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김서량 개인전 : On My Way Here_Soundscape
2015. 11. 6 – 12. 9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김서량 개인전: On My Way Here_Soundscape
Kim, Soe-Ryang: On My Way Here_Soundscape
전시 기간 : 2015년 11월 6일(금) – 12월 9일(수)
오 프 닝 : 2015년 11월 6일(금) 오후 6시
* 오프닝 당일 6시 작가 김서량, 다니엘 헨리히(Daniel Henrich)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출 품 작 : 사진 및 사운드 설치 5점
전시 장소 : 송은 아트큐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421 삼탄빌딩 1층)
관람 안내 : 월-금요일 9:00am~6:30pm 주말, 공휴일 휴관 / 무료관람
주 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송은 아트큐브 소개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송은 아트큐브는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청담동의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함으로써 창작 의욕을 고무하기 위한 작가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대치동 (주)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는 ‘송은갤러리' 라는 이름으로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여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시개요
송은 아트큐브는 2015-2016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작가인 김서량의 개인전 “On My Way Here_Soundscape”를 선보인다. 김서량은 독일, 루마니아, 한국 등 다양한 도시에 머무르며 일상의 소리를 녹음하고 이를 다른 소리와 결합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특정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직접 채집한 소리와 영상 등을 통해 시·청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각 도시가 지닌 특유의 분위기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해부터 부산 무지개 공단을 관찰하며 수집한 소리를 담은 <I Am Here Communicated in Busan>을 선보인다. 이는 매일 같은 소리를 듣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공단 노동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멈춰진 도시처럼 보이지만 큰 에너지를 발산하는 무지개 공단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는 분주하고 소음이 많았던 독일과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겪고 있는 루마니아, 헝가리 등 본인이 머무르며 탐구한 세계 각 국의 소리를 들려주며 주변 환경에 의해 반응하고 변화하는 도시의 소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작가소개
김서량 작가는 1978년생으로 동의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독일 자브뤼켄 국립조형예술대학교 소리 시각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마이스터슐러 최고과정을 이수했다. “Gross und Klein” (Fabrica de Pensule,2011), “I Am Here_소통되어지다” (홍티아트센터, 2015) 등 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Shedsound_Experimentelle Klangkunstreihe“ (Shedhalle Tuebingen e.V., 2015), “Kunst im Wald 2015“ (Von der Heydt, 2015)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산문화재단 문화기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부산 홍티아트센터의 입주작가로 활동했었다.
김서량 개인전: On My Way Here_Soundscape
도시 소리 이야기
김재환 / 경남도립미술관 큐레이터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잠시 고민을 해보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시각이라 대답할 것이다. 본다는 행위가 그 어떤 행동보다 가장 많은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에 그렇다. 더군다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이 널리 보급된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시각 이미지를 제외하고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이러한 답변은 자연스럽다. 시각 매체가 가진 기록과 정보 전달 능력의 탁월함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다. 중요한 순간을 부여잡고 그것을 지속 가능하도록 재현하는 일. 시각이 우등생이 되는 영역이다. 예술문화의 역사에서도 가장 강력한 매체는 역시 시각 예술이었다.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이 고대, 중세, 근대를 주름잡던 대표 선수였다면 지난 백 년 동안은 사진과 영화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모던 시대 이후 장르의 경계가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예술계를 진두지휘하는 감각은 시각이다. 그런데 과연 시각이 세계를 지각하는 데에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생각에 의문은 없는 것일까. 최근 여기에 가장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이 있으니 그건 바로 청각이다. 시각의 매개이자 구현물이 이미지라면 청각의 그것은 사운드(sound), 즉 소리이다. 공기가 존재하는 지구에서 모든 사물은 각자의 고유 주파수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물과 만날 때(마찰, 부딪힘이 일어날 때) 그것은 예외 없이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의 소리 대부분을 소음으로 간주하여 말 그대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사물의 고유한 생김새’는 익숙해도 ‘사물의 고유한 소리’라는 말은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김서량 작가는 바로 이런 부분에 착안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그 결과 기존 우리가 알던 일상이 아닌 다른 일상을 지각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소리를 단순한 정보 전달 매개로 간주하기 때문에 중요치 않다고 판단되는 대부분의 소리를 소음으로 분류해 흘려버린다. 김서량은 이런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고 가공해 그 소리에 우리가 집중하도록 만든다.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세상은 확실히 달라 보이기 마련이다. 가끔 영화나 광고에서 “눈을 감고 주위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라는 문구가 나오곤 하는데 바로 이 순간 세계는 나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특히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우연한 소리에 관심을 가진다. 그 이유는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서인데 이를테면 전형적인 새소리나 물소리에 익숙한 우리에게 평소 듣지 못한 새소리와 물소리를 듣게 함으로써 사물의 고유한 소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다. 도시에서의 소리는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사람과 자동차, 지하철 등이 뿜어내는 소리는 전형적인 소음으로 여겨진다. 즉 도시의 소리는 소음으로 관념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도시 소음을 들을만한, 아니 듣다 보면 흥미로운 소리로 가공해 우리에게 들려줌으로써 도시 소리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바꿔준다.
