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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개인전  ‘THE AMUSEMENT PARK ’

전시기간: 2015.03.11~03.16
전시장소: 가나아트스페이스 3F
별도의 초대일시 없음

문화 혹은 여가에 대한 오해가 낳은 키치적인 풍경



 서양사회는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정을 거치면서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산업사회로 진입한다. 이시기에 여가문화가 발생했다. 또한 이때부터 수세기에 걸쳐서 산업노동자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을 위한 대중문화가 형성되었다. 극장, 공원, 박람회, 아케이드, 백화점 등이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의 소산물이다.  
한국사회도 지난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한다. 이때부터 많은 농촌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서 도시에서 산업노동자 혹은 흔히 말하는 샐러리맨이 된다. 이들은 과거 농경사회와는 다르게 일주일에 6일을 일하고 일요일 하루를 쉰다. 또한 최근에는 5일을 일하고 주말이틀을 쉬는 노동형태가 보편화되고 있다. (물론 한국사회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노동환경이 나빠져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이 엄격히 구분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산업구조의 변화 때문에 여가라는 개념과 여가문화가 형성되었다. 한국에선 여가문화 초기에 도시노동자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가족단위로 유원지나 놀이공원을 찾기도 했다. 
이중에서 놀이공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여가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지만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루트는 이처럼 산업화, 도시화로 인하여 변모한 문화의 소산물인  '놀이공원'을 기록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국의 산업화, 도시화는 1970년부터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하면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와 더불어 농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에 종사하는 도시 노동자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들은 직종이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여가를 즐기는데 몰입하게 된다. 한국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사회전체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여가문화도 그 중에 하나다. 이제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주말이면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삶의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문화현상의 여러 산물 중에 하나가 놀이공원이다. 놀이공원은 전국 여기저기에 산재해있다. 그중에는 주변 환경과 무관하게 개장한 곳도 있다. 그러한 곳은 실효성이 의문스럽기도 하다. 어느 시기부터 유행처럼 놀이공원이 확산되었는데 입지조건과 관계없이 개장한 놀이공원은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러한 곳 중에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폐쇄되어 흉물스럽게 흔적만 남아있는 곳도 있다.

 루트는 최근 3년 여 동안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한국의 놀이공원에 관심을 갖고 사진작업을 했다. 사회학적인 태도로 현상을 분석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를 정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작가는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대상을 바라보고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작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1970년대 ‘뉴 토포그래픽스 New topographics’ 사진가들처럼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왜곡을 최소화하고 기록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그와 더불어서 개별 놀이기구를 독일의 유형학적인 사진처럼 무표정한 느낌으로 재현한 결과물도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작가는 한반도 남쪽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놀이공원을 이미지 수집가적인 태도로 기록했다. 
이러한 태도로 생산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실이 드러난다.
놀이공원을 미적인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편의주의적인 입장에서 디자인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놀이공원이 지형학적인 입지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놀이공원을 채우고 있는 놀이기구도 디자인과 컬러가 세련되기 보다는 유치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간혹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동반하여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컬러와 디자인에 대한 시각적인 체험을 하고 감각을 키우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적인 요소와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자극적으로 디자인하고 채색되어 있기 때문에 미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공간이 되었다.
사춘기 이전 어린 시절에는 놀이와 학습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서 창의적인 사고와 미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놀이공원은 대부분 그러한 기능을 상실한 채 유희적인 기능만 하는 곳으로 존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특별하게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거나 보는 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물에서 드러나는 외형적인 느낌과 장소와 대상은 각기 다르지만 반복적인 이미지 재현방식으로 인해 작가의 표현의도를 보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한국사회는 과거에 서양이 여러 세기에 걸쳐서 이룩한 산업화, 근대화, 도시화 그리고 물질적인 풍요를 반세기도 안 되어서 성취했다. 그래서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와의 간극이 심화되고 규범에 혼란이 발생하는 아노미 현상과 문화지체현상이 이미 오래부터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이 반영된 키치적인 문화를 여기저기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작가가 기록한 놀이공원도 이와 같은 문화적인 환경의 산물 중에 하나다. 그 결과 작가가 이번에 발표하는 ‘THE AMUSEMENT PARK’ 시리즈는 동시대 한국문화의 특정한 단면을 환기시킨다.

글: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 작가 주요경력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비주얼아트 전공 

Sangmyung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t&Design, Dept. Photography & Film & Media, Visual Art



개인전/Private exhibition

2015. 'THE AMUSEMENT PARK',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2. 폴란드도보순례사진전, ‘ROOT, KEEP GOING.’ 평화화랑, 서울
2012. ‘루트가 간다, ROOT, KEEP GOING.’  갤러리 아트 사간, 서울

2015.THE AMUSEMENT PARK, GANAARTSPACE,Seoul, Korea
2012. Pilgrimage on Poland, PyungWha Gallery, Seoul, Korea
2012. ROOT, KEEP GOING, Art Sagan Gallery, Seoul, Korea



단체전/Group exhibition  

2015. Photo Speaks 2015,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부산
2015. 내가 일기를 쓰는 까닭, illum Gallery, 서울 
2013. Face to Face, Gallery LUX, 서울
2013. 기억, 주중한국문화원, 중국북경 
2013. 환경+생명, 315아트센터, 창원(마산)
2013. 사진,보여짐, Mirror gallery, 중국북경
2012. 환경+생명, 315아트센터, 창원(마산)
2012. 동행:기억 속으로, YANBIAN UNIVERSITY Gallery, 중국연변 
2012. MEDITATION, GALLERY GOTO, 대구
2011. Environment is life, 315아트센터,  마산
2010. 마음의 여행, 갤러리 VOOKS, 서울
2010. 동몽이상전, illum Gallery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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