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Resight//Remind
전시일정 2015. 5. 21 (목) - 6. 28 (일)
참여작가 김정회 김태동 박정표 박찬민 서영철
성정원 양호상 원범식 정경자 조준용
출 품 작 사진, 영상, 설치 등
전시기획 갤러리 룩스
전시장소 갤러리 룩스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62)
개관시간 화요일 - 일요일 11:00 - 18:00
(월요일 휴무)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 리뷰전
Resight/Remind展 사진 매체를 다시 생각해보다.
현대미술로서의 사진, 다시 보고 상기시켜 보기.
서촌 옥인동에 위치한 갤러리 룩스는 2015년 5월 21일(목)부터 6월 28일(일)까지 《Resight/Remind》 전시를 개최한다. 《Resight/Remind》 전시는 갤러리 룩스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배출해 온 신진작가 열 아홉 명 중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열 명의 작가, 김정회, 김태동, 박정표, 박찬민, 서영철, 성정원, 전경자, 조준용 의 작업을 다시 보기 위해 기획됐다.
과거의 사진은 기계 이미지로서, 회화와 조각을 비롯한 시각 이미지와 다른 시각성을 구현해냈지만, 최근 카메라와 인화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대중화/보편화됨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매력적인 대상/순간을 촬영하고 인화할 수 있게 됐다. 즉 사진을 가능하게 하는 여건이 좋아졌으며, 사진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편으로 이는 사진의 시각성과 경험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일상화된 사진 매체에 대해 “작가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리고 “그들”의 사진들은 어떤 의미를 획득하고, 작용/작동할 수 있을까. 《Resight/Remind》의 참여작가들의 작업들은 앞선 질문에 대한 해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일련의 대답들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김정회의 <Transmission Error> 연작은 사진 매체의 근본적인 기능과 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촬영과 인화라는 예측할 수 없는 과정에 따른 결과물에 주목하며, 작가는 의도적으로 '잘못된-사진'을 선택해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사진이 지닌 매체적 특수성과 시각성을 발견한다..
김정회 Kim Jeong hoe (b. 1979)
김정회는 2009년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약수터》(스페이스 메스, 서울, 2014), 《전송오류 Transmission error》(스페이스 메스, 갤러리 룩스, 서울, 2012) 등 4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SSAS》(서진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4), 《Small Collections》(갤러리 진선, 서울, 2014), 《이어지다_Succeeding》(갤러리 이앙, 서울, 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13회 사진비평상 (2013)을 수상하였고,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 (2010)에 선정되었다.
김태동의 근작 <Break Days> 연작은 '낮'과 '도심을 향하는 주변부'라는 시공간으로 옮겨진다.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들이기에 내심 익숙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마주하길 기대했으나, 그가 마주한 것은 생경한 이미지였다. 김태동은 익숙해야 하지만 여전히 낯설게 다가오는 한국의 풍경들을 수집한다. 그의 사진은 사진-이미지가 사실과 현실을 기반으로 하며, 그것으로부터 감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김태동 Kim Taedong (b. 1978)
김태동은 2007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2013년 동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Day-Break-Days》(일우 스페이스, 서울, 2013)과 《김태동》(갤러리 룩스, 서울, 2012) 등 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오픈스튜디오 10》(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2015), 《동경 원더사이트 오픈스튜디오》(원더사이트, 동경, 일본, 2014), 《공간을 점령하라》(갤러리 정미소, 서울, 2014), 《Site&Place》(두산 갤러리, 뉴욕, 미국, 2014),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3), 《사진 미래색》(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4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2012)를 수상하였고,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12)에 선정되었다.
정경자의 사진 연작들은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맥락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대상을 재현할 수 있는 시각적 현란함을 뒤로 하고, 이를 최대한 창백하게 묘사한다. 우리 생애와 맞닿아 있으나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시각화하고자 한다. 정경자는 삶을 직시하며 성실하게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지속하는 삶'을 증명해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경자 Jeong Kyungja (b. 1974)
정경자는 1999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2013년 동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 석사과정 Contemporary Art를 졸업하였다. 《우연의 뿌리》(일우스페이스, 서울, 2014), 《Story within a story》(토요타 포토 스페이스, 부산, 2013) 등 4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Together But Apart》(갤러리 진선, 서울, 2014), 《Small Collections》(갤러리 진선, 서울, 2014), 《'뜨끔한'》(갤러리 가인, 서울, 2013), 《대구사진비엔날레_도시의 비밀》(대구 예술발전소, 대구,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5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2013)를 수상하였고, 아르코 신진작가 워크숍(2012)과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08)에 선정되었다.
