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현대백화점 SUPER STAGE
페르난도 보테로 FERNADO BOTERO
전시기간 2015년 7월 11일(토) - 10월 4일(일) * 휴관일(7/27, 8/31, 9/28)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도슨트(평일만 진행) 1일 3회 11:30 / 14:00 / 16:30 * 주말 도슨트 및 단체 도슨트 예약 없음
장 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 2전시실(1층)
주 최 예술의전당, 동아일보사, 씨씨오씨
sponsored by 현대백화점
입 장 권
성인(만19-64세/대학생 및 일반) : 13,000원 청소년(만13-18세/중․고등학생) : 10,000원
어린이(만7세-12세/초등학생) : 8,000원 유 아(36개월이상-미취학아동) : 5,000원
* 특별할인
현대백화점 고객(백화점카드소지 고객 본인 및 동반1인) : 최대 3,000원 할인
예술의전당 후원회원, 골드회원 : 2,000원 할인(1인 4매)
예술의전당 블루회원 : 2,000원 할인(1인 2매)
36개월 미만 (증빙서류 지참시) : 무료 / 65세 이상(신분증 지참) : 6,000원(단체 5,000원)
20인 이상 단체 : 2,000원 할인(정가기준)
‘문화가 있는 날’ :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7/29, 8/26, 9/30 : 오후 6시 이후 - 9시까지 / 50% 할인(중복할인 불가)
문의 및 예매
전시문의 02-580-1300 botero@sac.or.kr
주요 작품
페르난도 보테로(1932 ~ )
페르난도 보테로 회화작품 총 90점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를 소개한다.
2009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처음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고, 이 후 6년 만에 다시 한번 선 보이는 자리이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대표 작품,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오다!
예술의전당은 7월 11일(토)부터 10월 4일(일)까지 풍만한 형태,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를 소개한다.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열렸던 대규모 첫 전시에서 2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2015년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작품들로 전시 될 예정이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화려한 색채, 특히 남미의 정서를 살린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 보테로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세계적인 거장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림을 바라보는 기쁨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의 경우 그 근원은 형태의 감각과 결합되는 ‘생의 기쁨’이다.
그것이 내가 형태를 통해 감각을 창조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라틴 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풍만한 형태로 고전 미술을 해석, 라틴 미술을 알린 세계적인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거장들의 작품을 혼자 공부하며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페르난도 보테로는 고전을 재해석하며 정물과 라틴의 생생한 문화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이다. 어린 시절 체계적인 그림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명 화가의 화집을 통해 그의 꿈을 이어나갔고, 또한 그 꿈을 실현하고자 유럽과 미국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였다. 오직 그림에만 몰두하며 그의 꿈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양식을 구축하며 지금까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라틴미술은 특유의 조형성과 색채를 선보이면서 발전해왔고 많은 작가들을 탄생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 전 유럽과 미국에서는 라틴 미술이 알려진 바 없었기 때문에 많은 고전이 있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미술전시가 개최되면서 라틴 작가들이 소개되었고, 보테로 역시 60-70년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며 꾸준한 활동으로 보테로 스타일을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그리기 시작한 작품에서부터 유럽과 뉴욕을 거쳐 라틴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우기까지 비교적 최근의 작품을 담고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기법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반면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면밀함도 엿보인다.
또한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점과 라틴의 전통, 문화를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정물’, ‘고전의 해석’, ‘라틴’ 등의 일관된 개념은 보테로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여 지고 있으며 무한한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풍만한 형태에 대한 표현은 보는 이의 시선이 뚱뚱함의 연속이라 인식되지만 그 현실은 많은 의미를 담고 확장시키고 있다.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나요?
누군가의 설명 없이도 쉽게 이해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일 것이다.
2009년 서울 전시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페르난도 보테로는 도쿄와 워싱턴, 스톡홀름에 이어 최근 본인의 고향인 메데인의 ‘더 서커스’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전시로 소개되고 있다. 수십 년간 어떠한 화가도 그처럼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보테로는 뚱뚱함과 양감이 강조된 화풍으로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는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이렇다.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습니다.” 라고 매우 혼란스럽고 도발적인 느낌을 전해 준다.
