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애 개인전
작가약력
경력 :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9회
국제미술교류전 초대전
이탈리아 현대미술 초대전
한-독 현대미술전 초대전
한-러 현대미술 러시아 초대전
한국 아시아 국제 기독교 미술전
한국 기독교 미술관 개관기념 미술전
상해 국제 아트-페어 출품
북경 국제 아트-페어 츨품
KIAF 출품 ,
SOAF 출품
파리 ART & LIBERTE 초대전
선화랑 초대 SEOUL+PARIS 초대전
단체전 25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강남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
빛, 2015, 46 x 65, Mixed Media on Canvas
강승애, 비움의 충만
강승애의 특색이라면 어떤 테마를 선택하든 상징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운치 있는 색채를 통해서 주제를 서두름 없이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지난 16회의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심화시켜왔다. 이번 전시도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의 심의는 반추상의 이미지와 색채언어에 접목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추상의 이미지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색채언어는 맑고 깊은 서정성을 동반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근작에서 두드러진 것은 화면이 좀더 중후해지고 깊이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찌된 영문일까? 얼마전 작가는 치료차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병석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건강할 때 몰랐지만 막상 환자가 되어보니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에 있어서도 비움의 의미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생명이 이처럼 귀하며 혹시 필요 이상의 것에 집착한 것은 없는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퇴원 후 작가는 종래 작품을 미련없이 비워내 새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하게 되었다. 평생 작품을 하면서 이처럼 긴장감을 계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과거를 떨치고 새 옷을 입히는 대담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속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새 지평을 열어가자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리라. 그 결과 작품은 훨씬 깊이와 원숙함이 더해졌다. 기존의 캔버스에 물감이 더해짐으로써 두께에 의한 질료감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색이 겹쳐지면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되었다. ‘비움의 충만’이랄까, 비움으로써 채움을 얻는 역설의 원리를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작품을 풀어가는 수법이나 전체의 기조는 이전과 비슷하다. 작가는 여전히 씨앗이나 새 싹, 풀잎, 줄기,화분, 빛줄기, 둥지 등의 이미지를 애용한다. 교회나 악보, 의자 등도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으나 대체로 식물이나 자연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하여 표면적으로는 정물화나 실내화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꼼꼼히 살펴보면 그의 작품은 풍부한 암시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정물화(靜物畵)나 실내화(室內畵)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은 주제를 드러내는 데 있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암시성은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통해 전달된다. 그러니까 이미지는 의미담지체(意味擔持体)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으로 그의 작품은 신앙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영성의 샘에서 흘러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종종 발견되는 씨앗과 화분은 맘속에 주님을 모시고 살자는 심령의 고백이자 증거이며 새 싹은 믿음이 커가는 것을, 빛줄기는 하늘의 은총을,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각각 의미한다.
붉은 색이 감도는 <빛>(2013)은 비록 꽃의 영화는 잠시뿐일지라도 신과의 온전한 연합속에 머문다면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아늑하고 평화스러운 <사랑>(2013)은 교회 옆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통해 충만한 생명의 축복을, 빛을 환하게 머금고 있는 <빛>(2011)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사랑스러운 존재를, 여러 이미지가 중첩된 <조화>(2013)는 여러 지체가 연합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가까이로는 가시면류관과 악보가 있고, 멀리로는 십자가가 보이는 <교회>(2013)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잔잔한 녹색이 물결치는 <보라>(2013)는 마음이 상하고 깨어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각각 보낸다. 각 작품이 담고 있는 장면은 상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일상의 신앙생활속에서 느낀 점들을 그림으로 차근차근 묘출하고 있다. 어쩌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종교적인 내용이 한 점의 수채화처럼 해맑고 친근하게 펼치는 것은 그만의 장점이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눈길이 한군데로 모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신과의 관계가 그것이다. 작가가 신령한 빛을 제시하고 자신을 자라나는 나무로 여기는 것은 모두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은 작가 개인의 생각이나 주관을 앞세우는 반면에 강승애는 창조주의 손길이 자신에게 어떻게 감지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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