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 전시일정 : 2015. 5. 9(토) ~ 6. 14(일) / 11:00~18:30 월요일휴관
● 개막식 : 2015. 5. 16(토) 오후2시 리앤박갤러리
● 전시장소 : 갤러리퍼즈, 갤러리JM, 논밭갤러리, 더장미갤러리, 리앤박갤러리, 리오갤러리, 409갤러리,
아트팩토리, 예맥아트홀
● 주 최 : 아트로드77 아트페어 조직위원회, (사)문화예술나눔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파주시, 헤이리, 월간퍼블릭아트, 아트인컬쳐, 네오룩, 파주에서
● 기부단체 : 국제아동권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
● 사업구성 : 총 5개 행사
- 본전시 - 청년작가전
- 특별전 I : 예술·나눔 - 중견작가 기부전
- 특별전 II : CRAFT&DESIGN-여성을 위한 手作, 秀作
- 특별전 III : Artist Movie · Artwork
- 부대행사 : 헤이리 아트 1일장
● 행사개요
‘Art Road 77 아트페어'는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에서 개최하는 현대미술 아트페어다. '예술로 나눔을 실천하는 아트페어‘로 알려진 본 행사는 침체된 한국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09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7회를 맞는 Art Road 77 아트페어는 ‘With Art, With Artist !’ 라는 아름다운 슬로건을 내걸고 현대미술 전장르를 수용하는 종합미술축제로 대중에게 수준높은 문화향수를 제공하고 또 청장년, 원로 등 폭넓은 작가참여를 통해 한국미술의 균등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트로드 77의 숫자 '77'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도로인 국도 77번을 가르킨다.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국도 77번이 완성되면 큰길과 작은 길이 만나고 섬들과 육지가 이어지고 또 모든 길이 통하게 될 것이다. 아트로드 77은 한강과 임진강, 자유로가 예술로, 평화로, 세계로 하나되고 그 길 끝자락에서 헤이리가 문화예술의 기지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꿈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전시인 청년작가전에는 20대후반에서 40대초반의 유망 청년작가 77명을 선정하여 작품 500여점을 선보인다. 본전시에서는 선정위원단의 사전심의를 통해 참여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을 초기부터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은 아트로드77이 지향하는 ‘기부형 아트페어’로서의 성격과는 또 다르게 새로운 청년 신진작가 발굴과 지원이라는 의미 있는 목적성을 드러내는 점이다.
또한 중견,원로 작가들의 작품기부로 진행되는 특별전에서는 배병우, 백순실, 유근영, 최승천, 김혜련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CRAFT&DESIGN-여성을 위한 手作, 秀作 특별전은 일상에서의 예술적 경험, 편하고 아름다운 삶을 디자인하는 수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작가의 예술세계와 삶이 담긴 영화 관람 및 작품전시 <Artist Movie · Artwork-이진경,한생곤>를 통해 작가를 집중 재조명, 타 장르의 접목을 통해 일반관람객에게 미술의 이해 및 저변확대를 위한 취지의 전시도 담고 있다.
또한 부대행사로써 <헤이리 아트 1일장>에서는 참여작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관객과 함께하는 초상화그리기, 아트상품,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트로드77은 아트페스티벌이면서 전시형 아트페어이다. 또한 작품판매 수익금을 국제아동권리기구인 'Save the Children’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기부형 예술행사이기도 하다. “예술을 통한 나눔과 상생을 실천하는 <Art Road77 아트페어>는 상업적 성격의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갤러리들이 연합하여 미술시장에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공익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공공성과 새로운 대안적 아트페어로서의 아트로드77아트페어
김종길-미술평론가
전시하는 아트페어 – 신진 유망 청년작가들의 발굴 및 지원의 장
아트페어(Art Fair)는 미술시장이고, 그래서 그곳은 작품을 판매하는 장이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다. 또한 작품을 사고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트페어의 형식이 미술관의 전시유형을 따르지 않는다고 타박하거나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 그곳은 컬렉터의 취향과 그 취향을 소비하기 위한 자본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는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 스위스의 바젤 아트페어, 그리고 프랑스의 피악(FIAC)을 꼽는다. 최근 홍콩 아트페어가 급부상하기도 했으나, 바젤에 팔려서 홍콩아트바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왜 똑같은 아트페어인데도 3대 아트페어를 꼽는 것일까?
