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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한국화전:익숙한 낯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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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전시>
 이주희展

익숙한 낯섦

□ 전시 소개
이랜드 스페이스는 11월 3일 화요일부터 27일 금요일까지 한 달간 이주희의 <익숙한 낯섦> 展을 선보인다. 이주희는 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로,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신작 1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나무’를 포함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데 있다.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과 공간이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낯섦에 대한 내용이다. 작가는 나무를 대하며 사물을 생각하고 이를 통해 마음 속에 연상되는 것들을 나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타낸다.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익숙한 낯섦>전을 통해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속에 우리의 삶의 순간들을 재확인하는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 

□ 전시 서문
완벽함으로 빚은 여유
천석필(이랜드문화재단 학예실장) 
나무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다. 도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나무이고 모양대로 멋스럽기도 하다. 너무 흔해서 무심히 지나치지만, 우리에게 꼭 있어야만 하는 소중한 존재다. 이주희는 나무를 대하며 사람을 생각한다. 작품으로 나타나는 나무의 군상들은 나름대로의 인격체를 갖춘 사람의 인상으로 담고자 한다. 그에게 나무는 한결 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인격체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집 주변의 공원이나, 길가 벤치에서 만난 나무들도 언제나 친구가 되어 반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잔가지의 울림은 대화의 몸짓으로 다가오고 등산 길에서 스치는 나무는 동료가 된다. 그리고 그들이 소외된 듯 느낄 때에는 작가의 마음도 그러할 때이다. 항상 마음 속에 연상되는 대상들은 나무가 되어 화폭에서 살아나고 있다.
이주희의 나무 표현은 정교한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을 대하듯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야만 그만의 나무가 완성된다. 비록 대상이 나무 숲과 풍경으로 완성되지만, 과정은 인고의 여정을 거친다. 작가는 작품을 대할 때 상당한 완벽주의 성향을 보인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한 계산에 의하지 않으면 다음 순서로 나갈 수 없는 작업의 진행을 거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결과보다 작업 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밑그림이 시작인데 이 또한 상당히 세밀하다. 그는 먼저 나무의 잔가지와 이파리 하나까지 완벽하게 밑그림을 그려낸다. 그리고 다시 화면에 그대로 옮긴 후, 포스트잇으로 세세한 부분의 나뭇가지까지 오려 붙여야 한다. 작품을 하는 시간의 70%가 바로 포스트잇을 붙이는 데 할애될 정도이다. 채색의 순간에도 마찬가지다. 작가에게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 의도한 바에 따라 조금씩 먹과 분채가 나무의 형상을 만들어가면서 작품이 완성된다. 그의 완벽주의적 태도는 자연에 대한 대응이며 인식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연을 자신의 의식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철저한 자아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분명한 독립체로서의 자신과 나무간의 관계로 풀어내는 것이다.
작가의 완벽한 작업 스타일은 작품에서는 별로 드러나지 않아 보인다. 그 방법적 측면에서는 고도의 집중을 요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대할 때는 전혀 그런 과정을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나무들이 보이고 갈색 톤의 자연적인 색감만이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지난 작업 과정이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작가의 철저한 묘사력과 완벽한 채색기법이 빚어낸 결과이다. 화판에 그려진 나무는 전체를 평면화 시킨 후에 일괄적인 채색을 한다. 즉 평면 채색을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전혀 평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화면은 단색조이면서도 각각의 어울림 대로 조화를 이루어 입체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런 자연의 풍경이 완성된다. 
작가는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고뇌와 근심을 털어버리는 상황을 생각하며 매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 그에게는 자연에서 전달되는 온정 같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다. 작업의 과정을 드러내 피로감을 안겨준다면, 어떻게 이러한 느낌이 전달 되겠는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나무가 정작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여유로운 나무 숲의 정경은 힘겹게 탄생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광경은 평화로운 모습일 뿐이다. 그렇게 작가의 완벽주의는 오히려 쉼의 여유로움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여유로움과 작품의 방향이 더욱 일치되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 작가 노트
나의 작품을 마주한 사람들의 첫 마디는 "왜 나무를 그리느냐" 라는 말이었다. 언제 들어도 늘 날카롭고 아리다. 딱히 나무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일부를 나무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맸다. 
하지만 왜 "굳이"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으려 하면 할수록 제 자리를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구름도 아니고, 물도 아니다. 왜 나무였을까? 나는 늘 되묻는다.
살아가며 누구나 자신의 삶에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나에게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삶에 대한 고민과 회의 속에 허우적대기 일쑤였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탄 버스 안에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였다. 바쁘게 뛰어가는 사람들과 그 옆에 가만히 서있는 나무가 대비가 되는 순간,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의 모습에 초연함이 느껴졌다. 
바쁘게 뛰어가며 삶의 목표를 향해 속도를 붙이는 것 역시 무척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며 천천히..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성장통을 겪어내고 하늘을 향해 다가가는 나무…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바쁘게 뛰어왔던 날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작품을 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지만 더러는 외로움을 감당해내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부탁을 한다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혼자 끌어안으며 항상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길을 홀로 걸었다. 아름다웠던 순간들, 미련이 되어버린 순간들, 완성되지 못한 순간들을 꺼내어 보며 스스로를 어루만지며 외로움을 달래주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밤에는 나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들이 순식간에 나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사람과 나무는 참 닮아있다. 매연이 가득한 거리에서의 나무는 이따금 사람들이 주는 상처들을 스스로 수액을 나오게 하여 상처를 치료하며 굳건히 견뎌내지만, 인적이 드문 밤의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면 또 그렇게 외로워 보일 수가 없다. 게다가, 다음날이면 또 다시 아무렇지 않게 거리의 한 켠을 품어주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드러낸다. 
수많은 나무로 뒤덮인 공원으로 가서 가만히 살펴보면 똑같이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참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모아놓고 보면 ‘조화’롭다. 조화로운 삶. 모두가 바라는 것이지만 사실 그것만큼 또 어려운 것이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는 자아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가끔씩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직면해야 할 때도 나는 나무를 찾았고, 나무를 통해서 흔들리지 않는 초연함과 품어준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배운다. 
나무를 그린다는 것은, 늘 부단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 자리의 현실과 외로움을 야무지게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이다.