성정원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은 사람이 사람/사물과 맺는 사회적 관계이다. 현재까지 진행중인 <일회용 컵> 연작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량생산/대량소비 되는 사물들과 작가 개인이 맺는 관계에 대한 작업이었다. 자신이 사용한 일회용 컵을 모으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일회용 컵'의 이름을 역전시켰다. 최근의 작업은 작가의 사적인 상황들에서 벗어나 보다 공적인 상황과 관계에 주목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혹은 공감해야 하는 사회적 현상을 설치라는 물리적인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성정원 Jung Won Sung (b. 1972)
성정원은 1995년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 1998년 동대학원 미술교육과, 2005년 뉴욕대학교 예술교육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2011년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나 vs 너》(매개공간 이드, 청주, 2014), 《일회용 하루》(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2013), 《Can You Hear Me?》(갤러리 룩스, 서울, 2013; 653 갤러리, 청주, 2012), 《반복재생》(갤러리 룩스, 서울, 2011) 등 8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post-EXIT》(숲속 갤러리, 청주, 2014), 《Interchange》(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2014), 《터닝테이블》(대전 스페이스 씨, 대전, 2014), 《접근방식》(청주 미술창작 스튜디오, 청주, 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09)에 선정되었다.
양호상의 <Stereogram> 연작은 사람들의 의식주가 동일화되어 가는 현상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됐다. 작가는 특별히 '옷'에 주목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과 패턴들을 기록했다. 옷의 전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평면화하는 한편 옷 안에 기생하는 부분(패턴-이미지)을 복제해 바탕으로 처리한다.
양호상 Ho Sang Yang (b. 1979)
양호상은 2009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를 졸업하였고, 2013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EPIDIMIC》(갤러리 누다, 대전, 2014), 《Stereogram Ⅰ》(갤러리 룩스, 서울, 2013) 등 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의식주 예술을 말하다_#1》(Art Space J, 분당, 2014), 《일어나라! 사진비평》(space 22, 서울, 2014), 《이어지다_Succeeding》(갤러리 이앙, 서울, 2013),《대구사진비엔날레_도시의 비밀》(대구예술 발전소, 대구,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14회 사진비평상 (2014)을 수상하였고, KIMI for You(2014)와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13)에 선정되었다.
원범식의 <건축조각> 연작은 기존의 건축물이 각각의 지형과 장소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풍경과 건축물로 구현되는 작업이다. 그는 사진적/조각적/건축적 태도의 중첩시키는 차원에서 사진 매체에 새롭게 접근한다.
원범식 Beomsik WON (b. 1973)
원범식은 1998년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 2008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고, 2012년 영국 UCL 대학교-슬래이드 미술대학 석사 과정 Fine Art Media를 졸업하였다. 2014년부터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원범식미술》(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4), 《건축조각 콜라주》(수호 갤러리, 분당, 2014), 《건축조각 반중력2》(갤러리 누다, 대전, 2014) 등 8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Out There》(미부 아트센터, 부산, 2015), 《Post Photo》(HoMA, 서울, 2014), 《Dark to Light by Karen Marr and Laurence Dreyfus》(타워 오브 런던, 런던, 영국, 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5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2013)을 수상하였고,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13)에 선정되었다.
서영철은 회색도시에 대한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적인 콘크리트 더미, 사람들의 눈높이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명품, 정신 없이 스쳐 지나가는 광고 등에서 도시가 지닌 냉정함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도시인에 주목한다. 그러나 서영철은 작가적 개입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이러한 관찰자적 방식은 도시가 지닌 회색-빛을 밀어내는 동시에 당기는 제스처라고 할 수 있다.
서영철 SEO, YOUNG-CHUL (b. 1962)
서영철은 경운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사진영상 전공,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사진영상 전공을 졸업하였다. 갤러리 공산(대구, 2014), 리하 갤러리(대전, 2014), 갤러리 스파티움(LA, 미국, 2011), 갤러리 룩스(서울, 2010) 등 11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시대초상》(극재 미술관, 대구, 2014), 《ONewWall May Fest》(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2014), 《보다, 읽다, 느끼다》(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13), 《대구사진비엔날레_현대풍경 3인전》(시오 갤러리, 대구,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갤러리 티케 아티스트(2011)와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08) 에 선정되었다.
박찬민은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물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최근의 <Untitled> 연작에서는 건축물의 구조를 더욱 단순화시키거나 배경을 삭제하면서, 화면을 2차원의 평면으로 만들어간다. 박찬민의 사진은 재현된 대상의 특정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한 공간감을 경험하게 한다.
박찬민 Chanmin Park (b. 1970)
박찬민은 2008년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 석사과정 Contemporary Art를 졸업하였다. 《Untitled》(갤러리 온, 서울, 2013), 《Dystopia》(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파주, 2013), 《Intimate City》(갤러리 룩스, 서울, 2008) 등 3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아파트 인생》(서울역사박물관, 서울, 2014),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4), 《사진과 사진》(KT&G 상상마당, 서울, 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6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2015)를 수상하였고,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08)에 선정되었다.
