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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곤 : RE:COLL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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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5 갤러리아포레 B205 더페이지갤러리

전시 일정 2015년 1월 22일 - 2월 15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주최 THE PAGE GALLERY

전시 주관 THE PAGE GALLERY

전시 문의 02. 3447. 0049

관람 시간 오전 10:30 - 오후 7:00


변종곤 'RE:COLLECTIONS'


THE PAGE GALLERY 는 오는 1월 22일부터 2월 15일까지 “RE:COLLECTIONS”를 통해 33세에 미국 뉴욕으로 떠나 꼬박 33년이 흐른 뒤에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변종곤 작가의 동서고금을 초월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뉴욕을 사랑했고, 뉴욕이 사랑한 변종곤. 그의 지난 시절의 회상, 회고, 추억에 관한 단상들을 조형적으로 풀이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자유로운 표현에 이어지는 새로움이 함께 하며, 세상의 모든 만물 속에서 표현된다.


캔버스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언어로 표출된 그의 작품 속엔 변종곤 작가 자신의 지난 수십 년 세월 속의 아픔, 외로움 그리고 그만의 시각으로 비춰진 세상이 담겨있다. 주인을 잃은 물건들이 작가의 손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았고, 그들은 때로 유쾌하거나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느낌을 가진 채 하나하나 제 각각의 스토리로 무언가의 질문에 답변하듯 변종곤 식의 언어로 풀이되어 있다.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난 변종곤은 자유와 억압의 중간 기로에서 끊임없는 투쟁을 함께했다. 극사실주의 미술의 선봉 역할을 하던 그는 1978년 제 1회 동아일보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하지만, 유신 시절 철수된 미군 공항의 모습을 그렸다는 이유로 그는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힌다. 정치적 탄압과 지나친 감시로 도망치듯 미국 땅을 밟은 그는 가난과 함께 했지만 새로운 문화적 삶에 정신적 포만감을 느낀다. “호주머니에 죽음을 넣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힘겨운 미국 생활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창작의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키워나갔다. 미국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그는 길에 버려진 물건들을 보고 너무나 닮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버려진 물건들을 하나 둘씩 가져오고 분해했다. 차갑게 내동댕이쳐진 물건들에게서 그는 모종의 온기를 느꼈고, 동시에 자신과 꼭 닮은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물건을 버린 사람들이 결국 그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감에 보여지는 모종의 병폐들과 문제점들을 표하고자 했다. 하나 하나 모여진 오브제들은 엄청난 양이 되었고 작가는 그의 작품들과 함께 숨쉬고 동거 동락하며 온기를 나눴다. 그들은 작가의 가족이기도 하며 작가 자신의 한 부분과도 같다. 작품과 함께 숨쉬는 작업실, 그 모습은 흡사 살아 움직이는 대형 설치 작품과 같다.


외로움에 지친 그가 선택한 탈출구는 새로운 양식(20세기 후반 팝 아트 혹은 추상미술과 같이 기존의 미술 사조와는 다른 형식이 추구되던 미국 미술에서 변종곤은 아상블라쥬라는 형태의 색다른 기법을 채택했다.)의 창조였고, 자유 속에서의 쉼 없는 창작 활동이었다. 


'벽에 걸린 바이올린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육체를 느꼈어요. 그것을 본 순간 예술적 영감이 머리 위를 스쳐갔습니다. 특히 여성의 관능적인 육체를 사진으로 표현한 만 레이(1890~1976)의 작품을 본 후 바이올린에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의 몸을 상징하는 바이올린에 예술적 혼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다른 현악기도 저의 중요한 작품 소재들'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 가장 많은 에너지가 나오는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그의 악기 속 그

림들은 철학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신부와 수녀가 키스하는 사진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의류업체 베네통의 광고를 패러디한 <신으로부터의 키스(A Kiss from God)>는 모든 사랑은 다 용서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한 키스를 하는 신

부와 수녀의 배경은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우주 왕복선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 영감과 오브제들은 여행을 통해 모여지기도 한다. “인디언만은 항상 내 옆에 있어준다. 분노한 얼굴이었지만, 내게 대한 순수한 마음을 봤다. 내가 미국에 와서 침략자들보다 원주민들에게 대접을 가장 잘 받았다.” 그는 인디언들과의


여행을 마치고 그들을 그린다. CHANEL 향수를 들고 있는 인디언이다. 이를 통해서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이 터전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모습과, 대륙 위 새롭게 잡힌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를 지적한다. 이질적인 두 가지의 오브제가 결합된 새로움과 그 위에 변종곤의 가장 큰 무기인 극사실주의 기법을 접목시킨다. 지난 30년간의 속박된 삶에서 묵혀있던 에너지를 과감하게 분출했고, 그 속에 담겨진 에너지는 역시나 굉장했다. 그는 일반적인 어떤 규칙에 대해 우위를 두지 않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치관, 규범 그리고 질서에 재해석을 시도하며, 대중을 향한 의미의 전달 방식은 현대미술에 느껴지는 애매함을 넘어 또렷한 언어적인 느낌을 가졌다.


새로운 터전은 자유에 목말라있던 그의 표현방식을 받아줄 수 있었고, 그의 작품은 미국 내 미술 관계자 및 평론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미국에서의 활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친숙하지 못한 동양권의 문화를 전파하는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어떠한 특정 사조에 얽매여있지 않고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한국을 떠난 타지에서 새롭게 시작된 그의 예술 작업은 빠른 시간에 인정을 받았고, 미국 내 여러 미술관에서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변종곤은 미국을 주 무대로 자신의 오브제들을 널리 소개했고, 1988년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에 맞춰 故백남준 작가와 함께 당당히 금의환향을 한다. 그 후, 변종곤의 작품들이 한국내에서 회고되었고 사랑받았으며, 2014년 광주와 포항 시립미술관에서 각각 전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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