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준 Park, Min Joon
‘라포르 서커스’
1. 전시 정보
작 가 명: 박민준
전시 제목: 라포르 서커스
전시 장소: 두가헌갤러리
전시 기간: 2015년 5월 27일(수) – 6월 28일(일)
출 품 작: 회화 28점
2. 전시 개요
타고난 이야기꾼 박민준의 개인전: 28점의 신작
상상력이 만들어낸 마술처럼 몽환적인 가상의 공간과 초현실적인 인물들
더욱 자유롭고 유연해진 표현력과 풍부한 내러티브
두가헌갤러리에서는 5월 27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구 고전 회화를 연상시키는 정밀한 회화적 필법으로 국내외 미술계로부터 주목 받아온 작가 박민준(1971-)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7년간 뉴욕에서 거주해온 작가의 귀국 후 첫 전시이다. 전시에 출품되는 28점의 신작은 작가가 상상해낸 라포르 서커스단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시장은 그간 박민준 회화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던 세세하고 정교한 필법이 아닌 활달한 붓질이 적극적으로 쓰인 연작들로 꾸며지며 작품의 변화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실제 주변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배치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왔던 작가는 상상력을 근거로 하는 새로운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상상력이 빚어낸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자유롭고 유연해진 표현력과 더욱 풍부해진 내러티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제목 “라포르 서커스”의 라포르(rapport)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로 서로간의 긴밀한 교감 혹은 신뢰감을 뜻한다. 이는 단순한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을 넘어 상호 간의 개별적 세계에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하고 탄탄한 관계에 놓여진 서커스 단원들 혹은 그들의 창조자인 박민준과 맺는 관계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술처럼 몽환적인 그만의 작품세계를 통해 다양한 해석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흥미로운 감상의 시간이 될 것이다.
3. 전시 구성
“현실적인 인과관계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세계 안에서만큼은 벌어지는 모든 마술적인 일들이 충분히 납득 가능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이전의 작품들이 개별 작품마다 별도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신작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세계와, 그 안의 상상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 전시작 소개
가상으로 만들어진 서커스단이라는 천막 속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성격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현실 속의 사람들을 대치시켜볼 수 있게끔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과 미묘하게 닮아있지만, 그 외모는 다소 생소하며 낯설다.
말과 조련사, 2014
조련사의 이야기
동물들을 조련하기 위해 그녀(조련사)는 커다란 짐승의 털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머리에 나무를 심는다. 시력이 좋지 않은 동물들에게 작은 체구를 감추고 위압감을 주기 위하여 나무로서 본인의 체격을 커다랗게 위장하는 것이다.
또한 동물들로부터 두려움을 갖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온몸에 방울을 달아 언제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그러한 소리와 훈련을 통해 동물들은 점차 길들여진다.
곰과 조련사, 2014
조련사의 위장술에 속아버린 곰. 삼각형에서 나오는 불빛은 눈이 멀어 버린 곰을 표현한다. 작품에 머물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작가는 이번 신작들을 습작처럼 편안히 풀어서 그려내었다.
뱀과 조련사, 2015
현대미술이란 ‘즉발적인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더 이상 기존의 사실적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본인이 습관적으로 가지고 있는 터치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자유롭게 작업하였다.
Somnium
‘No Creas Sumnium’ = 꿈이라 생각지 말라
작가 본인이 실제로 꾼 꿈속의 광경을 표현한 작품.
작가는 현실과 꿈의 차이는 언제나 그것을 인지하는 대상에 의해 정의 내려진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깨어나지 않는 꿈속에서는 그 어떤 꿈도 현실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쌍둥이 광대의 꿈
전체적으로 수태고지를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작가가 실제로 여행하던 중 자는 듯 죽어 있는 비둘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억에 담아 표현한 작품이다.
여인에게 무언의 암시를 하려 하는 쌍둥이 광대와 새들은 낮잠을 자는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꿈속임을 알려준다.
세가지 세상
오른쪽의 알은 깨어나지 않는 세계를, 중간에 위치한 자물쇠는 닫혀있는 세계를, 왼쪽의 토끼는 이상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인형과 어릿광대
처음 인형을 얻게 된 어린 광대(좌)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의 나이든 광대(우)의 모습을 대비시켰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형과 달리 나이 들고 늙어버린 광대의 모습이 어딘가 애처롭게 느껴진다.
어린 인형술사
서커스에서 돌연변이들만 모아서 하는 ‘프릭쇼’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쌍둥이로 태어난 그녀들은 어릴 적부터 몸을 하나로 묶고 인형을 다루는 훈련을 한다. 여러 개의 팔은 반복적 훈련을 통해 재빨라진 손을 표현하고 있다.
인형술사
두 명중 한 명이 사라지고 하나가 되어버린 인형술사.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개수의 팔로 인해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한다. 빠르고 정교한 그녀의 손놀림이 마치 그녀가 수많은 손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가정과 더불어 한 명이 사라지며 손만을 남겼다는 괴기스러운 주장까지 제기된다. 혹자는 그녀의 공연을 본 후 그녀가 실제로 여러 개의 손을 가졌다고 믿기도 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로 묘사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마술적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이해하면 쉽다. 하나의 문학기법으로 통하는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를 미술에 적용한 예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작가 약력
200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7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개인전
2015 라포르 서커스, 두가헌갤러리, 서울
2014 Drawings, 갤러리 엠 강남, 서울
2012 The Stranger, 갤러리현대 강남, 서울
2009 Carnevale, 가나아트갤러리, 뉴욕, 미국
2006 Happiness, Happiness, Happiness, 노암 갤러리, 서울
2005 사자의 노래,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3 작아짐의 평안함, 갤러리 썬앤문, 서울
단체전
2014 코리아 투모로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Gold, Dillon Gallery, 뉴욕, 미국
2012 극적 시퀀스, 인터알리아, 서울
2008 After the Pictorial Turn, 두산갤러리, 서울
2007 Short Story, 동경예술대학교, 동경, 일본
2005 BRUSH HOUR, Ieum Gallery, 북경, 중국
2004 표표상상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New Image Painting: 이미지 찾기, 노화랑, 서울
2001 12그루의 나무 그 아름다운 이야기, 덕원갤러리, 서울
2000 GPS 제 1회 ‘다발’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대구 청년 비엔날레 2000,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1999 서울 현대 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