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2 ~ 2015-09-20
CHOI MYOUNG YOUNG
02-3447-0049
최명영 개인전
전시 장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5 갤러리아포레 B205더페이지갤러리
전시 일정 2015년8월12일 - 9월 20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주최 THE PAGE GALLERY
전시 주관 THE PAGE GALLERY
전시 문의 02. 3447. 0049
관람 시간 오전 10:30 - 오후6:00
CHOI MYOUNG YOUNG최명영(1941*)
THE PAGE GALLERY 에서는 8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최명영의 개인전 <평면조건-몸을 드리다> 전을 선보인다.
최명영 작가의 지난 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을 한데 모은 최명영전시에서 그의 지난 40년 동안 줄곧 이어온 작품들을 소개한다. 기존 현대미술이 가진 “회화” 라는 대상의 의문과 탐구가 아닌, 회화가 시작되는 “평면”이란 공간적 실체에 대한 탐구와 접근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단색화 영역의 또 다른 모습과 개념을 제시한다.
최명영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서양화 명예교수의 위치에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1941년 황해도 출신으로 학창시절 정상화 선생과의 만남 이후, 그림과의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모든 것들을 발산해 낼 수 있는 매개체가 오직 예술임을 확신, 홍익대학에서 예술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은 1962년 창설된 “오리진” 협회의 일원으로써 기하학적 형태의 논리 정연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일찍이 그의 작품성은 1968년 제5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의 수상 경력과 함께 국내 및 해외 미술계의 인정과 관심을 받아왔다.
최명영의 작가로서 출발점은 회화의 비실재성을 발견하고, 질료와 기하학적 조화를 탐구한 1960년대 중반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회화에서 재현이 지닌 리얼리티의 한계와 모순에서 회화의 비실재성을 자각했다. 그리고 사물의 기하학적 패턴을 추구하는 작품으로부터 회화가 구체적 형태의 재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도출해내고 수용과 변용 과정을 거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나타났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노라면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는 모습, 오로지 여백만의 모습, 혹은 벽지 같은 모습을 연상시키곤 한다. 어떠한 이미지도 존재하지 않는 그의 작품들은 처음 마주하는 이들에게 당혹스러운 첫인상을 남기지만, 이는 작가가 작품의 작업에 있어서 회화의 모습도, 물질적 형태도 모두 배제시키고자 함에서 나타난다. 작가가 마음에 품은 한마디 말, 또는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기존의 회화가 아닌, 회화의 비회화성을 추구하며, 회화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접근으로 그의 삶을 자신만의 평면을 통해 드러냈다.
평면에 접근하는 최명영 작가의 작업 진행에서 평면의 캔버스 위에 검정색, 흰색, 파란색, 황색 등의 단색을 올려 놓은 후, 캔버스에 지문을, 한지에 송곳 그리고 캔버스에 롤러를, 캔버스에 브러쉬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평면의 조건들을 만든다. 평면 위에 수차례 쌓여나가는 자기 성찰적 작업방식을 통해 고요하고 깊은 그의 평면을 만들었고, 그 작품 속엔 일기처럼 그의 시간과 순간의 감정이 함께하며, 나아가 그만의 예술적 통찰과 개념이 함축적으로 담겨져고스란히 숨쉬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고 난 여러 대중들은 일관적인 어느 하나의 해석으로 풀이하지 않고 각자 다른 느낌을 남긴다. 이유인즉 애당초 어떠한 무엇도 담지 아니하고 평면 자체로의 그 실체만 나타내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첫 번째 이유였고, 그 집중된 작업 상태에서 작가의 감정, 사유, 시간 등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조각들이 층층이 겹쳐진 레이어안에 다양함이 녹아 있는 이유가 두 번째 이유다.
평면이라는 비워진 하나의 적막한 공간에서 시작해 최명영 작가는 회화의 비회화성, 담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이 담긴 작품들을 우리에게 선보였고, 그 공간 속 고요한 걸음으로 다가가 작가와의 공감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행위의 반복 – 그 무미의 층위 ’
최명영
나는 몇년전 가을에 문득 ‘산책’이라는 말의 그 담담한 반복-회귀가 갖는 의미에 주목한바 있다. 반복되는 일상사나 비망록의 온갖 약속,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은 실상 온통 점과 점 그 자체로 인식될 뿐 아니라 그 점과 점의 간극 또한 설명키 어려운 모호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나는 그 간극을 ‘모호함이 가득 찬’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은 그 모호함이야말로 바로 쉼 없는 호흡과 육신의 움직임으로 충일된, 그 어떤 사물, 상념에도 묶이지 않는 바로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닐런지? 자신으로의 회귀를 가능케 하는 산책의 의미야말로 내 작업의 기본적인 정신과 같은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1970년대 중후반 이래 「평면조건」명제의 나의 작업은 한마디로 단조로움과 무미함의 연속이라 할 수도 있으리라. 작업의 요체가 되는 소지, 매체, 행위는 물론이고 펑퍼짐한 작품구조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변조의 드라마나 특기할 제스츄어도 찾아볼 수 없겠기 때문이다. 단지 캔버스에 일상적 삶 그 자체, 온갖 기억과 상념마저도 묻어가면서 그 과정의 추이에 따라 새로운 존재의 지평을 열고자 할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 ‘평면조건’은 한마디로 회화로서의 숙명적인 평면을 그 궁극적인 상태에서 어떻게 회화화할 것인가 하는데 있으며 보다 기본적인 평면에로의 접근을 위해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초기 작업에 있어서 캔버스 평면 위에 질료를 전면적으로 반복 도포하는 행위를 통해 균질한 화면에서 하나의 초점 즉 중심을 허용치 않음으로서 평면을 평면 그 자체의 또 다른 존재로서 더듬어 확인하려하는회화관과 그 후 종이작업에서 시도한 질료의 스며듦과 배면으로 부터의드러남에 의한 접촉감과 평면적 존재감, 80년대 중반이후 작업에서 평면위에 수직, 수평의 선을 반복해서 질료로 묻어가며 그 ‘달라져감’의 징후에 심신으로 조응하면서 덧 쌓여 이루는 비이미지의 회화적 리얼리티에 주목하고 있다. 평면의 회화적 실존을 위한 평면화, 중심부재, 행위의 반복성, 질료의 집적과 함께 또 하나의 특징적인 결정 요인은 흔히 단색조로 지칭하는 백색 혹은 흑색조의 색조라 할 수 있는데 내가 택하고 있는 중성적인 백색조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색채 자체가 스스로 자신에게로 수렴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색채는 그 성격적인 측면 보다는 질료자체의 추이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마치 수직, 수평으로 가득찬 미로의 숲에서 끊임없는 수행을 반복하듯, 부단히 이어지는 소지와의 접촉, 노증되는 감정의 진폭에 따라 점진적으로 균질로 축적되어 부침하는 평면적 매스, 그 무평정하고 무미한 층위의 지평에서 나는 나의 일상, 정신구역을 통과한 하나의 세계로서의 평면구조와 마주하게 되고 그것은 화면의 물질적 시각적 틀을 넘어 그 현존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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