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5-03-06 ~ 2015-05-31
앤디한(한승민)
유료
033-644-9411
'하슬라'의 봄맞이 기획전 '앤디한의 십이지스타'展에 초대합니다.
앤디한의 작품의 미학적 특징은 첫 째, 형식적인 면에서 모더니즘적 전략인 '평면성 (Flatness)'의 획득과 둘 째, 의미론적으로는 '개방성 (Openness)'의 지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술과 삶과의 관계론적 측면에서는 '긍정성 (Positiveness)'을 들 수 있다. ● 앤디한은 지난 몇 년간 디자인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부채, 장고, 북, 태극, 꽃 등의 한국적인 전통문양에 대한 다채로운 변용은 이제 앤디한 작품의 특별한 조형언어가 되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일관되게 서구적 모더니즘과 한국전통,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여 새롭게 빚어내는 韓스타일을 꾸준히 제시한다. 그의 작품에는 평면성으로부터 출발한 서구적 모더니즘의 뉘앙스를 빌고 있으나 동방의 오방색에 기초한 색감은 전통적인 한국적 정서가 깊게 배어있다. 또한 물질성을 벗어난 디지털 매체적인 작업방식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자유로운 유희의 세계를 가능케 한다.
● 이번 전시에서 앤디한이 보여주고 있는 재구성 및 재결합된 토끼, 닭, 새, 말, 황소, 코끼리의 형상들은 그동안 작가가 창조한 기호들의 역사적 지층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정형과 비정형 결합형패턴으로, 연결 가능한 형태를 찾아 진화하는 작업을『Positive Movements』라는 주제로 환희찬 생명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 한다. 끝도 없는 열림의 카테고리를 반복하면서 도출되는 자유로운 형상은 리드미컬한 미적 효과와 더불어 이미지 그 자체를 유쾌하고 즐거운 것으로 만든다.
날마다 바쁘게 정신없이 살면서도 각자 조용한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선한 본성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고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간의 행복한 연대를 꿈꾸게 하는 그의 작업은 디자인과 회화의 경계, 미디어와 물질을 경계의 차원을 넘어선다. 어쩌면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한 동시대 미술계에서 미적 감성을 빌어 인간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인문학적 미술의 한 방식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머금고 행복한 감정에 빠져든다. 예술이 일상 가운데 삶에 지친 이들에게 생명의 향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분해와 조합의 과정에서 탄생한 걸림없는 형상들은 시각적 아름다움의 세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의 진정한 소통과 열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앤디한의 작품에서 끊임없는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성과 생명의 희망을 읽는다. ■ 미재 김원숙
손정화 / 하슬라 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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