미술시장으로서의 아트페어가 갖는 보편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아트페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의 차별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아트페어로의 진화를 각자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피악은 예술의 대중성과 축제성에 주목했고,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이라는 자국의 현역작가에 더 주목했다. 판화라는 단일 장르에 주목한 프랑스 사가(SAGA)도 있다.
그 외에도 쾰른 아트페어(독일), 아르코 아트페어(스페인), 니카프 아트페어(일본), 마이애미 아트페어가 독자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화랑계의 아트페어도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아트로드 77 아트페어>(‘아트로드 77’로 줄임)를 하나의 대안적 아트페어로서 주목했다.
<아트로트 77 아트페어>의 초기부터 올해까지 여러 차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차별성을 살폈던 이유는, ‘아트페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작품을 사고파는 1차적 미술시장의 기능은 물론이요, 신진 유망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체로 아트페어를 조직하고 그 조직에 참여하는 화랑/갤러리들은 작품이 잘 팔리느냐, 안 팔리느냐를 먼저 따진다. 시장에 들고 갈 작품을 팔리지 않을 작품으로 들고 가는 경우는? 글쎄, 과연 그런 화랑이 있을까? 물론 화랑/갤러리의 품격과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팔리는 것과 상관없이 일종의 ‘선수급 대표작가’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곤 치더라도 ‘과시용 참가’를 우선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참가비가 아까워서라도.
<아트로드 77>는 과시용 참가나 선수급 대표 작가를 고려하지 않는다. 아트페어로서의 기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최 측이 무엇보다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이 시대 한국미술의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청년작가들이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도대체 왜?
첫째, <아트로드 77>이 지향하는 것은 작품판매의 수익성을 따지되, 그 수익성의 원천을 유망한 청년작가의 작품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작품이 잘 팔려야 하는 것은 <아트로드 77>를 기획하는 집행부에서도 많이 고려하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잘 팔려야 하는 작품들의 성격이 창작 스튜디오나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에서 1차적으로 이미 공인된(?) 작가들의 작품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건강한 미술시장이 형성될 수 있고 컬렉터들도 <아트로드 77>을 믿고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예술마을 헤이리를 예술의 상업성이 아니라 예술의 축제성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은 한계가 분명하다. 관객의 시각적 만족은 채울 수 있을지 모르나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이 전하는 미학적 감동은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트로드 77>은 아트페어이면서 동시에 헤이리의 여러 갤러리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지역형 예술축제라 할 수 있다.
셋째, 그야말로 뜨거운 작가들의 작품으로 ‘전시하는 아트페어’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아트로드 77>은 동시다발적으로 갤러리들이 참여해서 전시를 만들기 때문에 마치 작은 비엔날레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2년이 아니라 매 년 한다는 것만 다를 뿐.
