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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이해에 대한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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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이해에 대한 갈증

Unexpected; Thirst for Understanding

2016.03.04~04.02

아트비앤 artbn

 



글 김재원 <독립큐레이터

과도하게 발달된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근저로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텍스트화하기로 한다. 지금을 살고 있는 두 작가의 시공간이 각각의 개인성에 집중한 날카로운 자각으로 작품에 있어 매우 특징을 갖는다. 그 기원은 개인 성향에서 시작되었으나, 각기 위치해 있는 곳과 태도, 형식과 결과물의 기폭제는 현실을 살아가며 과도하게 발달된 자아 생성에 기인했으리라는 판단이다.

 

김나리 작가 개인성의 한계는 이미 매우 가변적인 상태로 진화하여, 잘 정의되지 못하는 위치로 여러 각각의 관계와 간극을 몸소 체득한다. 그것은 때론 자기만족의 월등한 면모를 보이며 증언을 하는,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관계와의 밀접함을 맺고 있는 중간자의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지금의 현상과 현장의 기억, 대면하고 접촉하는 사물까지 확장하게 된 이야기는 작가의 차안에 축적된다. 확장된 모든 것들의 축적이 작가의 의식적인 전달의 노력과 무의식적인 전달의 담김으로 흙이 피안으로 정돈된다. 그리고 확장된 개인성의 인식 속에는 개인이 접촉한 모든 것이 담겨 불속에서 타오르게 된다. 모든 것이 축적된 것을 불에 태우는 행위는 매우 민감한 행위로 개인이 나고 가는 마감의 의미임과 동시에 새롭게 태어나는 작가의 개인성이다. 섬뜩하고 아름다운, 광기가 서려있으나 부서져 해체되기 쉬운 양가적인 매우 의식적이면서 무의식적인 행위이며, 또 하나의 개인성을 규정하는 영원한 표식이다. 이처럼 내면의 차안과 세상의 피안이 겹쳐지는, 자연과 도시, 꿈과 현실, 곳곳에서 중간자로 느껴지는 괴리감과 충분치 못한 공감의 크기로 갈증이 넘칠 때, 작가는 비로소 역할을 다하는 개인성의 진화를 맛보게 된다. 그 진화의 결정체-피안의 정돈된 흙의 모양은 개인성을 닮은 자소상이며, 세상을 담은 확장된 개인성의 감정적인 분위기를 읽는 공감의 자화상이다.

 

김나리_부서지기 쉬운 2_ceramics_ 21.5x50.5x30cm_2013



김나리_번개와 눈물_ceramics_39x61x30cm_2013


김나리_부서지기 쉬운 1_ceramics_28x26x60cm_2013


이효연 작가에게 전해 받은 입으로 느끼는 공기와 눈으로 듣는 말. 그것은 작품을 통해 순간을 초월한 무언가와 연관성을 찾기 위한, 필자 스스로 발휘해야 하는 다른 방식의 감각이다. 어떤 것도 해하지 않는 상태의 온건한 수렵과 같은 행위로써 작품을 보고 작품 안에 있는 작가를 발견하는 일과 거꾸로 작가를 만난 후 작품을 말하는 일, 필자가 말하는 감각이다. 그것이 이효연 작가의 작품을 바라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어떤 과정의 부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봄날의 나른함 같은 기운을 가득 묻혀, 여러 갈래의 심리상태를 담아내고 고해성사하듯 자신을 설명하는 일, 그것이 입으로 공기를 느끼고 눈으로 말을 듣는 체험인 것이다. 아니, 이효연 작가 개인성의 특징이 전달해주는 위력의 현상이라 생각한다. 예상컨대 구작들에서 선보였던, 여러 상태의 자신과 조우를 통해 벌어지는 상황 연출과 대화 없는 풍경이 그 진입로였으리라는 추측을 한다. 이야기가 사라졌음에도 입으로 느끼는 공기가 있는 진공의 풍경과 그간의 인지와 수면이 흐른 서사가 있는 눈으로 듣는 말이 있는 풍경. 근간에는 이 두 가지의 방식이 함께 나타나고 있으며, 작가는 새롭게 그 경계의 지점에 서 있다. 양쪽을 혼합하지 않는 것, 과하게 노출된 현상에 인지함이 사라져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 등등의 실존적인 개념과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화면에서 붓으로 가르고 있다. 또다시, 작품을 보기 위해서 곧, 호흡을 고르고 숨을 컨트롤하며 그러데이션의 수와 경계를 세는 법을 전해 받을 수도…….  



이효연_같은 다름_캔버스에 아크릴_76x76cm_2016



이효연_다른 같음_캔버스에 아크릴_76x76cm_2016



이효연_찬란한 폐허_아사에 아크릴_162x224cm_2016



[갤러리안내]

종로구 삼청로 22-31 2층 (사간동)

갤러리 오픈시간_월~ 금 10~ 6시, 토요일 12~6시

휴관: 일요일 

전시문의: 02.6012.1434 

artbn@galleryartbn.com

 


[찾아오시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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