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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시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5-04-29 ~ 2015-05-10

  • 참여작가

    김건일, 김동욱, 안성규, 우병출, 이언정, 이영지

  • 전시 장소

    갤러리그림손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33.1045

  • 홈페이지

    http://www.grimson.co.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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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그림손 기획 < 자연&도시 >

2015. 4. 29 - 5. 10

김건일, 김동욱, 안성규, 우병출, 이언정, 이영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도시 안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다. 과거에는 자연의 존재성을 무시한 체 무분별하게 새워진 도시에서의 삶을 추구하였다면, 현재에 이르러 자연회귀 본능을 일깨워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감성을 찾아 인간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자연현상에 의한 삶의 추구방향을 이끌어 가고 있다. 도시의 정글에서 찾는 휴식과 안정은 자연의 정글에서 얻기를 원한다. 자유로움의 바탕은 자연과 도시를 더불어 동시적 예술의 기초가 되었고, 도시의 삭막함은 휴식적 공간인 자연을 끌어와 감성과 이성의 심상을 다스렸으며, 자연에서 발생한 현상을 따라 새로운 도시적 제도가 파생되듯이 자연과 도시는 인간본질에 대한 기본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획 『자연 & 도시』는 도시와 자연의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가지고자 하는 휴식을 공간적으로 대비해 보여주고자 한다.


 



기억은 나에게 하나의 숲이다. 그 숲은 다른 숲과 서로 엉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숲이 엉켜 만들어낸 풍경은 기억 속 존재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욕망은 기억이며 기억은 숲이 되고 숲은 곧 풍경이 된다. 숲은 막연하지 않은 것과 막연한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한 숲속에 또 다른 숲이 있다. 그것은 마치 어떤 기억은 선명하기도 하며 어떤 기억은 잊지 않고자 하며 어떤 기억은 잊혀 지기도 하며 어떤 기억은 잊어버리고자 애쓰기도 하는 욕망과 망각의 덩어리가 서로 엉켜있는 거대한 풍경인 셈이다. 이내 공룡과도 같은 풍경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끝없이 파헤치고자 하는 알 수 없는 희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김건일




언젠가 여행 중에 스쳐지나간 수많은 도시들 또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익숙한 도시들 속엔 낭만과 자유가 있으며 적막함과 고독이 함께 공존해 있는듯하다. 현대인의 화려한 삶의 긍정적인 의미의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환락의 도시와 점점 더 고립되고 고독한 현대인의 치열한 삶이 내제되어 있다. 자유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결핍이며 소외며 고독이다. 뿐만 아니라 결핍과 소외, 고독 속에선 자유와 낭만을 찾으려는 화려한 도시 속에서의 인간의 이중적인 삶이 작업에 내포되어 있다. 도시의 치열함 속에 현대인들은 도시를 벗어나고자하는 갈망도 있지만 때로는 세련된 카페의 그윽한 원두 냄새와 가끔은 낭만적인 도시의 야경,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 수많은 도시들의 화려함 이면에 드리워진 도시의 서정성, 현대인의 적막함과 소외감, 고독 그리고 낭만과 희망까지 드러내고자한다. 본인의 도시풍경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적 표현과 기억속의 빛과 그림자가 주는 잔상들을 재구성된 형태로 리얼하게 그 인상을 그려내고 있다. ■ 김동욱



안성규의 그림에는 도시에서 소외된 열려진 하늘이 풍성하게 포섭되어 있다. 낭만주의적 풍경화가 영웅적이고 숭고한 하늘을 담고 있는데 반하여 그는 명상적인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슬쩍 고개를 내민듯한 건물들은 그러한 모습에 사소한 도시적 일상의 정서가 결합되게 한다. 매일 대할 수 있는 도시적 하늘풍경이지만 화면에 그려진 하늘과 건물들이 아우르는 풍부한 표정들은 정중동(靜中動)의 투명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무심히 지나쳤던 것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도시를 표현의 대상으로 삼는 그의 그림은 우디 앨런의 영화만큼이나 도시적이지만 복잡다단한 도시의 형태들과 다양한 상태의 하늘은 미묘한 긴장 속에서 목가적인 명징함을 선사한다. 거기에서 스멀스멀 밀려오는 관조의 여흥은 한가하고 여유롭다. 때문에 대단히 정결하고 섬세한 도회적 미적감흥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그의 풍경은 세련되고 호사스러움보다는 서민적인 안락함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이질적 상태를 갖고 있는 다중적 면모로 인해 그의 그림은 친숙하면서도 삶에 감추어진 이면을 튕겨낸다. ■ 안성규



20세기들어 작가들이 붓보다 펜을 더 의지함으로 미술이 더 어려워진건 아닌지. 작업이란 붓 한자루 가지고 내가 생각한 시각 이미지를 퀘퀘한 작업실에서 하나씩 하나씩 쌓아간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에 쌓은 시간의 흔적이 밀도라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이 감동을 받는 대부분은 이 밀도와 관련된 부분인 것 같다. 우리가 작업하면서 이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을때 아이디어나 다른 기법으로 부족한 시간을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때 나는 스스로를 질책한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시작하도록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적인 작가가 되기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장인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 ■ 우병출



본인의 상상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풍경이면서도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의 감상자들은 친숙하지만 조금 생경한 도시의 풍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것이 상상임을 알아챈다. 이 도시가 상상의 도시라는 힌트는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장소와 시간을 초월한 여러 양식의 건물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과 건물과 탑 위에 표현되어 있는 토끼 동상이 그것이다. 즉, 본인이 생각하는 경쾌하고 즐거운 도시의 모습을 담아 보는이에게 유희적 경험을 선사하려 한 것이다. 이 도시가 상상의 도시임을 깨달을 때 감상자는 현대 도시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버리고 순수하게 작품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그 안을 유의한다. ■ 이언정



인생의 변화 속에서 희노애락을 지나치다 보면 흐르기도 하고 머물러 있기도 한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 순간 느끼며 뒤돌아 볼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생명은 점에서 상징되어 한 점은 존재, 두 점은 선, 세 개의 점은 삼각형으로 변화하는 것과 같이 그 출발은 작은 점에서 시작하듯 나무를 그릴 때 잎사귀 역시 하나하나 표현함으로 그 존재감을 중요하게 나타낸다.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 표정들의 여러 변화하는 과정을 그림에 담아낸다. 여기에 나타나는 '새' 또한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표현하고 싶지만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과거 잊고 지낸 것,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야하는 여러 모습들을 '새'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그 새는 내 자신일 수도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대상일 수도 있다. ■ 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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