□ 작가 약력
이 주 희 , LEE JU HEE 

1985 부산출생


학력
동의대학교 한국화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Solo Exhibition
2015 익숙한 낯섦 – E-LAND SPACE(서울)
2015 익숙한 낯섦 – Gallery DOLL(서울)
2014 익숙한 낯섦 - Gallery able(부산)
2012 익숙한 낯섦 - Gallery idm(부산) 
2012 SEED Gallery INVITATION EXHIBITION _ SEED Gallery공모기획(수원)
2011 Gallery AURA INVITATION EXHIBITION _ Gallery AURA 공모기획(서울)

Public Collections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5 행복한그림전 – 맥화랑(부산)
my first collection – 메르씨엘(부산)
그림GREEN – 갤러리이듬(부산)
2014 행복한선물 – 롯데갤러리(서울)
색을입히다 – 경동스타제이드(부산)
청춘콜렉션 - 사포갤러리
행복한그림전 - 맥화랑(부산)
후소회 청년작가전 - 갤러리 라메르(서울)
한원미술관 상반기 기획전 - 한원미술관(서울)
CAMPUS 10 ART FESTIVAL(서울)
작은그림전 - 갤러리가이아(서울)
작은그림전“the gift" - 이듬스페이스(부산)
2013 온새미로 – BS갤러리(부산)
y&y 프로젝트 – 영은미술관(광주)
the unique natura _ 이듬스페이스(부산)
화가:그리기의 즐거움 – 한원미술관(서울)
2012 JW중외 영아트 어워드 - 공평갤러리(서울)
BIEAF2012 - BS갤러리(부산)
한중회화교류전 - 바다갤러리(부산)
손톱전 - 경민현대미술관(서울)
2011 신세대 아트스타전 - 예술의 전당(서울)
온새미로 정기전 - 영광갤러리(부산)
BIEAF 신진작가전 - 을숙도 문화회관(부산)
부곡 국제아트페어 - 부곡문화예술촌(부곡)
ART DONATION - 아트스페이스 칸(서울)
BIEAF 2011 프레오픈전 - 부산시청 전시실(부산)
한,미 교류전 - 메이준 갤러리(서울)
4인색깔전 _ 가가갤러리(서울)
AW기획전 _ AW 컨벤션 센터(서울)
100만원전 _ 송스갤러리(서울)
2010 온새미로 _ 봄 갤러리(부산)
부산비엔날레 갤러리 페스티발 _ 채스 갤러리(부산)
mix 기획초대전 _ 대안공간 마루(창원)
부산 한국화 페스티벌 _ 채스 갤러리(부산)
메세나 프로젝트 신진작가전 _두산위브더 제니스 갤러리(부산)
오픈스페이스배 미술품 경매전 _ 오픈스페이스 배(부산) 
mix _ 프랑스 문화원(부산)
the wind blow _ 드렁큰고양이(부산)
빈방프로젝트 _ 살롱드 미스홍(서울)
2009 온새미로전 _ 수영구 문화센터 바다갤러리(부산) 
동의대학교 대학원전 _ 해운대 문화회관, 효민갤러리(부산) 
동의대학교 , 경성대학교 연합 점포임대전_경성대 점포(부산) 
미아띠 미니전 _ 영광갤러리(부산) 
미아띠 창립전 _ 부산시립미술관 시민갤러리(부산) 
2008 현대수묵화전 _ 을숙도 문화회관(부산) 
중견 신진작가 매칭전 _ 독립공간 아지트(부산) 
'나는 전설이다' _ art in ori 기획전(부산) 
부산진 레포트전 _ 부산진구청(부산) 
젊은작가전 _ 갤러리 자미원(부산) 
소나기전 _ 부산시민회관(부산) 
온새미로 기획전'가을을밟다' _ 갤러리 몽마르뜨(부산) 
꽃마을 자연미술제 
동의대학교 대학원전 _ 영광갤러리(부산) 
2007 묵운전 _ 영광갤러리(부산) 
지하철문화와 미술의 만남전 _ 지하철2호선 덕천역 
한중미술문화 교류전 _ 효민갤러리(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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