보테로의 대답이 주는 혼란은 인물 모두가 ‘살이 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림 속 모든 요소에서도 비롯된다. 살찐 남자나 뚱뚱한 여자같이 특정한 무엇을 그리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리얼리티를 미술로 변환하는 수단의 하나로 변형과 변신을 이용하는 데 큰 관심을 쏟을 뿐이다.
터질 듯 부푼 엉덩이,
거대한 넓적다리를 가진 풍만한 인물들은 보테로의 이미지 중에서도 가장 오래 기억 속에 남는 주제일 것이다.
보테로 작품 이해하기
보테로는 구상화가지만 사실주의 화가는 아니다. 그의 그림은 리얼리티에 부합하게끔 설계되지만 그것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보테로 그 만의 시각을 제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며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
보테로의 조형성과 색채를 아우르는 각각의 주제로 선정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표현기법은 조금씩 변화되었으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그의 주제는 벗어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보테로를 유명하게 만든 패러디 테마는 고전의 엄숙함과 진지함을 웃음으로 표현되고 있고, 형태와 색채로 표현되는 정물과 라틴의 일상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들을 계속해서 다루고 있다.
‘살아 있는 거장’이라 극찬 받으며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그의 작품을 통해 라틴 미술의 매력과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더한 감동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정물
보테로에 있어 정물은 자신의 예술적 관점과 개성을 표현하는 좋은 소재였다. 대상을 본래의 크기 이상으로 확대하고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정물을 그린 것이다. 선택한 사물의 형태를 강조함으로써 일종의 관능성을 창출한다. 과일, 악기, 꽃 등의 표현에 있어서도 비율을 마음껏 변형하고 가득 채워 전형적인 풍만함을 표현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자르다 만 과일들과 조금 벗겨진 과일의 껍질, 과일을 집으려고 하는 듯한 손의 등장을 통해 기존의 정물화에서 좀 더 발전한 화면의 구성도 보여주기도 했다.
고전미술의 패러디
많은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사하면서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배우며 색을 통한 양감 혹은 화면을 구성하는 구도와 형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벨라스케스, 루벤스, 반 고흐, 반 아이크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작품을 차용하여 같은 주제를 본인만의 해석으로 패러디의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양식을 감추기보다는 혼합되어 보테로식의 표현방법으로 고전이 재탄생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12세의 모나리자>(1959)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한 대표 작품이다.
라틴, 라틴의 삶과 사람들
라틴은 보테로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관심을 갖는 주제 중 하나로, 콜롬비아의 일상 속 유년기,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연구되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주된 삶의 공간이 되는 바로크양식의 성당, 우스꽝스러운 성직자들, 작은 교회의 모습들을 담아내며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색감과 조형미로 가득 채워진 작품들로 구성된다.
또한 보테로만의 색감과 양감으로 표현한 유머러스한 인물의 등장으로 작가 본인의 삶 속에서 경험한 것, 알고 있는 것들을 전달하고 있다. 길은 걷고 있는 사람, 춤추는 사람들 등 일상속의 진정한 라틴의 모습을 담아내며 현재까지도 연작이라는 형태로 이어 오고 있다.
투우
고야, 마네, 피카소 등의 거장들을 포함하여 많은 화가들에 의해 꾸준히 그려진 소재이다. 스포츠라기보다는 대중성을 가진 문화이자 라틴 국가들 삶의 일부분이다. 보테로의 투우작품은 경험에서 바탕 한다. 어린시절 투우학교를 다녔던 보테로는 자신이 경험했고 그것이 평생의 테마가 된 투우 역시 정물이나 누드에서 살펴보는 절대적 양감을 차이 없이 표현하고 있다. 투우 시작을 알리는 피카도르의 모습과 마지막의 마타도르의 모습, 죽어가는 황소 등의 모습들로 다양한 단계들이 표현되고 있다. 삶과 죽음, 예술성과 폭력성이 공존하는 투우의 양면성을 보테로만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표현되며 그의 테마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서커스
“서커스 연작을 그리면서 색, 움직임, 주제를 아주 자유롭게 다루었다. 서커스 그림이 아니라면 어떻게 남미 사람들이 낙타나 사자를 그릴 수 있겠는가?”
