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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가볍고 부드러운 날개 짓으로 봄을 알린다. 손에 잡힐듯 아른거리지만,어느새빠져나가 멀리 꽃밭 위를 날아다닌다. 그런 의미에서 흔히 꿈이나 희망을 나비와 연결시키곤 한다. 또 껍데기를 벗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점에서 재생과 부활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민구의작품의 가장 주된 모티브는 바로 나비이다. 나비는숲과 꽃,창문,의자등 사이를 날아다니며 오묘한 빛으로 날개 짓을 한다. 화면위의 나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관람자는 자신만의 ‘의자’에앉아하늘이보이는 창문 너머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탐스런꽃에 취하기도 하며,화면여기 저기에 있는 수풀 속을 거닐게 된다. 나비와유사한 의미의 동물로,고양이(나비),표범등이 등장하기도 하고,사물로는풍선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모두 작가의 행복에 대한 꿈, 희망과관련해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다. 이러한요소들은 각각의 의미로 화면 위에서 연상작용을 불러일으키고, 관람자들은작품을 보면서 각자의 내면에 담아두고 있는 감수성과 마주하게 된다.
여러 모티브 이외에도 화면에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부여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는 색채이다.
청색,보라색,검정등이 주를 이루는 색채는 화면에작가 특유의 여성적이고 차분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뿐만아니라,가까이서작품을 관찰하면,각각의요소들을 표현한 작가의 섬세한 묘사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친숙한 모티브,환상적인 색채,꼼꼼한 디테일 묘사가 조화를 이루는 김민구의 작품은 4월,관람자들에게 봄의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