자연에 가까운 소리는 듣고 싶은 소리지만 도시나 공업단지에서 파생되는 소리는 우리에게 차단의 대상이다. 산업화, 공업화에 의해 기계의 파열음이 도시를 장악했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만약 도시의 소음을 들을만한 소리, 심지어 도시의 일상을 느끼는 소리로 이해하게 된다면 인식의 청각적 변화를 꾀하는 예술적 효과 외에 도시공학적 측면에서 도시경관을 다르게 보도록 하는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도시의 소음을 1데시벨(dB) 낮추는 데 수 백 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소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만으로 5데시벨 수준의 소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감각의 인지 변화가 주는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모든 감각이 그렇겠지만 김서량 작가가 청각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건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녀는 어린 시절 물에 빠지는 경험을 했고 그 때 물이 귀에 들어오면서 낯선 고립감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물이 귀에 들어오는 소리. 그리곤 곧 흐르는 적막감. 그 적막감 속에서 들려오는 외부의 작은 소리들. 이런 경험은 그녀를 소리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초기 소리 작업은 폐쇄된 공간에서의 소리 체험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물건들로 꾸며진 방에서 그 물건들과 연관된 소리를 채집 가공해서 전시하거나 공간에 문을 설치하고 닫힌 문과 열린 문의 경계를 실험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폐쇄 공간을 체험하면서 직접 녹음과 녹화를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실 그녀는 과거의 폐쇄공포증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작은 박스로 들어간 것이다.) 흥미로운 건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닫힌(내부) 공간의 소리 실험에서 열린(외부) 공간의 소리 실험으로 작업 방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의 소리는 모두 도시 거리에서 수집된 것으로 외부로의 확장이 본격화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코펜하겐, 말뫼, 함부르크, 부다페스트, 에어푸르트, 기센, 마르세이유 등에서 수집한 소리들이 각 나라의 사진 또는 영상과 함께 전시된다. 도시가 가지는 각각의 특색에 따라 다르게 수집된 소리들은 해당 도시의 사회, 역사, 지리적인 특징들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소스들로 가득하다. 물론 이를 듣고 찾아내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소스가 사운드에 녹아 들어가 있다는 것은 김서량의 작업 세계를 이해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왜냐하면 그녀가 수집하는 소리 영역의 확장은 작가로서 세계와 대면하는 외연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나’라는 주체의 동일성 속에서 유희하지 않고 외부와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확장성은 <May I Photograph Your Ears?>(2009-2014) 작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에서 수 년 간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의 귀를 촬영해 이를 사진형태로 전시한 이 작품은 ‘나’라는 개인의 귀에 집중하는 태도에서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귀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했다.
도시와 사람에 대한 관심의 확장은 부산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작한 <I Am Here_Communicated in Busan>(2015)에서도 드러난다. 부산 다대포 ‘무지개 공단’을 위에서 바라 본 풍경을 벽면에 설치하고 여기에 도시 또는 공업단지의 상징인 격자무늬를 영상으로 투사한 작업이다. 여기에 무지개 공단에서 6개월간 수집한 공장 기계 소리, 차 소리, 사람 소리 등이 공간을 채워준다. 김서량은 홍티아트센터에 머무르면서 공단의 노동자들과 자신이 공유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 위해 꽤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그녀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노동자들의 노동 결과물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공단 전체의 소음을 작품의 소재로 삼기로 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의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채집해서 만든 소리 작품은 자연스레 무지개공단 노동자들과의 공동작품이 되어버렸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의 주요한 특징으로 현장의 순간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피사체가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사진이 증명하고 있음을 뜻한다. 달리 말해 연속적인 시간성이 배제된 일시적인 멈춤의 순간성이 사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김서량의 사운드 아트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시간을 담고 있어 어떤 일이 그곳에서 발생했다는 보다 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차 소리는 차가 달리고 있다는 사건을 뜻하며, 기계 소리는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건을 뜻한다.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있다는 행위를 가리키고 물소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거나 떨어지고 있다는 현상을 의미한다. 결국 소리는 어떤 것의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어떤 사건의 흔적(trace)이거나 직접적인 지표(index)의 역할을 수행한다. 존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것. 소리의 힘이자 김서량의 사운드 아트의 핵심이다.
