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5-10-14 ~ 2015-10-20
김지훈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김지훈 ‘DIRECTIONAL NATURE’展
2015. 10. 14 (수) ~ 2015. 10. 20(화)
방향성II 320x130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김지훈 ‘DIRECTIONAL NATURE’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5. 10. 14 (수) ~ 2015. 10. 20 (화)
2. 전시내용
얼굴 없는 행렬 (갤러리도스 관장 김미향)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급격하게 확장되어 왔으며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다. 기계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경제적 풍요를 얻었지만 물질과 정신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김지훈의 공통된 표현 주제는 인간 즉 우리의 삶이다. 그것은 작가 스스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사회를 바라볼 때 타인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고, 현실에서의 그들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비인간화로 재촉되는 여러 가지 악순환들은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들을 더욱 촉구하였고 이는 작가 작업의 근간이 된다.
지금까지의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취급주의(fragile)’라는 작가의 일관된 키워드는 이번 전시에서도 다른 형상으로 드러난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과학의 발달은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인간에게 불안을 가중시켰다. 방호복은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안전한 도피처를 상징한다. 작가는 본래 가지고 있던 자아가 새로운 환경이나 사회와 충돌하며 겪게 되는 주체성의 상실과 이를 통해 동반되는 보이지 않는 불안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취약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방호복 안에 자신을 숨기고 시대의 흐름에 묻혀가는 연약한 자아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폐쇄된 차가운 보호막 뒤에 숨겨져 모호하게 표현된 얼굴 없는 인물의 모습에서는 그 어떠한 표정도 읽을 수 없다. 등을 돌리고 있거나 짓눌린 듯 웅크리고 있는 인물의 형상에서는 인간이 만든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소외되고 그러면서도 또 다시 그러한 환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조리를 암시하고 있다. 기술과 매체의 발달은 쉽고 빈번한 타인과의 교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더 증폭시키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허공을 응시하는 듯 교차되지 않는 인물 간의 시선처리는 진정한 유대관계를 느낄 수 없는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대변한다.
화면 안의 인물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 안에 놓여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경계와 주의를 의미하는 시각적 기호나 화살표의 등장은 보이지 않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의도된 연출은 무작정 그들의 생활방식을 쫓거나,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나와 동일한 목적과 기호를 가진 집단을 형성하기를 원하는 우매한 군중심리를 보여준다. 본인의 주체와는 상관없이 결국 누군가의 뒤를 밟고 서있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 안에서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어지럽게 시각적 기호가 반복되는 미로와 같은 공간이나 장소가 불분명한 공간의 표현은 인물들이 가진 불안한 심리를 더욱 부각시킨다. 불확실함이 주는 묘한 불안감은 우리가 현대사회의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 속에서 느끼는 정체성의 혼돈과도 연관된다. 이처럼 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에 종속되어 인간의 자아를 상실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이면은 작가에게 끊임없는 물음을 제공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작가는 문명의 발달 속에서 주체가 되어야 할 인간이 전체 구조에 종속되어 그 주체를 상실하고 분열되는 세태를 예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자신 스스로를 ‘취급주의’해야 하는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양한 연출과 오브제를 통해 일종의 텍스트로 읽혀지길 의도한다. 특히 나약한 인간의 방어기제로 등장하는 부자연스러운 방호복은 진정한 인간관계의 단절과 더불어 주체성의 상실에 대해 풍자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 안에 공허하면서 무력해보이기까지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인간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김지훈은 인간이 가진 불안과 고독 그리고 소외와 같은 실존적인 문제를 건드리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정암해변-속초 72x60cm 장지에 채색 2015
취급주의II-갤러리에서 162X130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카페-제주 53x45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3. 작가 약력
김지훈
201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사과정 졸업
2012 동대학원 졸업
2015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박사과정 재학중
개인전
2012 후라질展 (공아트스페이스)
2013 유중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지원 개인展 (유중아트센터)
2014 김지훈초대전 (한성자동차오토갤러리)
2014 Fragile (루쏘갤러리)
2015 Directional Nature_Reaching For Destination (갤러리 도스)
그룹전
2008 큐브展 (갤러리 빔)
2008 디자인페스타 (도쿄,오다이바,디자인페스타 갤러리)
2008 경향 미술대전 (경향갤러리)
2009 KCAF 9회 (예술의 전당내 한가람 미술관)
2009 세텍展 (세텍 무역센터갤러리)
관련행사
월요일만 오후 12시 오픈, 화-일 오전 11시-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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