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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훌루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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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AFA HULUSI 무스타파 훌루시 (1971*)

THE PAGE GALLERY 는 오는 3월 12일부터 4월 30일까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로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전시를 맞게 되는 MUSTAFA HULUSI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여행하며 느껴온 자연, 인간, 종교, 도심, 철학 등을 토대로 작품에 적용하였다. 그는 자신을 Visual Artist(시각 예술가) 라고 칭하며 자신의 작품 활동에 있어 표현 방식에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 비디오 아트, 사진, 조각 작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총 30여점의 작품들로 전시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인식하는 시각 영역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는 1971년 영국에서 태어난 터키계 키프로스 인으로 영국의 양대 미술명문인 골드 스미스(Goldsmiths College)에서 순수미술과 비평을 전공하였고, 왕립미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을 수학하였다. 그의 천재적인 작품활동은 일찍이 예술계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많은 컬렉션에 그의 작품들이 소장 되어있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이미 세계 미술 시장의 커다란 입지를 확보 한 MUSTAFA HULUSI는 5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당당히 국가대표의 위치로 참여 하였고, 많은 미술 이론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전했다. 동시에 그의 작품들은 사치(Saatchi) 갤러리, 시몬앤드시몬(simmons&simmons),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 프랑스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inault) 등 권위 있는 여러 컬렉션에서 서로 소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르하르트 리히터, 바셀리츠, yBa 등 현대미술의 거장을 발견한 노먼 로젠탈(Norman Rosenthal)은 테이트와 사치 갤러리에 전시된 무스타파 훌루시 의 작업을 보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작가 중 하나”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MUSTAFA HULUSI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본다’ 라는 관점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개념들을 창출한다. 우리가 의심 없이 인식하고 수용하는 시각적 영역에 대해 재치와 풍자로 새롭게 접근하며 그만의 해석법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교감한다. 

그의 회화 작품은 한 대상에 대한 구상과 추상의 공존성을 가진 배치라는 특징을 가진다. 어떠한 추가적 설명이 없이 알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함이 가득한 극사실적인 구상파트가 한편에 놓이고, 사람의 시각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는 날카로우면서도 동시에 절제적인 추상파트가 함께 공존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보고 있는 두 개의 작품은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라고 대중들에게 해석한다. 즉, 직접 우리가 눈을 통해 보고 있는 실제적 사물과, 그 사물을 바라봄과 동시 내면에서 그려지는 추상적인 모습을 통해서 ‘본다’ 에 대해 결국 ‘본질은 하나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시각적 인식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던 MUSTAFA HULUSI는 동백, 철쭉, 능금, 감귤 등 한국적 소재를 이용하여 정숙하면서도 맵시 있는 자연의 모습을 더욱더 사실적이면서도 냉철하게 자연의 모습을 담아 표현했고, 함께 하는 추상패턴에선 더욱 음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냈다.

주로 유희적이고 도발적 재치가 담겨있던 비디오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허를 찌르른 듯한 재치는 유지한 채 조금 더 고요하고 은유적으로 변화했다. 이번에 공개 되는 ‘포도와 모래백합’ 영상 작품은 특정 앵글에 대상을 고정시키고 촬영을 진행하였다. 고요함이 가득한 그 시간의 흐름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친숙함을 남겨준다. 우리는 이 고요함을 지켜 보며 어디선가 경험 했던 ‘본다’ 를 인식하게 되는데, 사실상 우리는 하나의 앵글로 하나의 풍경을 그토록 오랫동안 응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보며 기존의 기억에 대한 하나의 회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실제로 존재치 않던 시간이 자신도 모른 채 서서히 기억 속으로 스며들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이 영상을 통해서 ‘보고(seeing)’, ‘기억(memorize)’ 하는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허상과 모호함이 덧씌워 지는지 일깨워 준다.

함께 전시되는 ‘Vase paintings(물병 회화)’ 시리즈는 우리의 박물관 관람문화에 대해 고찰 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어차피 전시품을 만지지 못한다. 문화제를 경험하고 기억 하라고 외치는 박물관 구호와는 반대로 박물관 내 전시품은 사실 관람객에게 실존적인 경험을 전달 하지 못한다. 결국 관람객이 목격한 작품은 카탈로그 속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작업으로 무스타파는 단일성과 저가치의 카탈로그 사진을 회화화 시켜 유일성과 작품성을 재차 부여 하고, 작가는 관람객이 시공간을 넘어 박물관에 있음과 다를 바 없음을 시사 한다.

기존의 회화 작품과 같은 방식 인 구상과 추상의 대치를 토대로 ‘Ambient tiles(아련한 타일)’은 한점당 총 길이 6미터 높이 4미터의 대형 작품이다. 구상적 요소인 박물관의 모습을 개별적으로 추상화 시켜 이것을 재조합 한 작품으로, 모든 타일들은 영국의 타일 장인들이 수백 번의 수축 오차와 갈라짐에 굴복하지 않고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 작품의 타일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뒤틀리고 터지고 발색에 실패한 타일이 스무 장이 넘는다고 한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것을 찍은 사진들의 노출현상과 그 과정을 한 면 위에 전시 하고, 시야가 쉽게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한 ‘Recollection of under (바닥으로부터의 기억)’ 은 사진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인간이 지금의 현실, 시간, 기억을 불변하는 하나의 형태로 담아 내고 싶은 욕구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발명품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사진이 정말로 현재의 순간을 담아 낸 것이 맞는지, 그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허구성을 일깨우며 동시에 순간이 아닌 흐른 시간이 어떻게 2차원의 면 위에 남을 것인가에 대해 고찰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새로운 예술 영역의 확장을 시도한다. 고요하게 놓여진 튤립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형태를 조물 한 후, 그 위에 직접 금을 덧붙이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구상과 추상, 디지털과 아날로그, 대리제작과 자체제작, 고가치와 무가치 등등 서로 상반되는 개념의 산물로 만들어진 존재의 실체를 나타내는 시도를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에 참석하는 모든 이가 유명작가의 미술품을 소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작품도 준비 되었다. 신문지 재질로 프린트된 작품인 ‘Pomegranate Newspaper’는 어떠한 면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이 작품은 설치와 동시 면의 느낌이 작품 위에 바로 나타나고, 본래 설치 되는 면의 텍스쳐가 작품 뒤로 가려져 보완되는 효과를 반대로 표현 하여 면이 작품을 보완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의 순수성은 어디에서부터 시작 하는가를 시험한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수용하는 시각적인 인식에 대해 MUSTAFA HULUSI는 회화, 타일, 사진, 조각,포스터 등의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중과의 새로운 개념과 의문을 만들어 냈다. 다시 한국을 찾은 그의 작품으로부터 우리는 ‘본다’ 라는 자연적 인식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할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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