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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조각보로 작업하는 문혜경 초대 기획전 〈색을 짓다〉展을 마련합니다. 작가는 천이라는 재료로 회화를 구성합니다. 천을 박음질하고 콜라주하며 소박하지만 화려한 색채의 평면을 구현해 오브제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천은 일상에서 실용적 차원에서 사용되지만 그 물질을 심미적 대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오브제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는 동시에, 동시대 회화가 좀더 다채로운 재료를 포괄한다는 개념에서 조각보작업은 회화를 연상시킵니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만든 조각보는 규방문화의 소산으로 아름다운 구성과 색채는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문혜경 작가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독립적인 회화로의 구성을 시도합니다. 작가의 작업은 실로 그려나간 회화로 조각보사이의 침선이 핵심입니다. 선인들의 조각보를 재연한 것이 아닌 작가만의 침선으로 새로운 회화, 아름다운 화면을 구성해 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천조각이 잇대져 그림이 그려지고, 작은 평면조각들이 만들어 내는 확장된 공간안에서, 동양의 자연적 미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롯데갤러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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