작가약력
김서량
1978 부산 출생
현재 독일과 한국에서 거주 및 활동
학력
2014 마이스터 슐러(교수: Christina Kubisch) 최고 과정 이수
2012 독일 자브뤼켄 국립조형예술대학교 소리 시각 예술학과(교수: Christina Kubisch) 디플롬 졸업
2007 동의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5 On My Way Here_Soundscape, 송은 아트큐브, 서울
I Am Here_Sound Landscape, 대안공간 눈, 수원
I Am Here_소통되어지다, 홍티아트센터, 부산
2014 I Am Here, 갤러리 블랭크, 온라인 전시, 서울
2012 Ein Moment, E - Haus, 자브뤼켄, 독일
2011 Gross und Klein, Fabrica de Pensule, 클루즈 나포카, 루마니아
2010 Reproduction (번식), HBKsaar, 자브뤼켄, 독일
2009 Unsichtbar (보이지 않는 것), Raum für Kunst, 파더본, 독일
그룹전
2015 Space in 36.5°C,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 뉴욕, 미국
2015 Sound Art Exhibition in Busan, 홍티아트센터, 부산
Kunst im Wald 2015, Von der Heydt, 브르바흐, 독일
Shedsound_Experimentelle Klangkunstreihe, Shedhalle Tuebingen e.V., 튀빙엔, 독일
To Some Place - 김서량, 신지혜 2인전, 미부아트센터, 부산
2014 홍티아트센터 클레이아크 창작공간교류전, 홍티아트센터, 부산
부산조각가협회전-지역을 넘어 세계로, 부산 시민 공원 다솜갤러리, 부산
Kunst im Wald 2014, Von der Heydt, 브르바흐, 독일
Nauwieser Viertel Fest 2014, Nauwieser 19, 자브뤼켄, 독일
Sense No Sense, Shedhalle Tuebingen e.V., 튀빙엔, 독일
최찬숙, 김서량, 권지현, 한국문화원, 베를린, 독일
I Am Here, HBKsaar, 자브뤼켄, 독일
2013 Marl-Project, Openhaus, 말, 독일
Peter-und-Luise-Hager-Preis fur interdisziplinare Asthetik 2013-Strom fliesst, HBK-Gallerie, 자브뤼켄, 독일
Prophetenmühle, E-Haus, 자브뤼켄, 독일
2012 Ort des Verdachts, Keplerstrasse, 자브뤼켄, 독일
2011 Gehen, Stehen, Drehen...Suchen, HBKsaar, 자브뤼켄, 독일
Marseille-Project, Kuba, 자브뤼켄, 독일
2010 Headscapes, Besenkammer, 자브뤼켄, 독일
Ein Traum, E-Haus, 자브뤼켄, 독일
2009 Offene Ateliers, Raum für Kunst, 파더본, 독일
2008 Bauhaus, Rathaus, 바트 드리브르크 드링엔베어크, 독일
2007 f(kunst)=ko+be+ki, Raum für Kunst, 파더본, 독일
수상 및 레지던시
2015 부산문화재단 문화기획 선정, 부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지원 선정, 서울
Call for Artist in New York, 공모 당선, 뉴욕 한국문화원, 뉴욕, 미국
개인전 지원 공모 선정, 창작공간 P, 부산
미나리하우스 아티스트 파트너십 작가 선정, 에이컴퍼니, 서울
전시지원프로그램 공모 선정, 대안공간 눈, 수원
2014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선정, 부산문화재단, 부산
2009 전시 지원 및 입주작가 선정, Raum für Kunst, 파더본,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