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 최선 : 메아리
전시 기간 : 2015년 2월 13일(금) – 3월 28일(토)
기자간담회 : 2015년 2월 13일(금) 오전 11:30, 송은 아트스페이스
오 프 닝 : 2015년 2월 13일(금) 오후 6 – 8시, 송은 아트스페이스
작가강연회 : 2015년 3월 6일(금) 오후 3 – 5시, (S.Atrium, 송은 아트스페이스 B2)
관람 안내 : 월요일-토요일, 11:00-19:00 (일요일 휴관) / 무료 관람
전시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출 품 작 : 회화, 설치, 영상 등 신작 12여 점
주 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송은미술대상은 故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추진했던 한국미술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의 現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으로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해 왔습니다. 2011년 11회를 기점으로 작가의 꾸준한 작업활동과 발전을 돕기 위해 공모요강과 작가 지원 내용을 개편, 강화하여 대상 수상작가에게 상금 2천 만원 이외에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제12회 송은미술대상의 대상 수상작가인 최선 작가의 개인전 “메아리”를 2015년 2월 13일부터 3월 28일까지 개최합니다.
최선 작가는 제12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자홍색 족자>(2012), <흰 그림>(2012) 등 예술의 본질과 이에 대한 우리의 통념이 갖는 이분법적인 경계의 모호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들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개인전 “메아리”에서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의 재료와 표현방법이라고 규정하기 힘든 재료와 작업과정을 통해 소위 예술에서 정의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회화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송은미술대상은 지난 11회(2011년)부터 개편되어 예선과 본선 심사로 총 네 명의 수상작가를 선정한 후 전시 형식의 최종심사를 통해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을 확정 짓는다. 대상 수상작가에게는 상금과 함께 수상 년도로부터 2년 이내에 송은 아트스페이스 개인전 개최가 지원된다. 올해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두 번째 수상 작가 개인전으로 “최선 : 메아리”을 선보인다.
제12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작가 최선은 1973년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첫 개인전으로 “Naked Painting”(미아 미술관, 2004)을 선보였으며 이후 “가쁜 숨”(코너 갤러리, 2010), “찰나의 숨”(케이크 갤러리, 2011)과 국내그룹전 “tele Be”(갤러리현대, 2013), “팔로우미”(북서울미술관, 2014), 해외그룹전 “후쿠타케 아시안 아트 플랫폼”(세토우치 트리엔날레, 2013), “동아시아의 꿈”(요코하마 트리엔날레 특별 연계전시, 2014)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일본 요코하마 소재의 뱅크아트 1929(2011, 2013), 대만 타이페이 소재 뱀부 커튼 스튜디오(2013),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4, 9기) 입주 작가로 활동했으며, 2015년 뉴욕 소재의 ISCP(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레지던시에 입주 예정이다.
최선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비롯해 모든 가치가 상대적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회화, 더 궁극적으로는 미술작품이 예술이라고 분류되는 통상적인 재료나 표현방식과 가치에 국한되어 존속하지 않음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제시해왔다. 낯선 이들의 모유를 얻어 그린 흰 그림 <동냥젖>(2005), 유리창에 자신의 피를 발라 붉어진 전시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검게 변하는 작품 <검은 방>(2010) 등은 서양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한국 미술계에서 당연시 되어왔던 ‘회화’ 혹은 ‘예술’의 숭고성과 절대적 가치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작가의 반문이라 할 수 있다.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332만 마리 돼지의 숫자를 도살할 때 돼지 피부에 찍는 수성염료와 유사한 색의 잉크로 출력한 <자홍색 족자>(2012), 불산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구미에 가서 대기로부터 불화수소산을 흰 천으로 채취한 <흰 그림(불산회화)>(2012)와 같은 일련의 작품들은 사회의 사건들에서 채취한 질료로 만들어진 순수한 회화의 모습을 모순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송은 아트스페이스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피똥(적분의 그림)>(2014)과 <검은 그림>(2014)은 형식적으로는 추상적인 평면회화의 전형을 보여주나, 작가는 자신의 배설물 중 장식적인 형태를 찾아 이를 그림의 형식 속에 옮겨 놓거나 폐유로 영원히 마르지 않는 그림을 그려내어 예술이 꿈꾸는 순수한 이상에 도전한다. ‘숨’을 형상화한 일련의 회화작품 시리즈 <내 숨이 멈춘 그 점에 너의 숨은 시작되고>(2011), <나비>(2014) 등을 제작하면서 작업과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여러 사람들의 숨을 받아 회화작품을 완성했는데, 최선은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의 형태와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참여자들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숨이 동일한 생명의 본질을 공유하고 있음에 대해 주목한다.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역동적인 화면의 움직임이 관람객을 압도하듯 전시장 전체를 뒤덮는 <오수회화(적분의 그림)>(2015)은 작가 자신은 그리는 방식을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지침에 따라 벽화를 완성해가는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주체로서의 작가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또 다른 작품 <쓴 침>(2014)은 물감 대신 캔버스 위에 침을 뱉어 말린 뒤 완성한 모노크롬 형식의 회화 작품으로, 그려진 대상의 본질은 사라진 채 익숙한 방식으로 포장된 예술의 모순을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응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메아리>(2015)는 개와 고양이, 사람의 털을 태워 만든 재로 전시장 벽면 전체를 칠한 작업으로, 어린 시절 개를 잡기 위해 산 채로 매달아 털을 태우던 장면을 목격했던 시각적, 후각적 기억을 기반으로 하여 과거 어느 시점에 외친 소리가 메아리로 들리 듯 과거와 기억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최선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예술작품의 물질성 너머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시대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관념적으로 부여해 온 예술작품의 의미와 절대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묻고 작업을 수행하는 태도와 과정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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