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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이진원 :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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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전시 안내

전시명 :     유근택 이진원 2인전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전시장소 :   nook gallery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나길 86, 삼청동 35- 192)
전시기간 :   2016. 03. 24 – 2016. 04. 20
전시오프닝:  2016. 03. 24 (목요일) 6:00p.m
관람시간 :   화~토 11:00am~6:00pm, 일 1:00pm~6:00pm *월 휴관
전시문의 :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유근택_와홀, 161X130cm,한지에수묵채색,2010




이진원_untitled ,acrylic on canvas_2015 50X60.6cm





전시취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視線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 속을 거닐며 바라보고 생각하는 두 작가는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다른 언어로 자연을 표현한다. 그들의 시선은 어디에 머무는지, 그들의 몸은 어떤 움직임으로 기록을 남기는지 전시를 통해 자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유근택의 시선은 어느덧 창문을 열고 풍경 안을 거닐고 있다. 작가에게 창문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구분 짖는 매개체이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바깥세상의 경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그 경계를 오가며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리는 방식, 재료까지도 동양화와 서양화의 범위를 넘나드는 시도를 되풀이하며 꾸준히 작품세계를 발전시켜간다. 사각형 안에 풍경이 들어와 구도를 잡는 서양화와는 다르게 작가에게 동양화는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느끼며 거니는 풍경 즉 자신의 신체와 만나는 풍경개념을 말한다. 전시장 2층 창가에 걸리는 창문 시리즈는 사각형 프레임 안에 작가의 시선이 묻어있는 선들이 쌓여 풍경을 이룬다. 유근택은 창문에 구조적으로 집들이 얹혀있는 풍경과 쌓여있는 선들을 풀어내고 단순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조형언어를 드러낸다. 어느 곳을 가든 창을 보면 그리고 싶어진다는 작가는 바깥세상의 계속적인 움직임과 시간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두려는 것이리라.

이진원의 시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의 표면이 아닌 깊은 곳을 떠다닌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빛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섬세한 빛이 만들어 내는 색채의 변화는 잔잔하고 고요하기도, 강렬하고 어둡기도 하다. 가늘고 예민한 선들의 움직임은 빛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듯 화면을 점유한다. 지극히 감성적인 색채와 무의식적인 선의 흐름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작가의 그리는 행위에 대한 기록이다. 내면의 정신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이진원의 동양화적인 회화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의 밀접한 관계를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몸과 같이 호흡한다. 

전시장에는 이진원의 그림들이 같은 크기로 줄지어 걸린다. 조금씩 달라지는 색채와 분위기는 작가의 감성변화를 파노라마같이 보여준다. 다른 벽면에는 유근택의 작은 창문 시리즈가 나란히 걸린다. 계절에 따라 작가의 시선에 따라 바뀌는 창 밖의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 자신의 기억을 불러 오게 해 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공유해 온 두 작가의 작업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유근택_정오,114X95cm,한지에수묵채색,2012



이진원_untitled ,acrylic on canvas_2016 50x60.6cm






Ways of Seeing Nature


Jungran Cho, Director, nook gallery

Two artists embrace nature, sauntering through it, looking and contemplating. Though they gaze at the same place, they express nature through different languages. Where do their eyes settle, and how do their bodies move to leave documentation? Let us enter their landscapes of nature through the exhibition. 

Yoo Geun-Taek, who gazes through windows at the world outside, has opened those windows and now wanders about in the landscape. To this artist, the window is a medium that differentiates between Eastern and Western, and signifies the border between his inner world and the world outside. Crossing back and forth over that border, he continuously attempts to traverse the realms of Eastern painting and Western painting, not only in terms of image, but also in painting method and material, steadily developing his world of art. Unlike Western painting, where the landscape comes into the rectangle to form a composition, Yoo Geun-Taek's Eastern painting is a concept of landscape into which he actually strolls, going outdoors and feeling the wind: a landscape that his body actually encounters. In the Window series, hung beside the window on the gallery's second floor, lines charged with the artist's gaze are accumulated in rectangular frames to form landscapes. Yoo reveals his formative language through a process of unravelling and simplifying the landscapes of houses and lines piled up structurally in the window. The artist, who says that no matter where he goes, windows make him want to paint them, is perhaps documenting the continuous movement and changing time of the outside world. 

The gaze of Yi, Jinwon floats around a deep place that is not the visible surface of nature. The artist expresses the flow of energy generated in nature as forms of light that sparkle momentarily. The changes of color made by the delicate light are gentle and calm, but also powerful and dark. The movement of thin and sensitive lines occupies the picture-plane as if the light is belching out energy. The highly sensuous colors and unconscious flow of lines are documentations of the artist's act of drawing, as he becomes one with nature. Yi, Jinwon's Eastern-style painting, abstractly expressing the inner spiritual world, reveals the intimate relations among humans, nature and the universe through the movement of the body, and breathes together with the body. 

Yi's paintings, of identical size, hang in a row in the gallery. The slightly changing colors and atmospheres present a panorama of the artist's changing emotions. On another wall, Yoo's small window series paintings hang side by side. The landscapes outside the window, which change according to the season and according to the artist's eyes, will evoke viewers' memories. I am curious how the works of these two artists, who have shared a long period of time together, will influence one another in the common space. 



유근택_Window,32X23cm,종이에 먹과과슈,2015


이진원_untitled acrylic on canvas_2015_50X60.6cm








작가 약력

유근택 Yoo Geun-Taek
유근택은 1965년 태어났다. 198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1997년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2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유근택은 동시대인의 실재하는 삶의 풍경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루고 있으며,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관계 중심적 사고를 근간으로 동양화의 현대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동양화에서 관념성의 무게를 덜어내고 개인의 현실에 연원 하는 다양한 감정들의 발현을 재료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2000년 석남 미술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9년 하종현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 리움미술관, 화이트 래빗 컬렉션(호주), 챙두미술관(중국)등 다수의 작품이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진 원 Yi, Jinwon
이진원는 1970년 태어났다. 199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95년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5년부터 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이진원은 예술과 정신성, 자연 상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출발해 그 너머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바램과 그로 인해 부풀어오르는 무수한 상념과 상상력, 감정의 고양을 선과 색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자기 몸으로 자연과 생명체를 보고 느낀 점들을 동양화의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진원의 그림은 잔잔함과 고요함의 마음을 드러내는 매우 정신적인 작품이다. 경기도 미술관과 국립현대 미술관(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유근택_Window,32X23cm,종이에 먹과호분,2015



이진원_untitled acrylic on canvas_2016 37X32cm





nook gallery는 삼청동 북촌마을에 위치한 전시공간입니다.
규칙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 속에서 현대 미술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를 만들어 갑니다. 
성격이 다르면서도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2인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가 상생할 수 있는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합니다. 일 년에 한 두 번은 꾸준히 작업을 해왔으나 전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역량 있는 작가를 위한 후원전시를 가집니다.

작가가 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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