기부하는 아트페어 – 예술을 통한 상생과 나눔의 장
동시대의 청년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야말로 <아트로드 77>이 갖는 작가 지원의 핵심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이나 종근당 신진작가 지원처럼 여러 아트센터, 미술관, 갤러리에서 신진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작가들이 한꺼번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걸린 <아트로드 77>은 작품의 판매수익을 국제아동권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1919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하는 기부형 아트페어다. “예술을 통한 나눔과 상생을 실천하는 <Art Road77 아트페어>는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추진하는 대안적 성격의 아트페어”라고 밝히고 있듯이 <아트로드 77>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아트페어의 새로운 전형을 창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창조적 사유는 국도 77번 자유로를 ‘아트로드77(Art Road77)’로 바꾸어 생각한 기획자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음미하게 한다. ‘자유로’는 국도의 이름이지만 그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예술철학이 함의하는 예술의 자율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입으로 ‘자유로’를 소리 내어 말해보라!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거나 외치는 순간 그것은 길의 이름이 아니라 마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하는 말로 바뀌어 버린다. 자, 그러니 그런 자유의 외침이 ‘예술의 길(Art Road)’이라는 아트로드와 바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자유로
예술의 길
이 두 개의 언어가 보여주는 상상의 이미지는 <아트로드 77>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예술축제로서의 아트페어를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그리고 그 축제의 연장선에 전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적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영국에서 처음 세워졌고, 6.25한국전쟁이 정전협정을 선언한 1953년에 한국지부도 결성되었다. 1980~90년대에는 에티오피아 기근과 르완다 학살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고, 2000년대에는 이라크 전쟁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쓰나미 피해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서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소녀들의 꿈, 백만 개의 별” 캠페인을 주관한 바 있다.
예술이 이렇듯 상생과 나눔의 장을 형성하며 확장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은 <아트로드 77>의 가장 큰 차별성이다. 아트페어라는 말이 주는 ‘상업성의 유혹’이 참여 작가들을 선정하고 섭외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보듬어 낸다면 국내 아트페어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독자성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소통하는 아트페어 – 대중과의 소통 및 지역미술 교류의 장
마지막으로 <아트로드 77>의 또 다른 측면 하나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축제형 아트페어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관객과의 소통의 문제다. 아무리 그것이 좋은 취지의 아트페어라고 할지라도 관객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타의 아트페어와 다르지 않은 미술시장으로만 존재할지 모른다.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사러 온 것인가, 아닌가. 관객은 아마도 그런 눈총 속에서 불편한 전시 관람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 어디에서도 그런 부담을 갖게 하지 않는다. 주지하듯 헤이리의 갤러리들은 문화 카페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관객들이 전시만을 보러 가지는 않는다. 일종의 문화적 체험과 향유를 위해 찾기 때문에 <아트로드 77>이 참고해야 하는 것은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관객은 아트페어를 즐기는 항유자이면서 동시에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족단위 관객들의 경우에는 전시에 직접 참여하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작가를 선정할 때 미술평론가로부터 추천을 받기도 하고 이곳저곳의 신진작가 프로그램이나 창작 스튜디오에 참여한 작가들, 그리고 갤러리가 직접 추천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시각예술이 주를 이루지만 그 내부의 분야별 특성을 고려해서 작가와 작품을 적절히 안배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축제형 아트페어라고 내세우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본전시에 선정된 작가는 늘 청년작가 77명이지만, 특별전으로 기획되는 주제는 매 년 조금씩 다르다. 올해는 중견작가 22명이 참여하는 <예술⦁나눔 - 중견작가 기부전>과 공예, 디자인, 세간 살림을 주제로 한 <CRAFT & DESIGN - 여성을 위한 수작 · 手作, 秀作>전과 영화와 작품전시의 접목을 통해 일반관람객에게 미술의 이해 및 저변확대를 위한 이진경, 한생곤 작가의<Artist Movie · Artwork>이 특별전으로 개최된다. 또한 부대행사로 헤이리 아트 1일장을 기획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연, 공방, 거리 벼룩시장도 열린다. 자, 이러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아트페어를 우리는 또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트로드 77 아트페어>가 걸어 온 길은 참으로 간단치 않은 길이었다. ‘자유로’의 상상을 예술의 길로 바꿔서 지역의 예술축제로 성장시켜 온 과정이었으니까. 이번에도 많은 작가들이 이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다. 한 눈에도 동시대 한국미술의 청년작가들이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아트페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문화예술단체, 그리고 문화재단과 같은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사업의 취지를 더 확산하되, 참여 작가만이 아니라 뜻있는 시민 컬렉터를 발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들을 위한 남다른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이제 2016년을 예비하는 것이기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