박정표의 <See, Sea> 연작은 바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사진은 늘 3차원적 공간감을 구현하고자 하지만 2차원의 인화지에서 기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깊이와 너비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와 같은 대상을 오롯이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정표는 장시간 노출 촬영을 통해 바다가 지니고 있는 심연深淵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박정표 Jeongpio Park (b. 1985)
박정표는 2012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 전공을 졸업하였다. 첫 개인전 《See, Sea》(갤러리 룩스, 서울, 2012)를 가졌고, 《끝없는 변화의 한순간》(앤드앤 갤러리, 서울, 2014), 《이어지다_Succeeding》(갤러리 이앙, 서울, 2013), 《LIMELIGHT》(아뜰리에 터닝, 서울, 2012), 《Casual Expression》(아뜰리에 터닝, 서울, 201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14회 사진비평상(2013)을 수상하였고,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12)에 선정되었다.
조준용은 영국 유학을 하면서 도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체감하는 '시간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Flâneur On Moving Truck> 연작은 현대적 도시 공간과 플라뇌르flâneur (산보자)를 병치시켜 풍경이 지닌 다양한 시간의 감각들을 환기시킨다.
조준용 Cho, Junyong (b. 1980)
조준용은 2006년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 2008년 동대학교 미디어창작학부(심화과정)를 졸업하였다. 2014년 영국 골드 스미스 대학교 석사과정 Fine Art를 졸업하였다. 《BELT15 선정 작가》(갤러리 원, 서울, 2015), 《Powerplant of city》(갤러리 룩스, 서울, 2009) 등 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The Pool Exhibition》(골드 스미스 대학, 런던, 영국, 2014), 《Reflection of Society on Contemporary Art》(Telecom Paristech, 파리, 프랑스, 201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제 2회 동방의 요괴(2010)와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2009)에 선정되었다.
사진을 보는 사시적 시각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
수 년 동안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 공모’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사진공모전이 사정상 휴지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다 갤러리 룩스 공간이 옥인동으로 이전하면서 그동안 공모전을 통해 선별된 작가 중 열 명을 모아 《Resight/Remind》을 마련하게 되었다. 김정회, 김태동, 박정표, 박찬민, 서영철, 성정원, 양호상, 원범식, 정경자, 조준용이 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심사에 참여하면서 젊은 사진작가들의 작업을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 그리고 동시대 사진의 양상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갤러리 룩스가 마련한 초대전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선보이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였고, 이를 통해 향후 보다 진전된 작업세계를 도모할 용기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갤러리의 역할과 소명은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작업발표의 공간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며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의 수많은 갤러리들이 그 같은 본래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 하는 점은 무척 회의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동안 보여준 갤러리 룩스의 신진작가 공모전과 개인전 개최 등은 한국 사진계에 무척이나 소중한 기회였다고 본다. 갤러리 룩스가 이제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였고 그에 따라 그동안 해왔던 공모전을 보완하면서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날 젊은 작가들은 이전에 비해 전시의 기회가 풍부해졌고 그만큼 작품을 발표할 공간 및 다양한 지원제도를 비교적 풍요롭게 향유하고 있다. 그간 갤러리 룩스가 마련한 신진작가 공모전은 작가 지원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사진에 한정되긴 했지만 사진의 확장된 여러 경향들도 엿볼 수 있었다. 오늘날 장르 개념은 사실 무의미해진 편이다. 그러나 주어진 매체를 선택했다면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독자한 성질이나 특성을 자기 작업의 도구로 이용하고, 언어화 하는 나름의 필연성이나 당위성 같은 것은 불가피하게 요구되어 보인다. 그러니까 사진작업을 한다는 것은 매체와 내용 간의 긴장관계 내지는 그 둘의 절실한 접촉지대를 문제의식으로 끌어안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사진가들의 작업은 저마다 다른 개념적 시선과 함께 그것을 드러내는 기법의 편차를 통해 결국 자신이 대면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사시적’ 시선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의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사진에 대한 해석의 스펙트럼이 넓고 개별 사진들이 지니는 의미의 진폭도 큰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박하지만 자신의 삶 속에서 관찰된 세계를 질문하고 이를 표현하는 매체로 사진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동시에 사진이 어떠한 매체가 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작업들이 많았다. 사진은 분명 보는 행위로부터 출발해 그것이 남긴, 결국 보고만 것이 관자의 망막과 가슴에 상처 같고 여운 같은 심연을 파는 일이다. 그 구멍의 깊이가 아득한 사진이 좋은 사진일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열 명의 작가들은 일정한 시간의 경과 속에서 이전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모색을 도모하고 있다. 《Resight/Remind》는 그 흔적, 궤적을 엿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그동안 이들의 작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