일상적인 삶과 다르게 말 위에서의 묘기, 공중에서 곡예를 하기도 하며, 기묘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사자와 사육사, 코끼리의 곡예 등 연속적인 장면들이 화려한 색채와 기묘한 분위기들로 보테로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서커스 역시 화려한 색채와 풍만한 형태로 화면 가득히 채워 정감 있는 보테로만의 양식으로 표현되며 반복되고 있다. 생생한 라틴의 풍경과 투우에 이어 라틴의 풍미를 더해 연작으로서 보테로의 또 다른 새로운 테마로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다.
서커스가 보여준 여러 광경들은 보테로가 어린시절 메데인에서 보았던 서커스를 생각나게 했고, 대중화된 주제로 새롭게 재탄생시켜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해 나갔다.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1932- )
라틴 아메리카의 뿌리, 특히 그의 고향인 콜롬비아에 근원을 두고 정물화, 투우, 서커스 등 광대한 테마로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철학이 담긴 드로잉과 색을 통해 표현되어 아름다움과 함께 존재하며 콜롬비아의 정신 혹은 향수까지 담아낸다.
콜롬비아의 화가, 조각가이다. 메데인Medelline에서 태어난 페르난도 보테로는 풍만한 양감이 들어나는 정물, 부풀려진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 특유의 유머감각과 남미의 정서를 표현하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과장된 인체 비례와 뚱뚱한 모습으로 묘사된 인물 그림으로 유명하며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미술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50개의 박물관의 소장품중 하나이다. 팔레트와 물감, 붓의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중단 한 적이 없으며 관능과 유연성, 위엄의 감각을 자극하여 주제의 형태와 본질을 표현한다. 현실은 보테로의 상상력을 통해 변형되며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폭력성을 표현되기도 한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뉴욕의 파크 에비뉴, 베니스의 대운화와 마드리드의 파세오 데 레콜레토같은 세계적인 장소에서 많은 전시를 해왔다.
주요작품 : All Works Copyright of Fernando Botero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회화 총 90점이 소개된다.
발레리나 BALLERINA, 2001년, 캔버스에 유화, 164 x 116cm
보테로의 그림 속 발레리나는 벽 전면의 거울 앞 바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의 풍만한 몸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볼 수 있고, 화가는 거울과 함께 밝기(빛과 그림자)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발레리나의 정면은 밝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어두운 뒷면, 즉 그림자에 드리워진 그녀의 뒷모습에서 발레니아의 움직임이 반복된다. 이러한 밝기를 활용한 효과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드가 역시 이와 같은 사실적인 방식으로 발레리나를 그리고 조각하여 대중과 비평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드가가 발레리나를 묘사한 방식에서 소녀들(이들은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작은 쥐’라고 불렸다)의 타락을 봤다. 보테로는 그렇게까지는 표현하지 않는다. 그는 아름다움을 위해 동반하는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부자연스러운 자세 취하고 그러한 자세를 우아하게 유지하려는 힘겨운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부인 THE FIRST LADY , 1989년, 캔버스에 유화, 203 x 165cm
대통령 THE PRESIDENT , 1989년, 캔버스에 유화, 203 x 165cm
영부인은 풍성한 이브닝드레스와 완전한 휘장을 갖춘 채 말 위에 앉아 있다. 그녀는 눈화장과 볼의 애교점을 그려 세심하게 화장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으며 남편의 권력 공유함을 나타내는 채찍을 들고 있다. 이 부부초상은 완벽한 한 쌍이자 모든 방면에서의 대응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배경도 통일성을 드러낸다. 보테로의 그림에는 조롱이 없다. 그는 권력자를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지친 눈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정치계의 화려함을 관찰한다. 대통령은 말을 타고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다. 채찍은 권력과 지배하려는 바람을 나타낸다. 검은 모닝코트와 리본은 그의 공식적인 지위를 보여주고 있으나, 모자는 대통령이 귀족이 아니라 서민의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소재로서 소박함을 더한다. 그러나 영부인은 우아할 자격이 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를 따라서 AFTER PIERO DELLA FRANCESCA , 1998년, 캔버스에 유화, 204 x 177cm
