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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곤 (DECAGON) : 열 개의 마디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6-02-18 ~ 2016-03-02

  • 참여작가

    서길헌,윤종구, 이영기, 이영훈,지원진, 전성규, 류지선, 이정태,김호준 ,곽대철

  •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퀄리아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379-0403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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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곤 (DECAGON)-열 개의 마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열 명의 작가들 모두가 하나의 주제나 이념을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4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이들은,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비교적 재현적 기법에 토대를 둔 현대미술교육을 받고,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세례를 받았으며, 이제 디지털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매체와 스마트 기기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어느 누구도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다양성과 혼돈의 정보화 시대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손, 즉 신체를 움직여 수행하는 기본적인 행위에서 파생하는 예술작품으로부터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주축으로 하는 가상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체험한 이들은 그만큼 세계에 대한 시각적 인식과 사고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변모해온 다원적인 세계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이 시대의 특징인 변화의 다양한 흐름으로부터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유발해온 시대의 다원성은 이들이 개별적으로 체험한 파편화된 세계를 작품에 투영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유의미한 작용을 하고, 다변화하는 세계 안에서 각자가 하나씩의 개별적인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펼쳐온 작업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전체의 테두리에서 각각의 마디가 서로 다른 세계와 연접되는 다각형과 같다. 모두가 회화라는 평면적인 매체를 중점적 매개로 하는 이들의 작업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시간의 다차원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메타포로서의 이미지의 중첩, 시각적 대상의 실체와 화면 속 대상 사이의 새로운 질서의 탐색, 켜켜이 중첩되는 색결 또는 색상의 창발성創發性, 색채와 형상이 자아내는 내면 풍경으로 환치되는 세계의 형용, 치열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거나 쉼으로 이끄는 치유로서의 미술, 꾸밈없이 생동하는 대상으로서의 인체와 그로부터 유발되는 제스츄얼한 천착, 기성 이미지의 균열에서 오는 파생적 이미지의 재해석, 집-주거공간에 대한 냉소적인 물음,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비판적 대상읽기, 생명성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 등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처럼 상이하게 분화되는 주제를 드러내는 작업들을 한 공간에 펼쳐 보임으로써, 이 전시는 다변화하는 세계에 대해 각자의 작업이 반영하고 있는 시선의 총체적 테두리를 형성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개성 있는 열 명의 작가들의 작업이 각각 열 개의 마디를 이루어 상호적으로 작용하며 드러내게 될 10각형, 즉 '데카곤decagon'의 은유를 내포한다.

조형예술학박사 서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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