마인 자연은 작가 자신이 회귀하고 싶은 고향의 풍경이다. 자연이라는 테마는 그만큼 많은 매력과 치유를 선사하는 유토피아이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원한 이상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진선의 연필이 그려낸 흑백의 나무와 산, 숲의 풍경을 통해 2014년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휴식과 쉼을 기대해 보는 전시다.
□ 전시 서문
모노톤으로 그려낸 연필 풍경화
고경옥(이랜드문화재단 수석큐레이터)
김진선은 나무와 숲의 자연으로 표상되는 개인의 내면세계를 흑연(연필)으로 그린다. 1999년 이후 지난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일관되게 나무와 숲의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초창기 작업에서는 강렬한 붓질과 날카로운 직선의 연필드로잉을 통해 거친 화면을 만들어 냈다. 이때 nest(둥지)라는 명제는 이미지를 유추하는 단서일 뿐, 반복되는 연필드로잉으로 그려진 화면에는 형상이 사라지고 표현주의적인 제스쳐가 더욱 강렬하게 안착된 이미지였다. 이러한 거친 직선의 드로잉으로 만들어진 화면은 점차 묘목의 나뭇가지나 숲의 이미지로 형상성이 강화된 작품으로 변모하게 된다. 몬드리안(Piet Mondrian)이 실제의 사물을 단순화하며 추상으로 나아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김진선의 회화는 추상 실험에서 시작하여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작품에서는 그 형상성이 더욱 커지면서, 나무와 바위 산 등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십여 년간 작품의 경향은 변모하였으나, 대학원 시절부터 사용한 연필은 지속적으로 작품 창작의 주요 매체로 자리잡게 된다. 연필이라는 도구는 쉽게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술을 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습작을 위한 재료로, 혹은 스케치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석고소묘가 지금은 한물간 조금 촌스러운 미대입시 형식이었지만, 1980~90년대에는 반드시 치러야 할 관문이었고, 당시로써는 연필을 다루는 테크닉이야 말로 그리기의 기본이라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입시미술에서 숱하게 사용했단 연필이라는 재료는 보조적인 매체라는 판단과 여타의 매체에 밀려 실제 작업에 주되게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필드로잉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흑백의 대조와 모노톤의 회색으로 재현된 이미지를 선보이며 깊은 매력을 안겨준다. 이는 마치 흑백사진이 내뿜는 강렬한 이미지가 주는 것과 비슷한 정서적 감흥일 것이다. 김진선은 흑연이 주는 무게감과 다양한 회색톤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깊은 울림을 화면 안에 안착시킨다.
김진선 회화에 등장하는 나무와 숲에 대한 이미지의 근원은 그의 유년시절 고향 풍경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가 출생한 곳은 강원도 산골이었는데, 유년시절과 청소년시절에 접했던 풍경은 나무와 숲이 빼곡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삶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들이 자라고 접한 환경에 지배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비단 예술가에게 국한 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화가들이란 태생적으로 감성이 예민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어린 시절에 접한 것들, 특히나 오감을 통해 체득된 날 것의 자연이야 말로 예술창작의 근원이자 한 사람의 예술전반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는 많은 예술가들의 삶에서 확인되었다. 김진선의 작업도 그가 접했던 살아있는 자연과 마주했던 감성을 재현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그리는 나무와 야산은 실제로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시의 일상 공간에서 접하는 가로수와 나지막한 야산의 풍경이지만, 이미지의 출처를 확인하자면 무의식에 각인된 어린 시절의 강원도 고향풍경일 것이다.
앞선 언급했듯이 근작에서는 나무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또한 어린 나무가 숲을 이루는 이미지에서 성숙한 나무로 변모했다. 이때 김진선의 눈에 포착된 나무란 싱싱함과 무성한 잎으로 생명력이 넘치는 여름의 모습 아니라, 몸뚱이만 덩그란히 남겨진 채 하나같이 가지가 잘려진 겨울나무들이다. 혹은 까맣게 말라비틀어져 죽거나 죽기 직전의 나무도 그렸다. 거친 나무껍질이 두드러져 보이며, 여기저기 잔가지가 잘려나간 상처투성이의 다친 나무가 주를 이루는 그림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작가 자신의 모습을 작품 안에 투영시킨 것으로 보인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래저래 잘리고 찢기고 상처 입은 작가 자신의 초상화처럼 말이다. 흑연으로 그려진 회색빛 모노톤의 화면은 그러한 작가의 쓸쓸한 심리를 한층 부각시키며, 보는 이에게도 작가의 감정을 전이시킨다.
김진선은 풍경화라는 형식과 연필이라는 재료를 통해 개인의 기억에 각인된 고향풍경을 현재 작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의 인공적인 자연풍경으로 번안하고 있다. 이때 도시에서 접하는 가로수의 한 부분이나, 산책길에서 만나게 되는 언덕길을 확대해서 마치 거대 자연처럼 그려내고 있다. 비록 현재의 삶이 도시에 기거하며 소시민적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모성과 치유의 공간으로 의미 부여되는 강원도 고향의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작가의 또 다른 욕망이 이런 풍경화로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김진선이 그토록 반복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자연이라는 테마는 그만큼 많은 매력과 치유를 선사하는 유토피아이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원한 이상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 작가 약력
김진선 Kim Jinsun
학력
1995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졸업
개인전
2014 산 – 나무를 품다,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2013 나무 – 산을 보다, 화봉갤러리, 서울
2012 향수 – 산을 보다, 갤러리 도스, 서울
2004 숲, 송은갤러리, 서울
2002 숲, 조흥갤러리, 서울
2000 숲, 덕원미술관, 서울
1999 석사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서울
단체전
2014 에트로미술대상전, 백운갤러리, 서울
2013 겸재정선미술대전,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2 감정유발자전, 운모하갤러리, 서울
겸재정선미술대전,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2011 금강미술대전, 대전중구문화원, 대전
강원미술대전, 춘천문화회관, 춘천
단원미술대전, 단원미술관, 안산
울트라센스전, 갤러리스카이연, 서울
강원아트페어,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2010 금강미술대전, 대전중구문화원, 대전
단원미술대전, 단원미술관, 안산
2009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8 Korea Now emerging Korean Art, 텔아비브의 소더비, 이스라엘
2007 ‘상심열목(賞心悅目)’, 도륜미술관, 상해, 중국
2006 ‘천태만상’전, 북경황성미술관, 북경, 중국
2006 전국 청년작가전, 강릉미술관, 강릉
갤러리정 개관 기념 초대전, 갤러리정, 서울
2004 송은미술대상전, 송은갤러리, 서울
초당전, 강릉여성회관, 강릉
2000 동아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9 초당전, 강릉문화회관, 강릉
21세기-문화와 가치전, 롯데화랑 잠실, 서울
1998 서울현대미술제,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동아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7 오감도, 서남미술관, 서울
이륙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1996 오감도전, 관훈미술관, 서울
중앙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5 오감도전, 보다갤러리, 서울
WHATS UP?전, 공평아트센타, 서울
뉴-프론티어전, 경인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