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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번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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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번역하다 展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기획된 '풀을 번역하다' 展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5. 7. 9 () 2015. 9. 5 ()
OPENING RECEPTION2015. 7. 9 목요일 오후 6

오프닝 특강 2015. 7. 9 목요일 오후 6

아트소향 (부산시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B1)

관람시간 : - 10:00~18:00 (일요일 휴무)

 

  

아트소향은 2015년 두번째 전시로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기획된 <풀을번역하다>展을 79()부터9 5()까지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규정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그 본질을 기반으로 한국화가 시대와 함께 얼마나 변모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번전시에 참여하는 8명의 작가들은 한국화, 서양화, 설치, 사진 등 저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하지만 한국화만의세계관을 담고 있는 작업을 통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제적 인지도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전통한국화의 대가이면서 한국화의 창조적 계승에 천착해온 김선두 작가와 그만의 독특한 향불 기법으로 현재 중국 화단에서 주목하는 작가 중 하나인 이길우작가를 비롯하여, 권기범, 권자연, 김신혜, 김진아, 장현주, 홍범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예로부터 한국화의 소재로 즐겨 쓰였던 ‘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화가 뜻밖에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재료나 기법이 무엇이든한국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세계관, 정신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 한국화를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할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덟 작가들이 어떻게 한국의 그림이라 정의할수 있는 요소와 가치들을 심도있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현대 미술에서 한국화의정체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편이번 전시에서는 <풀을 번역하다>展과 관련하여서편제와 취화선의 화가 김선두 작가의 ‘취화선을 통해선 보는 한국화의 멋’ 강연이 진행되어 한국 현대 화단을 이끌고 있는 김선두 작가로부터 직접한국의 예술이 지니는 독특성과 아름다움을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작가소개

 

1. 권기범 (b.1972~, 한국)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조교수

 

권기범 작가는 동양화의 특성과 소재를 기반으로 영상, 사진, 월 페인팅(wallpainting),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들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 시대를 특징짓는코드로 모호함을 지적한다. 모든 가치들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드로잉은 그에게 모호함 및 모호함에 직면한자신을 표현하는 적합한 방식의 하나이다. 단편적인 이미지의 편린들을 모아 하나의 전체 형상을 일궈내는‘모호한 형상’ 시리즈는 평면성이 강조된 단색조의 드로잉 작업이다. 흡사 의식의 흐름기법이나 자유연상기법을떠올리게 할 만큼 사유의 흐름과 표출에 막힘이 없고, 자유자재로 만나지고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결합하여친근하면서도 생경하고 유기적이면서도 섬세하다.

 

2. 권자연 

 

작가 권자연은 작업의 과정에 주목한다. 머리속에 그려지는 작업의 구상을 현실에서 마무리짓기보다 그 과정 자체를 날것으로, 또 다른 작업의 가능성이내재된 드로잉으로 남겨둔다. 그래서 권자연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미완성이며, 그 미완성의 조각들이야말로 확장된 드로잉 개념의 정수를 담고 있다. 현장드로잉 작품으로 알려진 그녀의 작업은 어린 시절 여러 나라를 돌며 생활했던 환경의 영향이다. 특히 권자연작가는 미국 유학 이후 현장성에 눈을 돌린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틈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현장 드로잉작업은 작가 본인조차도 어떤 재료가 어떻게 작품으로 최종적으로 승화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현장 작업은 ‘현장의 채집과 그 기록’이라는 사진의 기능과도 잘 부합되어 사진 작업으로도 이어진다. 이번전시에서 ‘동그라미 그려지다’ 사진 작업 시리즈 역시 어린 시절 가족들과의 시간의 기록, 조각들이 현장에펼쳐졌다.

