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김병기 개인전

장 소 가나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28)

일 시 2016. 3. 25 (금) – 5. 1 (일) (총 38일간)

오 프 닝 2016. 3. 25 (금) 오후 5시

가나아트는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우리 현대미술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태경 김병기(台徑 金秉騏, 1916- )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김병기는 서양의 새로운 미술경향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김환기, 유영국, 길진섭 등과 함께 수학하였는데, 이곳에서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에서 활동한 후지타 츠구하루(藤田嗣治, 1886-1968)를 통해 다다와 초현실주의를 접하고 추상미술에 눈뜨게 되었다. 그는 1950년대 초부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간파하면서 많은 글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이 같은 이론지식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작품세계를 전개해 나갔다.

그는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정신과 물질, 그리고 전통과 현재 등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화면에 표현해 냈으며, 이를 통해 작품이 물질을 넘어 당대의 리얼리티를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1965년 도미 이후 50년 만에 귀국한 김병기는 이번 전시에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개인전 이후 새롭게 작업한 신작들과 미공개작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근 작품들에서 그는 ‘완성으로서의 미완’을 구현하고 있는데, 채색을 최소화하고 안료의 층을 얇게 하여 캔버스의 바탕과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그 특징이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예술에 대한 통찰을 계속해 온 김병기의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그의 말 대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질의 늪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