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5-04-01 ~ 2015-04-30
무료
02.3407.3500
■곽 훈
“ 나는 미술대학에 원서를 제출해 버렸다. 주위에선 소동이 일어났고 걱정과 염려스러운 시선이 나를 에워 쌌다. 아버지께서는 난감한 입장을 침묵으로 일관하셨고 아버지의 침묵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불효의 죄책감을 더욱 힘들게 했다. 1959년 3월 어느 날 나는 이른 새벽에 통일호로 서울역에 내렸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내 인생의 출발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궤도를 올라타 버렸다는 두려움과 자괴감이 나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지만 내 결심의 후회 같은 것은 그때로부터 없었던 것 같다. 아픈 기억도 시간과 함께 색조가 바래어서 소중한 추억으로 빛난다. 수많은 사람의 애환과 희망과 욕망과 좌절과 사랑과 이별과 즐거움과 고통을 껴안고 출렁이는 바다 위에 등대처럼 홀로 서서 질곡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서울역만큼 진실한 건축물이 우리 곁에 있을까? 나는 깨알 같은 작은 점 하나를 찍을까 한다. 영광의 탑에 오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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