페르난도 보테로는 두 폭 초상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모작>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대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는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의 그림을 본 피렌체를 처음 방문한 이래로 이탈리아 회화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프란체스카의 그림은 우르비노 공작인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그의 아내이자 알레산드로 스포르차의 딸이었던 바티스타의 기품있는 초상화(1472년경)였다. 이 부부 초상화는 우르비노 공작령이 끝나고 델라 로베레 가문의 소유지가 피렌체로 이전되었던 1631년에 이미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원래 크기는 각각 47×33센티미터였는데,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은 각각 204×177센티미터로 거대하게 확대되어 매우 기념비적으로 보인다. 보테로는 배경의 풍경을 축소하긴 했지만 보테로의 방식대로 원작에 충실했다. 마리오 바르가스 로사(Mario Vargas Llosa)는 보테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테로의 15세기에 대한 열정은 그의 존경심을 드러낼 수 있었던 예술적 관대함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5세기의 외적인 풍만함을 통해서 자신의 풍만함과 가치를 발견했다.”
거리 THE STREET , 2000년, 캔버스에 유화, 204 x 177cm
노랑, 분홍, 짙은 파랑, 주황 같은 밝은 색이 남아메리카 마을의 집을 표현하고 있다. 연극 배경처럼 과장된 원근법과 함께, 집들은 바짝 붙어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이 숨 막히는 벽 사이에 강제로 넣어진 듯하다. 그림 속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소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엷은 파랑 드레스를 입은 숙녀는 장갑을 낀 손으로 작은 핸드백을 들고 우아한 척하고 있지만, 동행한 흑인 아이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뒷모습의 갈색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는 서두르며 가고 있고, 다른 남자는 집에서 나오고 있다. 검은 피부의 여자는 과일이 담긴 큰 그릇을 머리에 이고 관객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온다. 이 그림은 회화적일 뿐만 아니라 이국적이다.
파란 커피 주전가가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BLUE COFFEE POT, 2002년, 캔버스에 유화, 122.5 x 102.5cm
정물화에서 페르난도 보테로는 선택한 사물의 형태를 강조함으로써 일종의 관능성을 창출한다. 그는 “변형은 옳은 말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미술은 변형이다. 정말 ‘사실적인’ 미술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보테로의 미술이 풍자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해 보테로는“때로 내 그림은 풍자적이다. 그러나 오렌지와 바나나를 가지고 똑같은 것을 하기 때문에 변형은 아니다. 나는 이 과일들에 어떤 나쁜 감정도 없다.” 라고 말하고 있다. 확실히 이 정물화에서 변형은 형식적 문제의 해결책이었고, 그 결과 형태, 볼륨, 색채의 기념비적인 구성이 탄생했다.
실내 INTERIOR, 2004년, 캔버스에 유화, 123 x 99cm
의자에 걸쳐진 옷은 아마도 여행 중인 행상의 복장일 것이다. 그 행상은 호텔 방의 간소한 의자에 옷을 조심스럽게 놓은 것으로 보인다. 벽에는 십자가상과 묵주가 걸려있다. 호화스러운 옷은 아니지만 신경을 써서 고른 것처럼 보인다. 넥타이는 재킷과 어울리며, 모자와 장식손수건은 약간 유행이 지났지만 정중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행상 일을 하며 자주 집을 비웠던 보테로의 아버지와 관련된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