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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컨택트시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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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컨택트시트 : MAGNUM CONTACT SHEETS

Magnum Contact Sheets는 국제적인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 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70여 점과 그 가운데 세상에 공개된 사진들 94점을 소개한다.

사진과 함께 현장노트, 동시대 잡지, 엽서, 전단지 등 인쇄물 30여 점도 함께 전시한다. 매그넘은 같은 내용의 사진집을 2011년 전 세계에 동시 출간한 바 있으며, 전시를 통해 이처럼 대대적으로 밀착인화지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명작 사진들이 다수여서, 작업과정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밀착프린트의 공개가 반갑다. “결정적 순간”, 찰나의 미학으로 잘 알려진 카르티에-브레송의 밀착프린트는 그의 사진이 여러 번의 촬영시도와 전략적인 편집의 결과물임을 은근히 역설한다.


"밀착인화지는 경험의 일기장이며, 또한 실수와 잘못, 
그리고 막다른 길에 다다른 상황을 기록한 사적인 도구라 하겠다.
물론 행운의 순간을 포착한 도구이기도 하다."
-크리스텐 루벤-


밀착인화지란 한 롤의 필름을 빛을 통해 직접 인화하거나, 여러 장의 네거티브 필름을 순서대로 인화해 놓은 것이다. 카메라에 담은 모습을 처음 으로 확인하는 도구이자 사진가가 유일무이한 단 ‘한’ 장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스케치북처럼 사용하는 도구였다. 그러나 이 전시는 스케치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수동카메라만 사용하던 1930년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른 현재까지 지난 한세기의 궤적을 담은 이 전시는 사진가가 어떻게 주제에 접근했는지, 작업과정 중의 실수, 선택되지 않은 B컷들, 심지어 세계가 주목한 그 ‘한’ 장의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까지 낱낱이 드러낸다. 과연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강조하던 그 “결정적 순간”은 작가와 편집자의 손을 거쳐 전략적으로 결정되고 편집된 하나의 결과물인가? 이 전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세계 역사의 주요 순간들과 더불어 그것을 목격한 사진가들의 은밀한 작업과정의 이야기를 유례없이 들려준다.

로버트 카파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폴 푸스코의 로버트 케네디 장례식, 필립 존스 그리피스의 베트남 전쟁, 그리고 토마스 횝커의 9/11 테러 사건등, 70여 년 간의 역사의 지난한 기록을 보여준다. 

또한 체 게바라, 말콤 엑스, 마일스 데이비스 그리고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 인사, 배우, 예술가와 음악가의 상징적인 초상도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시대의 도래는 사진의 기계적 그리고 기술적 작업 과정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그렇게 밀착인화지는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지만, 예술적 유물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매그넘 컨택트 시트》전은 시대의 거울이자 포토저널리즘의 역사와 전설적인 사진작품들의 근원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목격할 수 있는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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