 

3. 김선두 (b. 1958~, 한국

 

현재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화가 김선두는 조선 화단의 거장 오원장승업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취화선>으로 널리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김선두 작가는 장승업으로 분한 최민식의 그림 대역을 하며 오원의 아름다운그림들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수묵과 채색, 필선과 색채의균형을 모색하며 전통회화의 본질을 파고든 그는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제12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바람에날리듯 역동적인 필치와 간결하고 대담한 획, 층층이 쌓아 올린 깊이 있는 색감은 그의 작품 세계에 근간을이루고 있다. 전통 한국화 기법의 대가이지만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천착해온 김선두 작가는 그 독자적인위상을 인정받으며 우리나라 현대회화를 이끄는 주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4. 김신혜 (b. 1977~, 한국)

 

김신혜 작가의 수십 번 덧발라 깊은 맛을 우려내는 전통 회화가 그리는 이상적인이미지와 정교하게 그린 생수병이라는 이질적 소재가 오버랩되어 만들어진 풍경은 밝고 따뜻하며 발랄하다. 상품과산수화가 만든 세계의 이미지는 소비로 인해 미묘한 문제로 가득찬, 반성할 것 많은 세계가 아니다. 인공과 자연, 전통과 현재의 이미지가 즐겁고 유쾌하게 공존하는 세계이다. 김신혜의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관람객들은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접해 온 평범한 음료수 병으로부터 꿈처럼 풀려나오는자연의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휴식과 위안의 호흡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5. 김진아

김진아의 작업은 풀 이미지로서의 자연과 함께 고도의 물질문명 속을 살아가는 현대적자아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풀잎 바코드’의 연작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바코드는 생명을 사물화한 반()자연의 이미지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바(bar), 즉생명의 풀로 치환된 자연은 동시에 검은 막대가 상징하는 기계문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 순간 자연과인위는 공존하며 조화를 이룬다. 김진아의 작업에서 풀잎 막대와 검은 막대가 반복된 바코드의 이미지는바로 이 반복 속에서 생()과 멸()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 존재의 운명임을 말하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에대한 낭만적 환상 대신, 자연을 통한 냉철한 인식의 현실주의로 심화된 작가의 성숙이라고 말할 수 있다.

 

6. 이길우

 

현재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학과 교수

 

이길우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소재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여 인물상과풍경이 혼합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왔다. 그는 얇은 순지에 드로잉을 하고 향이나 인두로 무수한구멍을 낸 후, 채색한 두 세 장의 순지를 중첩시키는 독자적 회화 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이길우의 이러한 실험적 기법은 두바이 아트페어, 프라하 비엔날레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로부터 ‘기존 한국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현재 중국 화단에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작가중 한명이다. 이길우 작가는 상호 이질적인 이미지를 한 작품 안에 배치시켜 동서양의 만남 또는 충돌을넘어 다()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 공생하는 현 시대의 ‘코스코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의 단면을 그려내고자 한다.

 

7. 장현주

 

장현주 작가의 작업의 미덕은 자연스러움이다. 가만히 놓아 둔 자연스러움이 활기찬 선과 아름다운색이 되어 돌아온다. 장현주 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 그중에서도 ‘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산에서 본 무엇을 그리느냐 보다 산과의온전한 만남을 얼마나 거짓없이 표현하느냐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산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산이 되고자 하는 이러한 철학은 철저히 동양의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세계관에 바탕에두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서양화를 전공한 장현주 작가는 서양화의 캔버스와 유화 대신 한국화의 붓과 안료를가지고 산과의 교감의 순간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재료와 정신을 가지고 서양적이면서도 한국적인색감을 나타낸다는 점이 앞으로의 장현주 작가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8. 홍범 (b.1970~, 한국)

1970년 서울 출생

현재 미국 뉴욕(New York)에서 거주 및 활동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홍범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드로잉 작업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영상 설치작업으로 유명하다. 홍범 작가의 작품은 마치 유기적인 식물이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보인다.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는 홍범 작가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기억과 상상의 세계가 식물의 형태로 환상적으로 시각화된다. 다양한 크기로 구성된 수십개의 아크릴 풀, 식물들은 조명과 각도에따라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고 반사하고,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뉴욕 맨하탄의 오래된 건물 지하에서, 레지던시 기간 동안체험한 중국에서, 이제는 버려진 공간 등 에서 작가 개인이 우연히 마주쳤던 특정 공간에 대한 층위와기억, 흔적들을 섬세한 드로잉, 설치 작업으로 만날 수 있다. 현실과 기억 속에 중첩된 공간을 환상적으로 시각화하는 그의 작업의 바탕에는 그의 치열한 작업 태도가 바탕이되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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